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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경영자 독서모임으로의 초대1-두뇌경영
발간일 첨부파일
"두뇌경영"은 Jean Stine과 Camden Benares가 함께 쓴 (1994)를 요약 정리하여 번역한 것입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순간에도 두뇌는 바삐 돌아가고 있지만, 우리는 두뇌가 어떻게 작용하 는지에 대해 별 관심을 갖지 않는 것 같습니다. 도대체 두뇌가 하는 일은 무엇일까요? 생각하고 기억하고 판단하고 느끼는 등 사실 거의 모든 중요한 기능이 두뇌에서 이루어지고 있지만 두뇌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아주 보잘것없고 두뇌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서는 무관심합니다.
두뇌는 정신뿐만 아니라 육체적 건강에도 밀접한 관계를 갖습니다. 온갖 질병의 원인은 절반 이상이 두뇌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흔히들 신경성 위장병, 신경성 고혈압 등 '신경성'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지만 어떻게 질병의 원인이 되는지는 따져보지 않는 형편입니다.
본인의 전공은 마케팅 분야 중 특히 소비자 심리연구인데, 이는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소비자를 연구하려고 하다보니 소비자가 정보를 받아 - 여기서 정보란 광고를 보거나 실제 써보거나 하는 것을 의미- 이것이 두뇌에 오감을 통해 들어와서 이를 기억하거나, 판단하고 이를 통해 어떠한 태도(attitude)를 형성하게 되는데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인지심리라 합니다. 즉, 인지심리는 우리의 두뇌가 하는 일이 무엇이냐를 연구하는 것이며 이러한 내용이 "두뇌경영"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를 간단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CD-ROM 보다도 훨씬 뛰어난 기능을 갖고 있다.
인간의 뇌는 약 1000억 비트(Bit)정도의 기억용량을 가지고 있으며, 이것은 대략 백과사전 500권에 해당하는 정보분량이다. 성인의 뇌 속에는 약 2천억 개의 뉴론(Neuron: 신경단위)이 존재하며, 이것은 은하계에 있는 별들의 숫자만큼이나 많은 천문학적 숫자이다.

우리의 두뇌는 신선한 공기를 필요로 한다.
모든 일을 해내기 위해 뇌는 산소를 필요로 한다. 우리는 한참동안 정신집중이 필요한 일을 한 후에 "한숨 돌리고 싶다" 또는 "바람을 좀 쐬고 싶다"고 말하는데, 사실은 한숨 돌리며 쉬고 싶은 것은 몸이 아니라 뇌인 것이다.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데 두뇌가 인체내 산소의 1/4이상을 소모한다. 팽팽한 정신집중은 격렬한 운동에 필요한 만큼의 산소와 에너지를 소모시킨다. 따라서 뇌는 우리에게 일어서서 기지개를 켜고, 움직이고 밖에 나가 산책하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이는 뇌가 심호흡을 하고 싶기 때문이다.

운동은 두뇌를 명석하게 해 준다.
운동은 우리 뇌에 공급될 수 있는 산소를 30%이상 높여 준다. 두뇌에 산소량이 증가하면 활 동이 더욱 활발해진다. 조깅이나 가벼운 산보, 잔디깍기 등은 정신적 피로를 회복시켜 준다.

담배연기가 있는 곳에서는 두뇌활동이 둔해진다.
많은 정치적 결정들이 '담배연기 자욱한 방'에서 종종 이루어지는데, 어쩌면 바로 그것 때문에 우리의 정치판이 한심스러운 지경에 이르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흡연은 우리의 폐를 망가뜨리는 것은 물론이려니와, 우리의 기지(wits)마저 망쳐 놓는다. 미네소타 주에 있는 Bemidji대학에서 행한 실험에서, 간접흡연은 집중력, 이해력, 명쾌한 사고능력을 떨어뜨린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실험에 참가하였던 사람들에게 다른 사람들이 뿜어낸 담배연기를 호흡을 통해 강제로 들여 마시게 했더니 그들은 불안하고 초조해져서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이나, 주변의 사람들에게 주의를 집중할 수가 없었다. 실제로 담배연기로 가득찬 사무실내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종이를 바닥에 떨어뜨렸을 때, 그것을 인식하는 정도가 금연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들보다 40%정도 떨어진다. 어쩌면 기업 경영자들은 금연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게 40% 더 높은 효율과 생산성을 기 대해도 좋을 것 같다.

기억은 잠자면서 하는 것.
기억에 대해 연구하는 많은 사람들이 "그 일에 대해선 하룻밤 자고 생각해 보겠다"라는 표현 에 대해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Weizmann과학연구소에서 신경과학자로 일하고 있는 Avi Karni박사는 사람들의 시각기억은 하룻밤 자고 나면 테스트에서 더 좋은 성적을 얻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어떤 지식을 습득하고 난 후 얼마나 잘 기억하는지를 테스트해 보기전에 우선 잠을 한숨 자고 나면 그 기억을 유지하고 있는 능력이 20% 내지 30% 증가하는 것이다. 또다른 실험에서 자발적으로 실험에 참여했던 사람들을 밤에 수차례 깨웠다. 가장 깊은 숙면 상태, 즉 REM 수면상태에서 잠을 깼던 사람들은 그 전날 배운 것을 거의 기억해 낼 수 없었다. 반면에 REM수면상태에서 잠을 깨지 않았던 사람들은 더 높은 점수를 얻었다. Karni박사는 수면이 낮시간동안 배웠던 지식, 특히 일을 처리하는 기본적 지식 또는 절차에 관한 정보를 뇌가 확실하게 기억하도록 하는 어떤 중요한 메카니즘이 있는 게 틀림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외국어 또는 원소주기율표와 같은 복잡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려는 사람들에게 주는 한가지 교훈은 "한숨 푹자고 하라"는 것이다.

고통받기 위한 옷차림.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매고 회색양복을 차려입는 것은 직장에서 성공하려고 애쓰는 남성들의 옷차림처럼 여겨져 왔다. 그런데 이런 전형적인 비즈니스맨의 복장이 실은 성공에 대한 야심으로 가득차 있는 남성 직장인들에게는 최악의 옷차림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코넬대학 섬유의상학과의 연구팀은 와이셔츠와 넥타이의 죄어드는 듯한 압박이 뇌의 혈액순환에 심각하리만큼 영향을 주어 이런 복장을 한 남성들은 명쾌한 사고능력, 신체적 기민성 및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인식하는데 방해를 받게 된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코넬대학 연구팀은 직장에서 습관적으로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매고 있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험해본 결과,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매고 있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실험장치에 반응하는 속도가 느리게 나타났다. 두 번째로 발견한 사실은, 직장의 생산성과도 큰 관계가 있는 것인데, 와이셔츠의 칼라와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고 난 후에도, 정상적으로 돌아올 때까지 실험대상자들의 반응 속도가 편한 복장을 한 사람들에 비해 느렸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옷차림이 "지적작용, 창의력, 생산성 및 기억작용을 포함하여 다른 여러 감각 및 인식기능과도 관련이 있다"라고 결론을 내렸다. 이런 사실들은 몸에 꼭 맞는 회색양복을 차려입고 있는 것이 성공을 위한 옷차림이기보다는 고통을 끌어안고 있기 위한 옷차림새라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다.

스트레스는 나쁜 것만은 아닐지도 모른다.
스트레스는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닐지도 모른다. 한 실험에서 최근 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200명의 관리자 및 중역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보았더니, 그중 절반은 스트레스로 인한 병에 시달렸고, 나머지 절반은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건강하였다. 분명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모든 사람이 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었다. 이 연구자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건강을 유지하는 사람들은 골치 아픈 문제들을 보는 방식이나 처리방식이 스트레스 때문에 병에 걸린 사람들과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스트레스 아래에서도 건강을 유지하는 사람들은 골치 아픈 문제들에 대해 느슨하고 여유있는 자세를 갖고 있었다. 그런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는다.
- 좋은 것이든 궂은 것이든 어떤 변화를, 세상 살아가면서 피할 수 없는 일이며, 또한 자신들의 안정을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성장의 기회로 여기고 받아들인다.
- 좌절과 불행을 마치 세상이 끝인 것처럼, 또는 재기불능의 일로 생각하지 않는다.
- 문제가 생길 경우 그 충격을 수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 가정, 직장, 동료관계에 충실하다.
- 인생의 목표, 의미, 방향설정에 대해 확실한 개념을 갖고 있다.
- 자신의 존재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중요성과 가치에 대해 신념을 가지고 있다.

생각은 머리로 하고, 감정은 마음으로 합니다. 머리는 잘라보면 두뇌(brain)라는 것이 있지만, 감정이라는 것은 잘라보아도 감정의 역할을 하는 곳은 아무데도 없습니다. 결국 감정이라는 것도 두뇌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사실 두뇌는 모든 것을 통제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서양에서는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할때 "I love you from the bottom of my heart" 라고 하는데, "두뇌경영"을 읽으시고 난 후부터는 "I love you from the bottom of my brain"라고 하십시오.

홍성태 교수(한양대 경영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