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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Michael E. Porter 교수의 서남초청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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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에는 매해 봄, 가을에 노벨상수상자를 비롯한 각분야의 최고권위자를 모시는 서남초청강좌라는 행사가 있습니다. 지난 6월 5일은 그 아홉번째로 경영, 경제분야 인사로서 Harvard Business School의 Michael E. Porter 교수를 모셨습니다. 포터교수는 Princeton 대학교에서 항공우주공학과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하버드대학교에서 M.B.A. 와 Ph. D.를 받았습니다. 1973년에 하버드대학교 역사상 최연소 교수가 되었으며 현재 경쟁전략과 국제경쟁에 있어서 세계적인 권위자로, 그의저서『경쟁우위(1980)』는 경영전략분야에 있어서 가장 앞서가는 책으로 꼽히며,『국가경쟁력(1990)』은 Business Week와 The Financial Times에의해 최고의 경영서적으로 추천된바 있습니다. 그는 AT&T, Dupont, Proctor & Gamble, Royal Dutch Shell등 세계 초우량기업의 카운셀러인 동시에 Reagan 행정부의 국제경쟁력 담당 카운셀러를 지낸것을 비롯하여 현재까지 미국의 경쟁력 강화전략 수립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India, New Zealand, Canada, Portugal등 여러 국가의 정책 조언자로서 이들 국가경제에 대한 주요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포터교수는 6월 5일 오전에는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국제회의실에서 기업, 산업차원의 경 력에 대해서 「전략이란 무엇인가? 새로운 학습:한국기업들에게 요청되는 사항들」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하였고, 오후에는 同대학교 문화관 대강당에서 국가차원의 경쟁력에 대하여「번영의 경쟁기반:한국에의 교훈」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하였습니다.
오전 강연에서 포터 교수는 기업의 주요목적은 높은 장기적 투자수익을 얻는 것이며, 기업의 경제적 성과는 산업구조와 그 산업내에서의 상대적 포지션에 의하여 결정된다고 언급 하였습니다. 이어서 여러 가지 비연관산업으로의진출, 저가격 표준화된 상품 생산, 경쟁자 제품모방, 대규모투자, 외국공급자에 주요부품의존, OEM 방식의 수출, 저개발국가에로의 수출, 대규모기업 집단형성등과 같은 한국기업들의 전형적인 전략들을 비판하고 새로운 전략적 제안을 하였습니다.
포터교수는 한국기업에 대한 실제적인 조언을 위하여 운영적효율(Operational Effectiveness)과 전략적 포지셔닝(Strategic Positioning)이라는 개념을 제시하였습니다. 운영적 효율은 기업 전체단위가 아니라 가치사슬(Value Chain)내의 각 활동을 단위로 저원가 전략이나 차별화전략을 효과적으로 시행할때 달성가능하며 이를위한 구체적인 수단으로 리 엔지니어링과 같은 여러 가지 경영혁신기법들이 이용되었습니다. 하지만 경쟁기업들도 똑같은 노력을 하기 때문에 기업은 지속적인 경쟁우위를 달성하기 위하여 전략적 포지셔닝을 잘하여야 합니다. 그런데, 전략적 포지셔닝은 모든 고객을 다 만족시키면서는 결코 달성될 수 없습니다. 운영적 효율이 '같은 일을 더 잘하는 것'을 의미한다면 전략적 포지셔닝은 '다른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일을 다른 방식으로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전략이란 경쟁자와는 다른 활동의 집합을 선택함으로서 고유하고 가치있는 포지션을 창출하여 경쟁자가 모방할 경우 기존수익을 감소시킬 가능성 즉, Tradeoff가 있기 때문에 모방 하고 싶어하지 않는 상황을 만드는 것입니다. 포터는 일본기업들이 운영적 효율은 달성하였으나 동일한 한 가지에 대하여 서로 모방하면서 경쟁하기 때문에, 즉 전략이 없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고 예시하였습니다.
오후 강연에서 포터교수는 국가가 번영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생산성(Productivity)을 향상시키는 것이라고 역설하였습니다.
한국의 생산성 향상을 위하여 한국기업의 전략이 고도화되어야 하는 것뿐만 아니라 국가의 경영환경의 질이 반드시 개선되어야 합니다. 그동안 강조되어 왔던 GNP나 실업, 물가와 같은 거시경제적 경영환경은 국가번영을 위한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이 아닙니다. 그의 다이아몬드 모델(Diamond model)을 구성하는, 다음에 제시되는 4가지 미시경제적 경영환경이 생산성 향상을 위한 진정한 환경이므로 한국의 국가 정책은 반드시 이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전개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요소조건(Factor Conditions)에서 전문인력 양성을 통하여 노동의 질을 높이고 정보부문을 비롯한 여러 분야의 인프라를 구축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제도개선, 법률체제개 혁, 자본시장육성 등이 시급합니다. 포터는 수요조건(Demand Conditions)에서 무역과 FDI 에 주력했던 과거의 한국의 정책을 지적하고 저개발국가는 수출에 주력하지만 선진국에서는 국내시장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기업전략과 경쟁(Context for Firm Strategy and Rivalry)에서 기업의 소유구조(Corporate Governance) 측면을 비교해보면, 미국의 경우 주식시장이, 일본의 경우 은행시스템이 기업을 견제하지만 한국에는 그런 기업통제시스템이 없다는 것을 지적하였습니다. 관련산업 및 지원산업(Related and Supporting In
ustries)에 서는 기업들이 생산성을 높이고 혁신하기 위해서 국가안에 클러스터(Cluster)가 많이 조성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클러스터란 서로 연관되어 협력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산업의 집단을 의미하는데, 특정지역에 관련산업이 집중화되어 상당한 규모를 이루면 그 지역의 기업들이 경쟁력향상에 기여합니다.
현재 한국의 정부정책은 표준화된 상품을 생산하는 데에는 적합하지만 변화, 발전하는 데에는 미비한 점이 많습니다. 한국정부는 일본정부의 간섭이 자동차, VCR, FAX등 일본이 전통적으로 강한 산업보다 항공기, 화학, 소프트웨어, 금융서비스 산업 등 주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 산업쪽에서 더 강했다는 것을 거울삼아 직접적인 관여보다는 위기감조성, 경쟁력 패러다임 공유, 경쟁을 고무하는 국가정책시행, 클러스터형성, 기업과의 적절한 역할분담, 사 회정책과 경제정책의 통합, 효과적인 기업-정부 협력 메커니즘 구축, 국가와 지역 수준의 병렬적인 관계구축 등에 노력해야 합니다.
이 두 강연에서 포터교수는 다섯가지 요소모델(Five Forces Model) 가치사슬 모델 (Value-chain Model), 다이아몬드 모델(Diamond Model)등을 사용하여 두 가지 차원의 경쟁 력을 향상 시키기 위한 방안의 논리적 근거를 일관성있게 제시하였습니다. 결국 그가 강조한 것은 한국기업들은 운영적 효율을 달성함과 동시에 전략을 가져야 경쟁우위를 달성할 수 있고, 한국정부는 거시 경제적 측면뿐만 아니라 미시경제적 측면을 반드시 육성하여야 국가 발전의 다음 단계인 선진국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황지아 연구원(서울대 경영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