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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윤경포럼: BEST Fo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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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배우는 윤리경영/이강호 사장 (한국그런포스펌프)

 

윤경포럼은 5월 정기모임을 2004년 5월 13일(목) 파이낸스 센터 라보테가에서 개최하였습니다. 이번 모임은 2003년 포춘지(Fortune) 신년특집 ‘유럽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10대 회사(10 Great Companies to Work For in Europe)’에 선정되는 등 덴마크 최고의 회사로 꼽히고 있는 그런포스펌프의 이강호 사장(한국그런포스펌프)을 모시고 ‘인생에서 배우는 윤리경영’이란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다음은 이강호 사장의 발표문 요약내용입니다.

 

생활 속에서 느끼게 된 윤리경영

 

30년 동안 잦은 출장 가운데 기업과 관공서를 드나들다 보면 모든 조직에는 냄새와 색깔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냄새와 색깔이 맑고 투명하지 못하면 아무리 큰 기업이라도 힘이 쇠약해지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부패한 기업이나 국가는 기라성 같은 출발은 할 수 있을지 몰라도 당대 혹은 다음 세대에 곧 망하게 되는 것을 역사와 경험을 통해서 볼 수 있었습니다.
최근 국제투명성기구(TI)의 부패인식지수(CPI) 발표에서 한국의 청렴도가 133개국 중 50위로 추락하거나 정치권과 기업이 관련한 부정부패사건을 보면, 한국의 부패수준이 상당히 심각함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다행인 점은 IMF이후 계속되는 글로벌 기업의 진출이 다국적 기업의 투명성을 한국에 전파하는 계기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각종 학회 및 단체 등을 통해 투명성과 윤리경영을 자체적으로 지향하는 기업들의 모습에서도 한국 윤리경영의 희망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런포스펌프의 윤리경영철학 소개

 

그런포스펌프가 덴마크는 물론 유럽 전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회사로 평가받은 이유는 세계 최초로 ISO9001, 14000을 획득할 정도의 높은 기술력을 자랑할 뿐만 아니라 인류와 사회를 생각하는 기업의 미션과 비전이 기업 내부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포스펌프의 미션은 인류를 위하여 고품질의 펌프 및 펌프시스템을 연구, 개발, 판매함으로써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환경보존에 기여한다는 것입니다. 비전으로는 고객들에게 그런포스펌프를 이런 미션을 가지고 일하는 파트너로서 인식시키고, 직원들이 항상 최대의 만족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며, 70개의 자회사가 있는 43개국에서 사회에 책임을 다하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세계의 변화에 발맞추어 기술력과 다른 모든 것이 끊임없이 변화하지만 기업의 기본 가치만은 언제나 변함없이 지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임직원 모두가 기업의 이익보다는 사회와 환경을 먼저 생각하는 윤리의식에 바탕을 두고 업무에 임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런 미션과 비전을 거창하게 헌장으로 채택하여 낭독하지 않아도 기업의 문화와 교육 등을 통해 일상생활에 스며들어 있다는 점이 그런포스펌프를 포함한 다국적 기업의 차별점이라 여겨집니다. 이런 기업의 미션과 비전은 종업원의 3%를 몸이 불편한 사람들로 고용하고, 연구? 개발 단계에서부터 100% 재활용이 되는 소재로만 제품을 만드는 등 인류를 생각하고 사회에 책임을 다하는 실천의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윤리경영 정착을 위한 제언

 

다국적 기업처럼 국내 기업에서도 윤리적 문화를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교육을 통해 자존심과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일이 기본적으로 필요합니다. 뇌물과 비리 앞에서도 자존심을 지켜나갈 수 있는 힘은 유아기, 초, 중, 고등학교의 윤리와 역사 교육을 통해 길러질 수 있습니다. 대학교에서도 기업윤리 과목을 필수화하여 사회진출 이전에 개인의 윤리관이 바로 정립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끝으로 글로벌 스탠더드의 정착을 위해서 국내 대학생들과 젊은이들을 다국적 기업의 인턴쉽 등에 참여시켜 글로벌 스탠더드를 경험하고 투명성을 학습하여 선진 윤리경영의 기법을 전수 받도록 해야 합니다.

 

이강호 사장을 모시고 진행된 이번 강연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노력하는 그런포스펌프의 기업문화를 통해 ‘유럽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회사’로 선정된 이유를 살펴보는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김희정 연구원 hjkim1@ip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