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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03 산업정책연구원 신년세미나: 세계 일류 국가 전략
발간일 첨부파일
한국은 경제, 사회, 정치적인 면에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 우리의 현 위치를 점검하고 세계 일류 국가로 가는 방향을 재 점검해보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할 수 있습니다. 본원이 2003년 새해 첫 주(1월 3일) 대한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개최한 신년 세미나는 본원에서 지난 1년간 수행한 연구 결과를 정리하고, 관련 연구에 대한 산학연간 교류를 통해 보다 폭넓은 연구와 지식 공유를 이루고자 기획되었습니다.
본 세미나는 크게 기업 윤리를 주제로 하는 1부 “기업 윤리가 경쟁력이다”와 각 분야의 경쟁력을 주제로 하는 2부 “세계 일류 국가 전략”으로 이루어 졌습니다.
제1부에서는 기업의 선택 사항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적 요소로 떠오르고 있는 윤리 경영에 대한 연구와 기업 사례를 살펴보았습니다. 윤리 세션의 첫 문을 연 가톨릭대 김기찬 교수는 투명하게 돈 번 사람을 존경하는 문화를 만들자는 ‘청부(淸副)’에 대한 비전으로 개발된 기업윤리평가모델을 설명하였습니다. 본원에서 산업자원부의 의뢰로 개발한 기업윤리평가모델은 공정성(Fairness), 투명성(Transparency), 건전성(Soundness)을 기업활동의 원칙으로 삼고, 기업에 대한 사회의 기대 수준에 따라 경제적 공헌, 사회적 공헌, 재량적 공헌 지수로 보았으며, 모델의 현실성과 유연성을 위해 윤리 경영 단계를 도입기-확산기-성숙기로 구분하고, 전문가 설문 기법인 AHP 통계 기법을 사용하여 각 단계마다 다른 가중치를 적용하였습니다. 개발된 모형에 따르면, 한국은 윤리 경영제도를 도입하기 시작하는 ‘도입기’에 해당하여 기업의 사내 윤리 중 ‘CEO의 책임 의식’이 기업의 윤리성에 매우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 윤리 경영과 관련해 성공적인 사례로 유한 킴벌리와 GE Korea의 사례가 소개되었습니다.
제2부에서는 ‘세계 일류 국가 전략’을 주제로 국가, 산업, 기업 그리고 개인의 차원에 이르는 경쟁력 강화에 대한 열띤 논의가 이어졌습니다.
국가 차원의 경쟁 전략에 대한 논의는 국가 브랜드 가치 평가에 관한 연구로 시작되었습니다. 서울대 조동성교수는 각국의 국가브랜드 가치를 평가함으로써 국가 브랜드 자산에 의한 이익 가치를 명확하게 인식하고 이를 향상시킬 수 있는 전략적 근거를 마련하고자 했다고 연구의 의의를 밝혔습니다. 평가 결과 한국은 4,086억 달러로 16개국 중 8위를 차지하였으며 국가 브랜드 가치의 구성 요소인 국가 경쟁력, 심리적 친근도, 국가 브랜드 전략 모두에서 중간수준의 평가를 받음으로써 3요인을 모두 고려한 적절한 전략이 필요함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주제는 국가경쟁력 평가로 1998년부터 서울대 문휘창 교수와 본원이 공동으로 수행한 연구입니다. 평가 방법은 조동성교수의 9-팩터모델에 근간을 두고 있으며 경제 발전 단계 및 경쟁력 구조를 고려하여 국가군을 분류하고 자신의 경쟁 국가와 비교하여 객관적 위치를 파악함으로써 이에 대한 정책적 시사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분석 결과 한국은 점차 선진국형 구조를 갖춰가고 있으며, 선택과 집중”의 고부가가치 전략을 선택하고 시장의 질을 높임으로써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연구 결과를 설명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박위진 문화관광부 서기관은 저작권 보호가 문화컨텐츠 산업의 시장진입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를 발표하였습니다.
산업 전략의 경쟁력 전략에서는 디자인, 문화, 의료 산업 분야별 경쟁 전략이 발표되었습니다. 성신여대 강석훈 교수는 디자인 산업의 경제적 가치를 화폐단위로 측정함으로써 디자인의 경쟁력 강화 방향과 체계적인 디자인 육성 정책 수립의 기반을 마련하고자 하였습니다. 연구 결과 섬유∙의복 산업의 디자인 투자 변화가 매출액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2001년의 국내 디자인의 경제적 가치는 26조 5,339억 원으로 GDP의 4.8%에 달하는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 성균관대 김재범교수는 21세기의 가장 각광 받고 있는 문화 산업의 현재 국내 경쟁 상황과 경쟁력을 평가하고 진단하였는데, 정부가 문화 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에 대한 보호, 육성 정책을 보다 적극적으로 수행해 줄 것과 문화산업분야에 다양한 전문가의 참여를 촉구하였습니다. 경희대 정기택교수는 시장 개방과 관련법 개정으로 경쟁력 제고가 무엇보다 시급한 의료 산업 분야의 경쟁 전략에 대한 주제로 강연을 구성하였습니다. 시장 개방으로 인한 변화에 대응해 병원 산업의 전반적인 진단과 함께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종합적인 산업 발전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역설하였습니다.
기업 전략 부분에서는 산업정책연구원이 산업자원부 의뢰로 올해 3년째 연구 발표해온 기업 브랜드 가치 평가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본원의 신철호원장은 브랜드 가치 평가 결과 삼성 전자가 8조 8천 7백억 원으로 국내 기업 중 1위를 차지했으나 글로벌 기업들의 브랜드 가치를 평가하는 인터브랜드사의 평가 결과에서는 83억 달러 34위로 100위 안에 랭크된 유일한 국내 브랜드였음을 지적하면서, 국내 브랜드 육성을 위해서는 브랜드 가치를 정확히 평가하고 이를 전략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인프라 확보, 브랜드 육성 정책 수립 등의 효율적인 브랜드 경영 메커니즘이 필요함을 강조하였습니다.
기업 분야의 두 번째 발표를 맡은 항공대 이윤철교수는 기업이 자신의 현재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미래 경쟁력을 구축하기 위한 핵심 역량을 체계적으로 이룰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도록 기업 경쟁력의 동태적인 평가 모델을 제안하였습니다. 마지막 발표는 벤처를 중심으로 한 소규모 기업들의 세계화 전략에 대한 평가 모델을 주제로 서울대 박재찬 박사 과정이 맡아주었습니다. 글로벌 벤처들의 전략을 ser-M 패러다임의 통합적인 개념의 틀로 제시하였으며, 휴맥스의 사례를 소개하였습니다.
일류 국가를 위한 경쟁 전략의 마지막은 최근 관심이 증가되고 있는 개인 브랜드 전략에 관한 내용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인덕대 홍지원교수는 개성과 가치를 가지고 있는 개인 브랜드의 중요성을 설명하면서 급격한 변화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핵심 역량을 기르는 개인의 브랜드화의 필요성을 강조하였습니다. 개인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킨다는 것은 ‘현재의 나’와 ‘되고 싶은 나’ 사이의 차이를 좁혀주는 통합적인 변화를 뜻한다고 설명하였습니다. 홍지원교수의 주제발표를 마지막으로 2003년 산업정책원 신년세미나는 성황리에 마무리되었습니다.
우리는 현재 변화의 중심에 서있습니다. 본원이 주관한 신년 세미나는 세계 일류 국가 전략”이라는 큰 주제하에서 기업이 윤리 경영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과 사례를 제시하고, 국가, 산업, 기업, 그리고 개인에 이르는 사회 전반의 경제 주체들의 21세기 세계 일류 국가를 위한 경쟁 전략을 논의함으로써 변화의 시대를 준비하는 뜻 깊은 자리가 되었습니다.

김지연 연구원(연구본부) jykim@ip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