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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디자인산업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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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for Sustainable Development/서정욱 전 과기처 장관님

지난 달 디자인산업연구회 모임은 6월 5일(수요일), 서울클럽에서 서정욱 전 과기처 장관님의 강연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서정욱 장관님께서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디자인: Design for Sustainable Development"이란 주제로 강연을 맡아주셨습니다.

서 장관님께서는 자연적 재료를 쓰던 고대사회의 디자인에서부터 산업혁명 이후 인공적 재료를 쓰는 디지털 사회의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디자인 전반에 관한 내용을 시작으로, 유한한 지구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디자인의 윤리적인 측면에 대해 설명해주셨습니다.

현대는 킴즈클럽, 이마트, 까르푸 등 대형할인매장의 등장으로 생산시스템과 소비시스템이 대량생산시스템, 대량소비시스템으로 전환되었고, 이로 인해 일회적, 단기적인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였습니다. 바로 이런 일회적이고 단기적인 제품들이 우리의 사회를, 지구를 지속 불가능한 곳으로 몰아가는 주요인 입니다. 서 장관님께서는 이런 지속 불가능한 사회를 지속 가능한 사회로 전환시킬 수 있는 핵심분야를 디자인으로 꼽으셨습니다.

서 장관님께서는 한 제품을 디자인할 때, 디자이너들이 가능하면 자연적인 재료를 사용하고, 일단 만들면 오래 간직하고 싶은 애정이 담긴 제품을 만들어 주기를 제안하셨습니다. 애정이 가는 디자인을 통해 일회적 혹은 단기적으로 쓰고 버려지는 제품들을 개선하여 인류의 유한성을 극복하기를 권하셨습니다. 한 예로는 19세기 후반에 뉴 디자인 운동을 일으킨 William Morris를 들 수가 있습니다. 기계에 의해 생산된 보기 흉한 형태에 반발해서 수공예로 돌아가자고 주장한 Morris를 본받아, 자연을 최대한 활용하고 인공적 재료를 배제한 제품을 만들어 지구생태를 보존할 것을 강조하셨습니다.

UN에서 발표한 인구통계자료에 의하면, 세계예상인구는 2030년 89억명, 2050년 100억명, 2092년 200억명. 현재 세계인구가 60억명이 넘는 것을 감안하면, 이 증가율은 매우 급격한 변화이며 인구증가에 따라 환경오염 역시 급격하게 심해질 것이라 예상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옷을 디자인하든, 자동차를 디자인하든, 기업을 디자인하든 그 모든 디자인에 종사하는 분들이 환경에 좀더 관심을 갖고 지속 가능한 디자인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서 장관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지난 20세기 동안 역기능적 효과를 은폐한 체 행해지던 많은 디자인들이 자본주의 경제를 육성시키는 데에는 기여하였으나, 지구환경을 파괴하였음을 살펴볼 때, 이제는 디자이너들이 지속 가능한 디자인을 통해 환경에 영향력을 행사해야 함을 설명하셨습니다. 이를 위해 각 디자이너들이 정치, 사회, 경제, 외교관계, 지구환경문제 등 복잡한 관계들을 이해하고 관련지식을 함양해야 함을 강조하셨습니다.

서 장관님께서 준비하신 많은 자료들을 통해 모처럼 디자인의 전반적인 개요와 현황을 들을 수 있는 좋은 시간 이였습니다. 특히 디자인을 환경 보존적인 측면으로 고려해 봄으로써, 시각적인 이미지로 그치기 쉬운 디자인을 한 차원 더 나아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디자인’으로 바라볼 수 있게되어 더욱 뜻깊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김보영 연구원 bykim@ip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