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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경영사례연구센터-디자인경영 사례연구 보고서 시리즈(5)
발간일 첨부파일
(주)아이씨 텍: 디자인 경영을 통한 유통망 확보
전성률(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본원과 한국디자인진흥원(KIDP)은 디자인 경영의 중요성을 홍보하고 중소기업들의 디자인 경영에 대한 벤치마킹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디자인경영 사례연구’ 보고서를 공동으로 출간했습니다. 지난 호에 소개되었던 신철호 교수의 “(주)디지탈웨이: 라이프 스타일을 창출하는 디자인 경영”에 이어 보고서 시리즈 마지막으로 전성률 교수의 “(주)이이씨 텍: 디자인 경영을 통한 유통망 확보”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우리나라는 일년 중 절반 이상 난방을 해야 하는 냉대건조기후와 온대습윤기후로서 난방기기의 수요가 일정한 것이 특징입니다. 그러나 IMF와 국제 원유가의 인상에 따라 기름 보일러를 사용하고 있는 가정의 난방비 부담이 커졌고, 업소의 경우도 석유난로에서 전기 난로로 바뀌는 추세가 되어, 국내 전기난로 시장은 빠른 속도로 커져가고 있습니다. 1998년 가나전기에서 선풍기 모양의 히터를 최초로 시장에 선보인 이후, 2000년엔 거의 30개의 업체가 선풍기식 스토브 시장에 진입하여 경쟁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기존의 전기난로는 니켈선의 산화로 인한 부식이 발생했고 감전위험도 아주 컸으며, 선풍기식 모양을 한 전기난로에 대한 디자인에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주)아이씨 텍은 제품개발 단계에서부터 제품 안정성과, 디자인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켜 주로 병원에서 치료의 목적으로 사용되어지며, 생명의 빛, 신기의 빛으로 불리워지는 원적외선을 이용한 난방기기인 i-Solar를 개발하였습니다.

(주)아이씨 텍의 구체적인 경영전략을 살펴보면, 첫째 질을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여 산·학·연 컨소시엄으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품의 질을 구현하려 노력했습니다. 생산기술연구원이 직접 발열 방식이 아닌 할로겐 히터 복사열 방식 개발로 산소 소비가 없고 화재 위험이 없는 물질을 개발하였으며, 중소기업청과 인하대학교가 순간식 발열방식 개발로 가열시간을 기다릴 필요가 없고 예열로 인한 전력 소모가 없게 만들었습니다.
두 번째 아이씨 텍의 경영상의 특징은 유통전략에 있습니다. 아이씨 텍은 자신만의 노하우로 유통라인을 개척했습니다. 대금 결제가 쉽고 빠르게 이루어질 수 있다는 장점을 이용해 은행에 진출하였으며, 몸이 아픈 사람이 보고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약국에 i-Solar를 가져다 놓는 등 새로운 유통채널을 개척하기 위해 사장이 직접 발로 뛰며 노력했습니다. 단순히 수입업체나 종합상사를 통한 수출이 아닌 다양한 유통업체의 구조에 파고들어 TV홈쇼핑업체, 카달로그 및 활자매체 광고, 직접 통신판매업체 등 4~5개 유통망을 계약 후 수출하여 겨울 시즌(2001년 하반기와 2002년 상반기)에 43억 7천5백 만원을 수출하였습니다.
셋째 혁신적인 디자인을 개발하였습니다. 전기 세라믹히터의 경우 천편일률적으로 선풍기 형태를 지니고 있어 대단히 진부한 디자인이었습니다. 따라서 (주)아이씨 텍은 독창적 아이디어로서 전기스토브의 고품질화 및 다기능, NEW DESIGN의 접목이 필수적 판매 포인트라고 판단하여 새로운 컨셉에 뉴밀레니엄 감각의 디자인을 접목시켰습니다. 인체 공학적으로 디자인하여 몸 전체로 열이 전도되어질 수 있도록 하였으며, 세계 최초로 학의 모양과 선을 이용한 컨셉으로 집안 분위기와 어울리는 인테리어 기능도 가미시켰습니다.

이렇듯 아이씨 텍은 부품 제조업으로 시작했던 회사라고는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디자인과 자체 브랜드 육성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노력으로 많은 경쟁업체들과의 차별화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은행이나 병원 등의 기존 전기난로 유통 채널과는 차별화된 독특한 유통경로를 개척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제품 디자인이나 시장환경 분석을 통한 마케팅전략의 일부분에 대해서는 외부업체의 도움을 받고 있는 실정이며, 중소업체로서 겪어야 하는 브랜드 자산 구축의 어려움, 좀더 체계적이고 다양한 유통경로 개척의 필요성, 그리고 국제화에 따른 제품 디자인의 표준화와 지역적 차별화에 대한 판단 등 아직도 해결해야 할 경영 문제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디자인 및 마케팅 등에 대한 꾸준한 노력을 통해 디자인경영 마인드와 상품의 디자인, 마케팅 및 매출액 등을 인정받아 2002 SD(Success Design)에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현재 (주)아이씨 텍은 미국과 캐나다 진출을 위해 UL마크 획득으로 미국의 대형 유통마켓과 계약을 성립해 2002년 겨울시즌은 3000만불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의료기기 사업으로도 사업을 확장하여 신기술을 이용한 ‘bio-tech'회사로 거듭날 것입니다.

디자인 경영은 70년대 영국 비즈니스 스쿨에서 시작해 이제는 하버드 경영대학원, 헬싱키 경영대학원 등 세계 유수의 MBA과정에서도 필수 코스로 자리잡고 있는 등 디자인이 경영 전략의 핵심요소로 널리 인식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디자인 산업은 90년대 중반 이후의 디자인 전문회사의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기업체 경영자의 디자인에 대한 마인드 부족, 전문인력의 부족 등에 의해 디자인 경쟁력은 산업자원부의 분석에 따르면 대기업의 경우 선진국의 60~70%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실제 우리나라의 디자인산업 인프라를 보면 수도권에 한국디자인 진흥원의 디자인센터가 고작이며 디자인전문회사의 경우도 총매출이 10억원 이하가 90%이며 2억원 이하도 45%나 돼 영세성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에 선정된 (주)디지탈웨이, (주)뉴큐시스템, (주)에이텍 시스템, 뉴본산업, (주)아이씨 텍 등의 5개 업체의 우수 디자인 개발사례는 디자인 경영 및 디자인 프로세스를 파악하는 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며 정부의 디자인 진흥을 위한 정책자료로도 활용될 것입니다. 또한 유사한 상황에 놓여 있는 중소기업에게는 유용한 벤치마킹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입니다.

노효신 연구원 hsnoh@ip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