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esting,
Pioneering and Satisfying

 뉴스레터

제목 경영사례연구센터-디자인경영 사례연구 보고서 시리즈(4)
발간일 첨부파일
(주)디지탈웨이 : 라이프 스타일을 창출하는 디자인 경영
신철호(성신여자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본원에서는 한국디자인진흥원(KIDP)과 공동으로 한국디자인진흥원에서 1998년, 1999년 우수 디자인 개발기업으로 선정된 업체를 대상으로 하여 <디자인경영 사례연구>보고서를 발간하였습니다. 지난 호에 소개되었던 서용구교수의 "(주)뉴큐시스템: 기업을 디자인하는 디자인 경영"에 이어 네 번째로 신철호교수의"(주)디지탈웨이: 라이프 스타일을 창출하는 디자인 경영"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디지탈웨이는 MP3 플레이어 제조업체로 우수한 디자인을 통해 국내, 외시장 점유율 3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이들이 주로 다루는 MP3 플레이어는 탄생자체로 소비자의 음악습관을 바꾸어 놓은 제품입니다. 더 이상 음악은 음반매장에서 공급자가 정해준 곡으로만 묶인 앨범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로 인터넷을 통해 원하는 곡만을 다운로드 받아 소비자, 자신만의 앨범을 만들어 들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MP3플레이어 시장은 1998년 국내 최초로 개발된 이후 N세대의 생활필수품으로 자리잡으며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높은 시장 성장율과 함께 제작이 쉬워 경쟁업체들이 초기 시장진입장벽이 낮은 점이 삼성, LG전자 등의 대기업은 물론 엠피맨, 유티텍, 디지탈웨이 등 벤처기업간의 경쟁관계를 심화했습니다. 게다가 MP3플레이어의 주고객층이 10∼20대로 젊고, 개성이 강한 층이어서 MP3플레이어는 컴퓨터 관련기기 가운데 디자인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제품이라는 점에서 기업들은 제품디자인을 간과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 중심에서 디지탈웨이는 1998년 7월 "최고의 Hardware & sofrware기술을 기초로 한 차세대 Internet Multimedia 비즈니스 기기의 선두기업"이 되겠다는 비젼을 가지고 대기업에 다니던 개발자와 마케팅 전문가 5명으로 시작하였습니다. 그 후 창립 3개월만에 MP3플레이어와 디지털카메라를 결합한 모델로 디자인 경영의 포석을 갖추고, 삼성물산, 대우, 삼성전자, 세진전자 등의 OEM제품 및 자체개발 브랜드인 MPIO(엠피오)를 필두로 MP3플레이어 시장의 선두주자로 성장했습니다.
자신들이 행복한 디자이너라고 말할 수 있는 직원을 가진 우중구사장은 "디자인은 스타일의 문제에만 국한하지 않고, 제품이 선사하는 놀랄만한 경험에 관한 것이어야 하며, 고객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즐거움이 표출되어야 하는 것이다."라는 디자인 경영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CEO 스스로가 제품의 기능은 물론 디자인의 중요한 측면을 이해하고 있다는 것으로 디지탈웨이의 경영문화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이를 세 가지로 요약해보면, 첫째로, 개방적인 기업문화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는 조직 구성원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는 자유로운 분위기를 조성하여 디자인의 창의적인 발상을 유도하고, "소비자가 개발의 주체"라는 디자인 전략을 추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습니다.
여기에는 전체인력의 10%에 해당하는 디자이너를 보유하면서 항상 20∼30%이상의 선행디자인을 만들어 내고 그 후에는 고객에게 설문을 하여 그 내용을 분석하고 고객의 욕구를 파악하면서 개발의 신속성, 신중함을 추구하면서도 일관성있는 디자인 정책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숨어 있습니다. 이를 "선디자인 후개발"전략이라고 합니다. 또한 자칫하면 디자인실과 개발실의 충돌을 자유로운 직장분위기를 통해 대화로 유도하고, 사장이 중재할 수 있는 유동적인 시스템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OEM사업으로 안정된 경영기반을 다지고, 이를 바탕으로 자체 브랜드 개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자체 브랜드를 개발하여 판매할 때 기존 OEM거래업체로부터의 압력을 피할 수가 없었습니다. 따라서 공존을 위해 기능을 추가하는 등의 차별적인 제품전략을 추구했고, 컴투넷을 이용한 자체 유통채널을 확보하였습니다. 또한 원활한 OEM사업진행을 위해 소규모벤처기업과의 제휴를 하여 고객만족을 추구하고, 자체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SM엔터테인먼트 등 대형음반 제작사와 제휴하여 공동마케팅으로 음원을 확보하고 펜클럽 커뮤니티를 바탕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업체간 새로운 사업모델을 창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습니다. 그리고 아직은 미약한 자사브랜드의 인지도를 보안하기 위해 해외의 유수 디자인 회사인 IDEO와의 제휴를 시도하여 디자인으로 제품가치의 향상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고객만족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지금까지 디지탈웨이의 기본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디지탈웨이는 제품의 아이디어, 컨셉 등을 고객을 통해 얻기 위해 객관적이고 분석적인 고객분석을 하여 고객 니즈(NEEDS)를 확보, 디자인과 기능에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하여 사용자 편의, 견고한 마감처리를 최우선으로 하였습니다. 이는 사전, 사후관리를 통해 기업신뢰를 향상시키고, 자사브랜드의 MPIO를 세계 탑 브랜드로 구축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산 넘어 산으로 아직 잠재된 위기가 많습니다. MP3플레이어 시장의 높은 성장세는 또 다른 대형경쟁자들을 끌어 모을 것입니다. 그 동안 MD시장의 Cannibalization을 우려하여 지지부진하게 움직이던 미국의 MP3플레이어 시장진입이 용이하다는 것과, 일본업체의 본격적인 시장진입은 큰 고민거리가 될 것이 분명합니다.
디지탈웨이는 MP3플레이어 시장에 초기에 진입하여 새롭게 창출되는 시장에 쉽게 접근할 수 있었고, OEM을 통해 품질과 양산성을 획득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인 자사 브랜드를 통한 시장점유율 확보가 가장 어렵고 시급한 문제로 남아있습니다.
따라서 디지탈웨이는 자사 브랜드인 MPIO 다양한 신제품 개발에 주력함과 동시에 일본의 메이커전자제품처럼 고급스러운 느낌의 제품으로 차별화를 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위와 같은 노력이 계속된다면 타 경쟁업체에 비해 우수한 디자인을 가진 디지탈웨이는 해외시장에서 가격협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며, 향후 HIGH-END제품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것입니다. 이는 기술개발이 외주가 가능한 디지털시대에 디자인을 기업의 핵심역량으로 키울 수 있다는 충분한 사례가 될 것입니다.

홍영진 연구원 yjhong@ip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