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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01 센터보고서 시리즈(4):01-IRC03
발간일 첨부파일
01-IRC03 "음반산업 글로벌 메이저들의 동아시아 진출전략에 관한 연구" - 한국시장진출을 중심으로
김재범 교수(성균관대 경영학과)

I. 서 론

세계 음반시장은 문화산업의 전반적인 산업구조적 특징의 하나라 할 수 있는 과점적 경쟁(Oligopolistic competition)의 구조체제를 가지고 있다(Vogel, 1994). 음반산업은 문화산업 중 흔히 비교되는 영화산업과는 과점적 구조라는 점에서는 유사한 구조를 보이지만 미국의 메이저들이 지배적인 위치(dominant position)를 보이는 영화산업과는 달리 일본, 유럽의 메이저들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어 영화산업 보다는 조금 더 균형을 이룬 구조를 보이고 있다.
한국의 음반 산업은 특히 아시아 시장에서는 한국 음반산업이 어느 정도 경쟁력을 확보한 상태이며, 한국 가수들의 해외시장 진출사례도 클론의 대만 진출에서 볼 수 있듯이 흔히 접할 수 있다. 비록 국내 음반 시장이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기는 하나, 레파토리(repertoire)면에서 볼 때 국내 가요가 전체 음반 시장의 70%이상을 점유하고 있어 국내 영화산업 보다는 음반산업의 규모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전세계 음반 메이저들의 한국 시장 진출 과정 및 현황을 국제경영이론의 토대 하에 살펴보고자 한다.

II. 음반산업의 세계시장 규모

전술한 바와 같이 음반산업은 영화산업과 함께 문화산업의 핵심이며, 세계 음반산업은 영화산업보다 오히려 시장규모가 더 크기 때문에 음반산업에 대한 투자와 관심은 각별하다. 먼저 세계시장 규모를 보면 전세계 음반산업 시장은 1990년대에 소폭이나마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였으나 1995년 이후로는 이 성장세가 지속되지 못한 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IFPI, 1999).

<표1> 연도별 세계 음반시장 규모 (단위: 백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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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 : [1991] : [1992] : [1993] : [1994] : [1995] : [1996] : [1997] : [1998]
매출액 : 27,497 : 29,517 : 31,201 : 36,147 : 39,742 : 39,729 : 38,616 : 38,6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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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국제음반연맹(IFPI), 1999 The Recording Industry in Numbers

음반시장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표 2]에서 보듯이 미국과 일본, 서유럽이 3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1998년의 경우 미국이 132억 달러의 시장 규모로서 전세계시장의 34.1%를 점유하면서 최대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IFPI, 1999). 이어 일본이 미국시장의 절반에도 약간 못미치는 65억여 달러를 기록해 부동의 2위를(16.9%) 지키고 있고 서유럽의 3대 시장이라 할 수 있는 독일(7.3%), 영국(7.4%), 프랑스(5.5%)가 각각 30억 달러, 29억 달러, 21억 달러로서 3, 4, 5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렇게 볼 때 상기한 5개국이 전세계 음반시장전체의 70%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세계 음반시장은 소수의 시장의 영향력이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김재범, 2001; IFPI, 1999; Vogel, 1994). 우리나라의 1998년 음반시장규모는 1.5억 달러(2,143억원)로서 전세계 시장의 0.4%를 점유하며 전세계 25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음반시장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보면 우리나라는 1996년 음반시장규모가 5억2천만 달러로서 세계 12위의 시장을 형성하였으나 1997년에는 3억3천만 달러로 18위를 기록하였고 그 후 IMF 경제위기 등의 불안정한 환경으로 인해 소비가 극도로 위축되면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여 왔다(김재범, 2001).

<표2> 1998년 국가별 음반시장현황 (단위: 백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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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순위):미국(1):일본(2):독일(3):영국(4):프랑스(5):한국(26)
매출액 : 13,193.4 : 6,521.1 : 3,001.9 : 2,855.6 : 2,134.8 :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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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국제음반연맹(IFPI), 2001

III. 세계 음반산업의 메이저

음반 산업은 1998년을 기준으로 볼 때 5대 메이저가 세계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미국의 워너 뮤직(Warner Music), 일본의 소니(Sony), 영국의 이엠아이(EMI), 독일의 비엠지(BMG), 그리고 네덜란드의 폴리그램(PolyGram)이 그것이다. 여기에 북미의 엠씨에이(MCA)를 더하여 6대 메이저로 보는 견해도 있다(Vogel, 1994).
이들 메이저들의 공통된 특징은 우선, 이들이 독립된 음반회사가 아니라 거대한 모기업을 그 근간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김재범, 2001; Vogel, 1994). 소니 뮤직의 경우 일본의 다국적 기업인 소니(Sony)를, 그리고 워너 뮤직은 타임 워너(Time Warner) 그룹을 모기업으로 하고 있다. 독일의 비엠지는 독일의 베텔스만(Bertelsmann)을 그 모기업으로 하고 있으며 네덜란드의 폴리그램도 전자업계의 거인인 필립스(Phillips)를 모기업으로 하고 있다. 영국의 EMI도 분리되기 전까지는 쏜-이엠아이 그룹(Thorn-EMI Group)을 그 모회사로 하고 있었다. 엠씨에이 또한 캐나다의 대기업인 씨그램(Seagram)을 모기업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러한 흐름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났는데 이는 메이저들의 독립 음반사 인수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메이저들간의 인수 합병이 진행되었다는 것이다(김재범, 2001; Billboard). 유니버설의 소유주인 캐나다 씨그램사는 네덜란드의 폴리그램을 인수하였고, 또한 워너 뮤직의 모회사인 타임워너가 영국의 EMI를 인수하여 기존의 5강 1약의 체제에서 4강체제로 변화되게 되었다. EMI-워너뮤직을 보유한 타임워너, 폴리그램-유니버설을 통합해 유니버설 뮤직 그룹(UMG)을 만든 씨그램, BMG를 보유한 독일의 베텔스만, 그리고 일본의 소니가 이들인데 이중 두 메이저를 손에 넣게된 타임워너와 씨그램이 폭풍의 눈이라 하겠다.

IV. 한국의 음반산업 현황

음반 제작업자는 1995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나 1998년 들어 이러한 제작업자의 증가폭이 줄어들고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 경제의 침체에 따른 것으로 여겨진다. 현재까지 등록된 음반 제작사들은 150개사이지만, 기획제작사 174개를 포함하면 300개가 넘으며, 유통업소도 소매점 9,222개소, 도매상 57개소가 있다.
또한 연도별로 음반 제작현황을 살펴보면 1995년 이후 매출액과 매출량이 모두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1996년에 비해 1997년에는 매출액이 30.59%나 증가하였다. 그러나 로열티는 오히려 감소하여 47.45%를 기록하여 제작현황은 향상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표3> 연도별 음반 제작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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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 LP-659,279:CD-28,853,233:총-184,144,892:매출액-137,890:로얄티-1,899,721
[1996] LP- 14,513:CD-40,420,137:총-187,833,396:매출액-150,361:로얄티-1,817,437
[1997] LP-------:CD-54,651,658:총-236,260,904:매출액-196,361:로얄티- 95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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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한국영상음반협회
매출액: 백만원, 로얄티: 달러

또한 장르별로 음반 판매량을 알아보면 〔표 4〕에서 보듯이 국내가요가 76%나 차지하여 국내 가요가 국내 음반산업에서 어느 정도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

<표4> 장르별 음반 판매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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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가요 76%
팝뮤직 19%
클래식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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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한국영상음반협회, 한국음반·비디오연감, 1998

V. 외국 메이저들의 한국 진출 현황

5대 음반 메이저가 한국에 진출한 것은 1969년 성음이 데카와 계약을 맺은 것을 시발점으로 1972년에는 지구 레코드가 RCA(현재의 BMG)와, 그리고 1973년에는 오아시스가 EMI 등과 계약을 맺었다. 1970년대 라이센스를 중심으로 본 우리나라의 음반시장은 Polygram과 계약을 맺은 성음, EMI, Warner, MCA와 계약을 맺은 오아시스, 그리고 RCA, CBS(현재의 소니)와 계약을 맺은 지구로 삼분화되어 있었다. 그러나 1986년 한 미 통상협상의 체결과 1987년 저작권법 개정이후 외국음반사의 국내 음반 제작 및 기타 영업활동이 자유로워지자 메이저들은 기존의 라이센스 계약에서 벗어나 직접투자를 하게 되었다. 1988년에 오아시스와 계약이 만료된 워너뮤직(Warner Music)이 100% 단독 판매 자회사를 설립한 것을 필두로, 같은 해 역시 오아시스와 계약이 만료된 이엠아이(EMI)도 출판사인 계몽사와 70 : 30의 지분으로 합작회사를 설립하였다. 이후 소니(Sony)가 1989년에 100%단독 자회사를, 이어 폴리그램(PolyGram)이 기존의 라이센스 계약관계에 있던 성음과 80 : 20의 비율로 합작회사를 설립하였다. 5대 메이저 중 제일 늦게 비엠쥐(BMG)가 1991년부터 직배를 시작함으로써 라이센스 시대의 막이 내렸다.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 메이저 음반사들의 매출액을 보면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991년 메이저 음반사들의 총 매출액이 370억 원이었던 것이 1995년에는 2배 이상 증가하여 768억 원을 넘었으며, 1998년에는 940억 원을 넘어서는 큰 성장을 기록하였다.

<표5> 음반 메이저들의 한국시장에서의 매출액 (단위: 백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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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1991]:[1992]:[1993]: [1994]: [1995]: [1996]: [1997]
A사 : 8,553 : 8,605 : 5,435 : 9,500 : 13,115 : 16,474 : 25,125
B사 : 5,417 : 6,744 : 7,953 : 9,871 : 9,653 : 12,484 : 12,664
C사 :10,418: 11,100: 10,500: 10,400: 14,466: 16,703: 19,638
D사 :12,668: 15,093: 18,031: 20,369: 24,475: 26,496: 24,131
E사 :------: 2,945 : 10,769: 10,598: 15,157: 16,167: 12,516
총계:37,056: 44,487: 52,688: 60,738: 76,866: 88,324: 94,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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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한국영상음반협회, 1998, 한국음반·비디오연감.

또한 총 국내음반시장 규모 중에 외국 메이저사의 매출액을 기준으로 외국 직배사의 국내 음반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소폭이나마 외국 직배사의 점유율이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아직은 국내 제작사들이 외국 메이저들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기는 하나 외국 직배사들의 투자가 다양한 방면에서 계속되고 있는 추세를 종합하여 볼 때 앞으로 외국 메이저들의 국내 음반시장 점유율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VI. 결론

본 연구에서는 글로벌 음반 메이저들의 한국시장 진출 전략을 한국음반 시장의 현황과 함께 살펴보았다. 메이저들의 한국시장진출은 진입방법면에 있어 몰입도가 낮은 라이센싱이 주를 이루던 1970년대부터 1980년대 후반, 이어 합작 혹은 단독으로 한국시장에 보다 본격적으로 뛰어든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초반, 그리고 일부 합작기업 마저도 합작사와 결별하고 단독으로 전화한 1990년대 중반이후로 발전되어 왔다. 본 연구의 아쉬운 점은 접근 가능한 자료가 제한되어 있어 보다 깊이 있는 연구가 이루어지지 못하였다는 점이다. 그러나 문화산업에 대한 경영학에서의 연구가 크게 부족한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본 연구는 적어도 기본적인 자료들을 불완전하게 나마 제공하였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김신효 연구원(연구팀) shkim@ip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