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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EC연구센터 특집시리즈-인터젠(INTERGEN)의 새로운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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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년부터 불어닥친 벤처 열풍과 함께 많은 기업들이 벤처 사업을 지원·육성하는 '인큐베이팅' 사업에 진출하였다. 창투사를 필두로 컨설팅 회사, 회계 법인, 인큐베이팅 업체, 대기업, 엔젤, 심지어 대학교까지도 창업보육센터를 설립해 벤처 기업 지원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양적으로 많은 벤처 지원 기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오프라인이나 온라인 기업이 당면한 문제를 종합적으로 해결해 줄 수 있는 업체나 기관은 그리 많지 않다. 예컨대, 창투사들은 1차 자본 조달(funding) 이후의 기업들을 주대상으로 자금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반면에 컨설팅 회사들은 사업성 분석, 비즈니스 모델링, 마케팅 전략 수립 등 컨설팅 위주로만 활동하고 있다. 특히 외국 컨설팅 업체의 경우는 높은 비용 때문에 중소, 중견 기업이나 대기업마저도 충분한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밖에 엔젤이나 대학교는 보조적인 역할에 한정되어 있는 현실이다.
인터젠은 컨설팅과 투자를 결합한 차별화된 인큐베이팅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이러한 틈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기존의 벤처 인큐베이팅 업체가 투자나 컨설팅 중 어느 한쪽으로만 치우친 반면 인터젠은 두가지 핵심 서비스를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인터젠은 벤처 기업의 성장 단계별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즉, 창업 단계의 벤처 기업은 비즈니스 모델 정교화, 자금 및 인력 조달 위주의 서비스를 통해 성공 기업으로 육성시키고, 1차 자본 조달 전후의 벤처 기업은 비즈니스 모델의 재정의(redefinition), 경영진 및 조직 정비, 전략적 제휴, IR&PR 등의 서비스를 통해 기업 가치를 극대화시키고 있다.(그림 1 참조) 이러한 인터젠의 차별화 전략은 환경적인 요인으로 틈세 시장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양호하다는 측면 외에도 내부적인 요인
으로 사업 주체, 보유 자원, 경영 메커니즘 등이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하면서 더욱 강화되고 있다.
우선 사업 주체 측면에서 CEO인 박용찬 사장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올초까지만 해도 산업자원부 전자상거래 과장이었던 박사장은 지난 96년부터 3년간 산자부 파견관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에 머물면서 경험한 실리콘밸리형 비즈니스 모델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인터젠을 창업하였다. 특히 박사장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과 해외 자금의 국내 벤처 기업 연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17년간 공직에 있으면서 구축된 광범위한 인적 네트워크도 사업의 주요 기반이 되고 있다.
둘째, 보유 자원 측면에서 인터젠은 국내 우수 대학 출신으로 다양한 실무 경험을 가진 컨설팅과 금융 분야의 핵심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솔루션을 담당하는 기술 인력의 경우는 현재 전략적 제휴를 활용하고 있으나 미래 인터젠의 사업 영역을 고려해 보완할 예정이다. 다만 전반적인 업계의 인력난 때문에 인터젠도 핵심 인력을 외부에서 조달하는 것이 어려운 만큼 사업의 확장과 함께 어떻게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고, 이를 유지하는냐가 주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셋째, 인터젠은 법무 법인, 회계 법인, 연구소 등은 물론 대기업 투자팀, 기술력을 가진 솔루션 개발 회사, 인력 및 사이버 교육, IR&PR 회사 등 각 분야 30여개의 업체 및 기관들과 전략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그림 2 참조) 이러한 전략적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인터젠은 핵심 역량에만 집중할 수 있어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객에게도 전문적인 서비스를 패키지로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인터젠은 개방형 기업문화를 통해 경영진과 직원들간의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인터젠의 사업 영역이 인큐베이팅 사업인만큼 직원이라도 적합한 인물이라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본인의 의사에 따라 고객 회사나 신규 사업의 경영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시장 구조 측면에서 창투사들의 사업은 공급자 시장인 반면 컨설팅 및 인큐베이팅 사업은 기본적으로 수요자 시장이다. 따라서 인터젠이 공략하고 있는 시장의 경쟁은 그만큼 치열하다. 결국 경쟁자들이 모방할 수 없는 독특한 서비스를 계속 제공할 수 있느냐 여부가 인터젠의 새로운 시도에 대한 승패를 좌우할 것이다.

이동현 교수(EC연구센터장/가톨릭대 경영대학) dhlee@www.cu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