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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경영사례연구센터-디자인경영 사례연구 보고서 시리즈(2)
발간일 첨부파일
(주)에이텍시스템: 고객만족 디자인 경영(문철우,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

지난 호에 소개되었던 나운봉 교수의 "뉴본산업: 모방이 아닌 디자인 혁신으로"의 사례에 이어 두 번째로 소개될 사례는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문철우 교수가 개발 "(주)에이텍시스템: 고객만족 디자인경영"입니다.

(주)에이텍시스템은 LCD PC 플래탑, 웹 키오스크 인포탑, LCD 모니터 네오뷰<그림 참조> 등 LCD를 이용한 제품을 개발하는 업체로, 2001년 현재 180여명의 종업원을 거느리고 있는 중형업체 입니다.
1993년 LG전자를 다니던 신승영 사장이 26명의 직원과 함께 LG전자에 PC 모니터를 공급하는 소규모의 중간 유통업체로 시작한 (주)에이텍시스템은 창업 당시에는 주로 PC의 유통과 유지, 보수가 주된 업무였습니다. 그후 시스템 통합 영역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여 국방전산망 협력사업, 행정전산망 사업 등에 참여하였습니다. 1998년에는 LCD모니터 일체형 PC를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였고, 계속하여 LCD를 이용한 다양한 제품 개발로 사업 분야를 다각화 하였습니다. 다각화를 통해 (주)에이텍 시스템은 급속한 매출신장을 달성할 수 있었고, 유통사업 외에 LCD의 개발과 제작까지 가능할 정도로 상당한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본 사례에서는 (주)에이텍 시스템이 단순 유통업체에서 기술과 생산력을 보유한 업체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인을 찾아 분석해 보고, 현재 당면한 과제에 대해서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본 사례에서는 (주)에이텍시스템의 성공요인을 주체인 신승영사장의 뚜렷한 비전과 리더쉽 그리고 적절한 경쟁전략의 선택과 활용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디자인 개발능력과 이를 중시하는 기업문화가 핵심역량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꺼번에 대박을 꿈꾸지 않는 사람'이라는 직원들의 평가를 받고 있는 신 사장은 급성장을 이룬 중소기업들이 경기 침체로 무너지고 있는 현실을 보면서 회사의 내실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었으며, '기업의 경쟁력은 인재다'라는 신념 하에 직원들의 교육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1997년 2명의 연구 인력으로 설립한 기술연구소에는 1998에는 7명이, 그리고 2000년에는 16명이 참여하고 있을 정도로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의 중요성 또한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연구개발 부서에 자유와 권한을 최대한 부여하여 그들이 최대한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었습니다.
근검과 절약을 강조하고 내실경영을 추구하는 신사장의 경영방침을 평균 29세로 젊은 계층이 대부분인 직원들은 다소 답답함을 느끼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중소기업들이 무너지고 있는 현실을 보면서 안정과 내실을 다져 가는 신사장의 경영방침에 협조하고 있습니다.
소비자의 욕구가 빠르게 변화하고 사용환경에 있어서 최대한의 만족을 누리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주)에이텍시스템은 디자인과 기능의 차별화를 강조할 수 있는 TFT LCD모니터와 슬림형 본체를 국내 최초로 일체화하는데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1998년 하반기 최초 자체 개발 브랜드인 플래탑을 출시하는데 성공하였고, 플래탑은 LCD일체형 PC로서 고유한 디자인을 통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한국디자인진흥원(KIDP)에서 우수한 제품 디자인을 개발한 업체에게 수여하는 한국산업디자인상, 우수산업디자인상 그리고 '디자인 베스트 10'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가져다 줄 수 있었습니다. 또한 플래탑은 1999년에 국산 신기술(KT)로 인정을 받았고, 같은 해 조달청 우수 제품으로 선정되었습니다. 플래탑의 성공적 시장 진출에 힘입어 신사장은 LCD를 이용한 다양한 제품 개발을 시작하였고, 웹 키오스크인 인포탑과 LCD 모니터인 네오뷰등으로 응용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인포탑은 1999년 12월에 한국산업디자인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이렇듯 디자인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주)에이텍시스템의 디자인 특징은 조직내에 디자인팀을 구성하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는 디자인은 전문업체에 외주를 주고 회사 내부에서는 제품의 컨셉화에 전념하기 위해서 이러한 경영 방침을 세워 운영하고 있습니다.
설립 초기 회사 내부에서 제품을 디자인하여 한국디자인진흥원(KIDP)에 자문한 결과 디자인은 제품의 기능적인 것 뿐만이 아니라 사용자의 편리성이나 감성적인 부분까지 고려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그후 한국디자인진흥원을 통해 디자인전문업체를 소개받은 후 현재까지 디자인 부문은 철저하게 아웃소싱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주)에이텍시스템은 디자인 협력업체와 철저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개발하고자 하는 제품에 대해 디자인업체가 완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하고 있습니다. 이는 디자인하는 사람이 만들고자 하는 제품을 잘 이해하지 못하면 그림은 예쁠 수 있으나 제품 자체로서의 가치는 사라진다는 것을 신사장은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웃소싱이 내부 개발보다 비용부담은 크지만, 디자인업체를 통해 개발된 제품은 그만큼 소비자의 욕구와 기대심리를 만족시킬 수 있고, 아름다우면서도 기능적이며 생산성이 합치된 제품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만큼 기능면에서 우수한 제품 개발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주)에이텍시스템은 신사장의 비전과 리더쉽 그리고 연구개발과 디자인을 중시하는 기업문화를 통해 빠른기간내에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주)에이텍시스템은 그들의 제품인 플래탑이 시장에서 상당한 인지도를 얻고 있는 것에 비해 (주)에이텍시스템이라는 회사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는 상당히 부족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하수경 연구원(연구팀) skha@ip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