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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01 세계산업디자인대회 참관기:디자인의 4단계 혁명
발간일 첨부파일
2001 세계산업디자인대회(ICSID : International Council of Industrial Design) 참관기:디자인의 4단계 혁명-디자인영역의 확장 및 디자인 대원칙 개발

각국의 유명 디자이너와 미래학자, 사회학자, 예술가, 철학자, 경영자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보고 그들 의 강연을 들을 수 있는 산업디자인 국제세미나가 10월 7일(일)부터 11일(목)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COEX)에서 열렸습니다.
전 세계 산업디자인단체협의회인 ICSID에서 주최하고, 한국디자인진흥원과 한국산업디자이너협회가 공동 주관하는 행사로 '디자인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 최대의 디자인 행사로 2년마다 한차례씩 열리며,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대만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세번째로 개최된 이번 행사는 21세기 세계 디자 인계의 주요 키워드로 자연과 인간, 남과 북, 동양과 서양 등 대립하는 개념을 조화로 이끈다는 뜻을 담고 있는 국내 고유의 사상인 `어울림'을 제시하여 전세계 디자이너들의 주목을 받으며 `새로운 디자인 패러다임을 찾아서, 어울림'(Exploring Emerging Design Paradigm, OULLIM)이라는 주제로 열렸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의 특별보좌관이며 '21세기 사전'의 집필자인 자크 아탈리와 BMW3 시리즈를 디자인한 찰스 펠리, 고급스포츠카 포르셰의 디자이너인 악셀 탈레머 등 세계 저명 인사 50여명을 포함해 세계 50여개국 1200여명이 참석해 강연과 토론을 하였습니다.
특히 10월 9일은 "Creating New Design Horizon"을 주제로 교육과 철학, 비즈니스와 진흥, 사회와 통합, 방법론과 기술의 네 부분으로 나누어 디자인의 영역확장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날 산업정책연구원 이사장인 조동성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장은 '디자인의 4단계 혁명: 디자인 영역의 확장 및 디자인 대원칙 개발 (Four Stages of Design Revolution: Expansion of the Design Domain and Development of Grand Principles of Design)'이라는 주제로 미래의 디자인산업의 변화 방향을 제시하였는데 특히 외국 디자인 관계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조동성교수는 정보기술의 발전과 인터넷의 보급은 기존산업의 모든 분야에서 경쟁을 격화시켰고, 산업을 더욱 세분화, 전문화시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했습니다. 또 디자인과 관련된 여러 분야간의 장벽이 허물어지고 있으며, 디지털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웹 디자인이라는 신산업이 등장하는 등 디자인 산업이 분야간 서로 연계·확대되면서 새로운 디자인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고 했습니다.
조동성 교수는 디자인의 혁명 과정을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현재 디자인의 적용 대상에 따라 시각 디자인, 제품 디자인, 환경 디자인, 패션 디자인, 디지털 컨텐츠 디자인 등 각각의 분야로 구분되어 별개의 것으로 인식되었던 디자인 산업이 1단계 혁명을 거치면 서 기존 디자인 산업간의 연계가 강화되고, 서로 이질적이었던 각각의 디자인 분야가 강한 연계를 맺게 되는데, 이 같은 '디자인 산업간의 연계(Interconnection)'는 디자인분야가 앞으로 맞이할 미증유의 혁명 중 제1차 혁명에 불과하며 이러한 혁명은 1990년대에 시작되어 이미 간헐적으로나마 진행되고 있습니다.
제1차 디자인혁명은 연쇄적으로 '새로운 디자인 분야로의 확장(Expansion)'이라는 제2차 혁명을 유도할 것입니다. 이는 시각적인 영역에 국한시켜왔던 디자인이 청각(작곡), 미각(요리), 후각, 촉각, 감각으로 확장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혁명입니다. 이 단계는 시각적인 영역에서 사용되어온 '조형의 원칙'이 '디자인 이론'으로 확립될 것이며 이와 동시에 하나의 제품에 5감 기능이 모두 적용되면서 이들이 통일된 전체를 이루게 됩니다. 특히 기존의 오감 이외에 육감을 디자인의 요소로 적용시키려는 실험적인 시도가 현실화 될 것입니다.
2차 혁명 과정에서 만들어진 디자인의 대원칙과 정치·경제·경영 등 디자인 인접 학문에 디자인 이론을 적용하고 사회조직이나 제도를 디자인의 원칙, 즉 제품을 만들고 음악을 작곡하는 원리원칙에 따라 디자인하는 작업을 함으로써 디자인 일반 원칙을 타 분야의 창조과정이나 문제 해결과정에 응용해 디자인 분야가 보다 일반화되고 발전을 이루는 '새로운 분야에 대한 디자인 원칙의 적용(Application)' 이라는 제3차 혁명이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또 1차, 2차, 3차 혁명의 동시적 진행과 각 혁명 상호간의 피드백(feedback)에 의하여 각 혁명간의 통합적 진행 현상이 나타날 것인데, 이 시기에는 각 분야간 경계가 사라지고 디자인혁명이 완성되는 단계의 진행과정으로서 모든 단계별 혁명의 흐름을 포괄하는 '디자인 적용 분야의 통합(Integration of Design-Applied Fields)'이라는 제4차 혁명이 일어날 것입니다.
2010년 이후에 일어날 4차 혁명은 세상이 디자인이라는 하나의 원리원칙을 통해 새롭게 창조되는 것으로 4차 혁명의 완성으로 우리의 삶은 훨씬 윤택하고 조화롭게 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미래의 디자인은 '디자인의 4단계 혁명 모델'과 유사하게 진화, 통합되면서 변화할 것입니다. 이에 대비해 우리는 형식적이고 시각적인 특성보다는 우리만의 독자적인 정신과 정체성을 바탕으로 미래의 디자인 혁명을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말한 것처럼 디자인은 4단계 혁명을 통해 스스로의 변화하고 보다 큰 구실을 담당하는 새로운 분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며, 이러한 혁명 과정을 통해 21세기의 새로운 과학분야로 완성될 것으로 믿습니다.
또 사회 환경 및 시대적 변화의 격류 속에서 변화하는 디자인 패러다임과 기업에서의 디자인의 위치를 재조명해보고 미래 기업에서의 디자인의 기능에 대해 토의한 'Design Industry Forum'에서 조동성 교수는 경쟁력이 강한 국가는 디자인 수준이 높고, 디자인 경쟁력이 강한 나라가 국가 경쟁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음을 인식한다면 우리나라도 디자인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투자와 디자인 발전의 초석이 되는 교육여건의 개선, 지속적인 관심 등 장기적인 경쟁력 강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하며 이러한 노력에 기업도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남원 연구원(연구팀) nwkim@ip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