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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경영자독서모임으로의 초대16-미래의 경영
발간일 첨부파일
이 책의 원래 제목은 ‘Rethinking the future’ 즉, 미래를 다시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런던 출신으로 Rethinking group을 창설한 이 책의 저자 로언 깁슨은 15명의 세계적인 컨설턴트와 경영학자들을 만나 자문을 구하고 그 대담을 이 책으로 정리하였다.
이 책을 통해 크게 느낀 것은 크게 두가지로 이야기할 수 있다. 첫번째, 다가올 미래는 과거와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다. 지난날 농경사회에서 산업화시대로 변화했듯이 이제는 아날로그시대에서 디지털시대로 넘어가고 있다. 기술의 발전정도, 상품의 다양성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시장이 매우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다. 상품거래시장만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사이버시장에서도 상품이 거래되고, 또한 눈에 보이는 상품 뿐만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금융상품이나 각종 서비스상품이 거래되며, 우리가 베이스로 했던 물질적인 기반이 미래에는 완전히 달라진다. 과거에는 국가(nation state)라는 개념이 있었지만 이제는 국경이 없어지고 세계가 하나로 통합되는 글로벌시대에 살고 있다. 세계적 차원에서 생각하고 경쟁해야 하는 시대에 와 있는 것이다.
두번째, 너무나 상황이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어느 하나도 확실한 것이 없는 불확실성 속에 살고 있다. 과거에는 선형으로 직선을 그려가며 예측이 가능했지만 미래는 불연속성이기 때문에 예측이 불가능하다.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과거의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방식으로 변화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 처해 있다. 오늘에 만족하고 자조하고 안주했다가는 그 자리에서 사라져 없어지고 도태되어 경쟁에서 낙오자가 되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창조적인 상상력을 가지고 모든 것을 새롭게 창조하는 사람에게는 미래경영의 열쇠가 주어진다. 어떻게 미래를 찾아갈 것인가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제시되어 있는 답을 따라가기 보다는 결국 자기 스스로 답을 찾아야 한다. 분명한 사실은 미래는 직선이 아니고 단답형이 아니라는 것이다. 스스로의 사고와 경험과 환경을 바탕으로 해서 미래의 해법을 찾는 열쇠를 발견하면 성공적인 것이다.
우리는 지난 3년 동안 개혁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공공부문의 개혁, 금융부문의 개혁, 기업부문의 개혁, 노동부문의 개혁 등 4대 개혁을 추진하였을 뿐만 아니라 의료보험, 교육 등 정부가 많은 부문에 대한 개혁을 시도했다. 그런데 그 개혁들이 현재 어떻게 평가받고 있는가. 우리가 지난 3년 동안 IMF를 맞이하여 극복하는 과정을 겪었지만 결국 원칙을 튼튼하게, 기본을 튼튼하게 해 놓지 않고서는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이런 우리의 현실에 비추어 결국 원칙을 중시하는 데에 미래를 여는 키가 있다는 메시지를 중점으로 다루어 보기로 하자.
지금은 경영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과거의 리더십과 사람관리는 인간관계를 중시하고 인력자원을 개발하는 것에 치중되어 있었다. 그렇다면 21세기 새로운 시대에는 어떤 모델이 되어야 하는가. 사람을 관리하고 인적자원을 키우는 인간관계의 모델, 인력개발의 모델에 더하여서 ‘원칙 중심의 리더십모델’이 필요하다.
조직에는 비전을 주어야 하며 조직에서 요구하는 원칙들을 만들어 놓고 그 원칙이 잘 지켜지는지 모든 조직원들이 서로를 360도에서 평가하는 과정을 통해 원칙을 굳혀 나가야 한다. 이러한 원칙을 구성원들에게 늘 심어주면 위기가 닥쳤을 때 진가를 발휘한다. 높은 신뢰문화가 쌓여 있으면 상황이 어려울수록 서로 돕고 이끌면서 극복해 간다. 신뢰문화가 낮으면 어려운 상황이 다가왔을 때 서로 비난하고 남의 탓으로 돌리게 된다. 우리나라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국정의 목표로 하고 있는데 왜 선진국과 같은 시장경제가 되어 있지 못한가. 그 이유는 아무리 제도와 법을 바꾸더라도 도덕과 양심과 윤리, 소위 말하는 신뢰와 Moral capital이 축적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신뢰문화를 조직에 어떻게 심어주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하고 우수한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는 핵심이다.
원칙 중심의 리더에 대해 생각해 보자. 조직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리더가 원칙 중심으로 가야 한다. 조직의 어느 곳에 있던지 의욕에 찬 사람, 뭔가 새롭게 변화시키고자 하는 사람들이 촉매 역할을 한다. 의욕에 찬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서 큰 기계를 움직이듯이 그 조직을 변화시키고 움직여갈 수 있다. 새로운 재능을 개발하려고 노력하며,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배우면서 성장하고, 열심히 자기의 재능과 심신을 단련하는 사람, 자기를 끊임없이 연마하고 단련하는 구성원들이 많을수록 그 조직은 원칙 중심으로 간다. 이러한 사람들이 바로 자기의 삶을 원칙 중심으로 이끌어가고 자신이 속한 조직을 새롭게 건설한다.
그러한 경영자의 대표적인 예가 GE의 잭 웰치이다. 잭 웰치가 GE를 변화시키는데 11년이 걸렸다고 한다. 자기가 바라는 신뢰문화를 쌓아가도록 구성원들을 변화시키는데, 모든 사람들이 공유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가치체계를 만들어가는데 그 만큼의 시간이 걸렸다. 잭 웰치가 처음에 GE에 들어갔을 때 GE는 너무나 관료적이었고 규제가 많았다고 한다. 잭 웰치는 GE에서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에 맞도록 많은 권한을 이양해 주고 조직 중심의 새로운 신뢰를 형성할 수 있는 일련의 가치체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거듭한 결과 오늘날 GE가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되었다. 기업에는 농부와 같은 리더가 필요하다. 농부가 농사를 짓듯이 봄에 씨앗을 뿌리고 물을 주고 잡초를 뽑고 열매가 열릴 때까지 여름철 내내 땀흘려 일하는 것과 같은 노력이 있을 때에 그런 신뢰문화가 심어질 수 있다.
IMF 이전 기업의 경영마인드를 보면 market share를 확대하고 규모를 키우는데 경영자들의 관심이 있었다. IMF 이후의 경영마인드는 이익 중심, cash flow 중심, 주주 중시 경영으로 바뀌었다. 지배구조, 투명경영에 대한 법만 만들어져서 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관행으로서 정착될 때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획에 임해야만 성공한다. 농부들처럼 수확량이 좋은 볍씨를 골라서 좋은 토양에 심고, 기온에 알맞게 적당히 물을 주고, 햇볕을 잘 쪼여 주고, 비료를 주면서 작물을 경작하듯이 정부는 기업이 잘 크고 잘 자라도록 조건들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기업은 그 속에서 무럭무럭 자라날 수 있다. 농사의 법칙이 바로 자연의 법칙이고 대우주의 진리이다.
조직을 변화시키고 관리하고 사람을 키우는 것도 이러한 생각에서 시작해야 한다. 기계적인 패러다임에서 이제는 농업적 유기적인 패러다임으로 바꿔야 한다. 미래의 경영자에게 요구되는 자질은 겸손과 용기다. 새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는 자기의 이익과 편의보다는 원칙을 중시하는 겸손함과 더불어 과거의 습관과 기존의 패러다임을 과감하게 탈피하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조직의 리더가 보다 원칙 중심으로 변화하고 미래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려면 먼저 자기 성찰을 해야 한다. 우리 회사가 왜 존재하는가, 존재의 이유가 무엇인지를 곰곰이 생각해야 한다. 그러한 존재 이유를 가진 회사가 사회에서 사랑받고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원칙으로 삼아야 하는가를 놓고 구성원이 합의를 해야 한다. 그렇게 할 때 shared value가 된다. 구성원 전체가 가치관을 공유할 때 문화로서 정착된다. 공유가치가 바로 원칙이며 우수한 기업은 강한 기업문화가 있다. 원칙을 달성하도록 구성원들이 노력할 때 그 속에서 신뢰가 싹트고, 모든 사람이 가치를 공유하고 동참할 때 강한 기업문화가 생기며, 그것이 이루어졌을 때 기업은 위기가 와도 무너질 줄 모르고 강하게 이겨나갈 수 있다.
새로운 환경은 우리에게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우리에게 주어진 불확실한 환경조건에서 리더는 조직을 이끌고 나가야 한다. 리더는 구성원 개개인이 자발적으로 창의력을 발휘하고 잠재력을 키우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높은 신뢰문화를 심기 위해, 상호간에 신뢰가 싹트도록 원칙들을 정하고 그것을 공유해야만 미래에서 살아 남는 조건이 된다.
세계화의 본질은 바로 시장경제를 제대로 하는 것이다. 이제 권력이 정부로부터 개인이나 민간의 시장 쪽으로 이동하는 power shift가 일어나고 있다. 영국 대처수상의 개혁, 미국 레이건 대통령의 개혁, 뉴질랜드 볼져 수상의 개혁을 크게 세 가지로 말하자면 바로 자유화, 규제완화, 민영화이다. 공공부문의 개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바로 민영화이다. 시장을 개방하고 시장에 자율성을 주어야 한다. 과감하게 규제를 풀어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개혁이다.
변화하는 내일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개인과 조직의 사고를 바꿔서 미래를 다시 보아야 한다. 미래로 가는 길은 지름길이 없고 正道만이 있을 뿐이다. 자신 스스로 길을 찾아야 한다. 미래는 불확실하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모른다. 자신 스스로 지도가 없는 탐험의 길을 개척해야 한다. 스스로 아이디어를 만들고 가야 할 목적지를 설정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철저히 기본적인 변화를 일으켜라. 21세기에는 지속적인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목표를 만들어야 한다. 21세기의 리더십은 탐구자, 개척자, 모험가이다. 미래에 대한 비전과 열정과 야망을 가지고 미래를 추구하는 것이 진정한 21세기 리더의 모습이다.

“이 원고는 지난 6월4일 손병두 부회장의 강의를 바탕으로 산업정책연구원에서 작성한 것입니다.”

정리 윤지영 연구원(교육팀) jyyun@ip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