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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레터

제목 디자인산업연구회 - 2000년 상반기 모임 정리
발간일 첨부파일
3월 모임 (2000년 3월 21일) / 동양의학과 생활 침뜸 (원황철 선생님)

우리나라 동양의학의 대가인 김남수 옹의 이론을 정립한 분으로 동양의학과 침뜸의 전문가인 원황철 선생은 동양의학 전반과 사람의 신체, 서양의학과 비교하여 침과 뜸의 우수성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였습니다. 동양의학에서는 우리 몸에 접근할 수 있는 방향이 세가지라는 점을 고려하여 침, 뜸, 약의 순서로 치료의 순서를 정하고 있으며 이는 한의학을 연구하는 분야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지만, 위험순위 또는 안전도의 순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동양의학과 서양의학의 가장 큰 차이는 서양의학의 경우 치료의 방법이 병을 쫓아가고 동양의학은 몸을 쫓아간다는 점입니다. 즉, 동양의학의 관점에서는 우리 몸을 수동적인 체계가 아니라 적극적인 체계로 인식하고 발병하였을 때 몸의 현상들을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상황으로 이해해서 그 현상을 도와주는 쪽으로 치료를 진행하게 됩니다. 따라서 동양의학과 서양의학은 서로 입체적인 보완이 가능하며 각각의 경우에 대한 적절한 치료법과 신체의 구조에 대한 이해가 중요합니다.

4월 모임 (2000년 4월 11일) / 21세기와 문화 디자인 (최봉영 한국항공대학교 교수님)

문화적 정체성의 근거로서 순종-별종-잡종의식이라는 생물학적 분류법을 이용하여 한국인의 문화성향을 지적한 최봉영 교수는 전통을 고정된 실체로 간주하는 '순조지향적 태도' 현실에 적합한 전통을 만들어가려는 '잡종지향적 태도' 전통을 보다
혁명적으로 변화시키려는 '별종주의적 태도' 등으로 구분하여 사회와 문화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식인들이 가진 순종지향적 태도를 버리고 신종을 주도하는 현대의 네트워크 사회에서 문화를 창출하는 중심인 지식인들이 먼저 자기 텍스트를 넘어서
바깥과 과감히 소통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내용의 강의를 통해 새로운 시대의 사회발전을 위한 문화의식과 정체성의 방향에 대한 의미있는 논의를 진행했습니다.

5월 모임 (2000년 5월 9일) / 한국 영화 및 문화계의 현실과 발전방안 (장진 감독님)

간첩 리철진 등을 제작한 장 진 감독을 초대한 5월 모임에서는 최근들어 급성장하고 있는 한국영화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영화계의 의견과 연극계를 활성화하기 위한 제언, 또 최근 사회변화와 문화발전의 관계에 대한 강의를 듣고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좋은 영화를 만들고 영화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시스템과 환경의 뒷받침이 중요하며 특히 영화제작비와 관련해서 투명한 펀드를 조성하고 지원하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된다고 합니다. 또한 영화를 제작한 이후 단계에서 아직까지 가장 중요한 것은 배급이고 지금 현재 영화 시장에서는 흥행의 가장 큰 힘이 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또한 좋은 시나리오를 위한 창작활동을 활성화하는 것도 중요한 원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현재 한국 영화계에서 대형 영화제작사와 배급사가 발전하면서 가장 힘든 부분은 영화의 흥행에 대한 상업적 평가에 의해서 안정성이 인정되어야만 영화 제작이 이루어질 수 있는 현실입니다. 이는 영화시장은 커지고 시스템은 발전하지만 감독들의 층이 좁아지고 있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6월 모임 (2000년 6월 13일) / 동양철학과 생활사주 (한백수 선생님)

동양철학과 생활사주라는 흥미있는 주제로 진행된 6월 모임의 한백수 선생은 동양철학 및 오행의 상생과 상극의 이해와 원리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였습니다. 천인지에 대한 마음의 변화과정을 사주라고 볼 수 있는데, 궁극적으로는 다른 사람에게 베풀고 사는 삶과 함께 인간의 마음의 비어있는 곳을 잘 활용해야 의미있고 성공하는 인생을 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7월 모임 (2000년 7월 11일) / 생명체 복제기술의 국내외 현황과 향후 전망 (서울대 황우석 교수님)

서울대 황우석 교수는 99년 젖소와 한우를 각각 자궁 및 귀에서 체취해낸 체세포를 이용하여 국내최초로 생명체 복제에 성공했습니다. 핵이식 복제란 동물세포를 인위적으로 조작하여 외모와 유전적 특성이 같은 동물을 다수 생산하는 기술로써 생명에 대한 인류의 무한한 꿈을 실현시킨 것입니다. 이와 같은 복제기술의 발전은 우리나라 축산업의 생산성 향상, 생명공학측면에서 특정질병의 내병성을 지닌 동물생산, 의학측면에서 인체장기제공용 동물생산, 멸종위기에 놓인 동물의 생태계 보존 등에 활용될 수 있으며, 이러한 복제기술에 대해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는 시각도 있지만, 국내 연구팀에서는 선진국에 뒤지지 않는 생명공학 발전을 통한 국가경쟁력 강화와 인류발전에 공헌할 수 있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시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황교수는 이제 인간의 복제가 더 이상 기술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윤리와 생명에 대한 본질적 문제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많은 관심 속에 진행된 7월 모임은 참석하신 회원분들에게 한 과학자의 끊임없는 도전정신과 생명의 신비를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 감동적인 시간이었습니다.

고영희 수석연구원(연구팀) yhko@ip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