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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경영자 독서모임으로의 초대11-아톰@비트
발간일 첨부파일
이 원고는 지난 5월15일 정진홍 교수의 강의를 바탕으로 전수미 연구원이 정리한 것입니다.

아톰@비트>>

「아톰@비트」라는 제목만 보고 이 책을 과학서적으로 오인하거나, 예전 일본에서 만들어 한창 인기를 끌었던 '우주소년 아톰'이라는 만화와의 관계를 연상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또한 직접 책을 읽어 본 사람조차도 제목에 대한 의구심을 떨쳐 버리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아톰@비트'를 책의 제목으로 내세운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각 단어를 분해하여 해석해보면 '아톰'이란 물리적·물질적 세계의 최소단위인 '원자'의 영어명을 의미하고, '@'은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지 않으며, '비트'는 전자적 세계의 최소단위를 뜻한다.
요즘 모든 것이 디지털화 되어 간다고 하여 전세계가 떠들썩하다. 이 디지털 세상의 '디지털'과 통하는 것이 바로 '비트'이고, '아톰'은 그것과 반대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아날로그'를 뜻한다.
이러한 제목을 통하여 최근 디지털 세상이라하여 마치 이 세상에 디지털만이 존재하고, 그 외의 것들은 아무런 가치가 없는 것으로 여기는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보여주고자 의도한 것이다.

디지털과 테크놀로지>>

요즘, 어디를 가든지 '디지털'이란 단어를 아주 쉽게 듣게 된다. 뿐만 아니라, 디지털은 곧 테크놀로지라고 생각하여 테크놀로지에 정통해야만 그것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여기기도 한다.
외형상 디지털이 테크놀로지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테크놀로지가 문제였다면 1960년대 초반, CAD 등의 신기술이 탄생했을 때 지금과 같은 디지털 혁명이 왔었어야 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30년이라는 시간의 지체를 둔 현대에 와서야 비로소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디지털 혁명과 테크놀로지가 그다지 관련이 없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할 수 있겠다.

디지털@커뮤니케이션>>

그렇다면 이제부터 왜 디지털이 문제가 되는 것인지 그 근본적인 원인을 알아보도록 하자. 요즘 휴대폰 시장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커뮤니케이션과 결합된 디지털은 우리의 일상 생활을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바꾸어 놓았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아침에 눈을 떠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이메일 체크하는 것이고 만약 이것을 하지 않았을 경우 하루 일을 제대로 풀어내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는 디지털이 커뮤니케이션 양식 안으로 들어간 즉, 컴퓨터가 매개된 커뮤니케이션 양식이 탄생했음을 의미한다.

디지털@자본>>

그러나 디지털이 단지 커뮤니케이션하고만 만났다면 현재 보여지는 것과 같은 파격적인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았을 것이다. 즉, 그것이 커뮤니케이션 이외에 자본(CAPITAL)과의 결합을 거쳤기 때문에 좀더 파격적이고 급속한 변화가 파급된 것이다.
자본은 어떤 것과 조우하는 가에 따라 그 모습을 달리하게 되는데 이는 우리 세계사나 경제학에서 쉽게 예를 찾아 볼 수 있다.
이처럼 무엇과 결합하는가에 따라 그 모습을 달리해 온 자본이 1970년대 말·1980년대 초부터 새로운 것을 흡수하기 시작하였는데, 그것이 바로 디지털과 커뮤니케이션이 합쳐진 커뮤니케이션 인프라였던 것이다. 그리고 이런 식의 경제행위 패턴이 나오게 된 이유는, 바로 디지털·커뮤니케이션·캐피탈 이 세 가지가 합쳐졌기 때문이다. 단지 디지털과 커뮤니케이션만 만났다면 오늘날과 같은 혁명적인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디지털@커뮤니케이션.자본>>

앞서도 누누히 언급한 것처럼, 디지털과 커뮤니케이션이 만난 사례는 이전 시대에도 있었다. 이것이 커뮤니케이션 인프라와 자본, 두 가지와 서로 결합되면서 기존의 군사용이나 대학 연구용으로 쓰이던 용도가 확대되어 현재와 같이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될 확고부동의 자리에 위치하게 된 것이다.
현재는 의도하였든 의도하지 않았든 인터넷의 세계와 접속하지 않고서는 경쟁에서 살아 남기 어렵게 되었다. 그렇다면 이제, 누구나 인터넷의 세계에 입문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옆에서 바라보고 관망하는 자세가 아닌, 직접 뛰어드는 적극성을 보여야 한다. 이는 인터넷 세계의 로직을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며, 로직은 교과서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직접 발을 담가봐야 터득할 수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로직을 체득하기 위해서는 머리가 아닌 몸으로 느껴야 하고 그것을 보다 쉽게 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스스로를 어리게 해야 한다. 이는 어릴수록 새로운 것을 쉽게 받아들이고 쉽게 동화되는 특성 때문이다.

트러스트(TRUST)의 중요성>>

금융을 삼켜 버린 디지털 경제와 기존 아날로그 경제는, 후자가 손익분기점의 경제라고 한다면 전자는 그것을 넘어서는 경제라는 차이를 가지고 있다. 실제로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디지털 경제에서는 회사의 존립뿐만 아니라 계속적인 번영까지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는 최종소비자가 단순한 소비자가 아닌 투자자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아마존닷컴'은 손익분기점을 항상 밑도는 경영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미국의 나스닥을 이끄는 종목 중의 하나로 존재하고 있다. 이는 그들에게 '트러스트(TRUST)'가 존재하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일단 트러스트가 형성된 기업은 외형상 순이익을 못내더라도 존속이 가능하게 되는 것으로,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경제흐름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트러스트를 강력하게 형성하기 위해서는 생사를 건 '인정투쟁'이 필요하다. 인정투쟁이란 나를 남에게 효과적으로 알리는 작업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것은 아날로그 사회에서 그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즉, 디지털 사회에서 승부를 걸기 위해서는 아날로그 시대의 역사, 예술, 인문학을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이는 아날로그적 지성이 디지털 사회에서도 활용될 뿐만 아니라,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수미 연구원(교육팀) smjun@ip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