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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레터

제목 제2차 한일 MBA 포럼
발간일 첨부파일
2000. 03. 19 SANNO UNIVERSITY

1년 동안의 혹독한 (적어도 나에게는 그랬다) UM-BMA 과정을 마칠 즈음에 "제 2차 한일 MBA 포럼"과 관련한 주제 proposal을 공모한다는 IPS측의 알림사항을 접하고, 혹독하게 과정을 이끌어준 IPS측에 이것으로 보답하여 볼까하는 심정으로 하룻밤을 새워 준비하여 응모하였다. 응모의 내용보다는 동료들의 도움으로 발표자로 선정되게되었고 난생 처음으로 일본 땅을 밟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되었다.
여러 가지 걱정과 흥분으로 함께 떠나는 교수님과 IPS측 스텝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비행기에 올랐다. 처음으로 가는 외국 출장 길은 아니었지만, SPEAKER로서 참석하기는 첫 경험이라, 예전 같지 않게 여행의 즐거움이 쉽게 달아오르지 않고 내 마음은 줄곧 FORUM 현장을 그리고 있었다.
비행기는 "나리따" 공항에 도착을 하였고, 마중 나온 일본 SANNO 대학측의 이창호씨 안내로 호텔까지 무사히 안착하게 되었다. 그날 저녁부터 공식행사는 시작되었다. FORUM의 주최측인 일본에서 만찬을 준비하여 중국 북경대학에서 오신 세분의 교수님과 우리측을 초대하였다. 아마도 FORUM 시작 전에 상호 얼굴도 익히고, 분위기를 돋우기 위해서 그랬으리라. 미야치 교수님의 정감 어린 만찬사와 SANNO 대학원 졸업생들의 친절한 도움으로 소화에는 지장이 없이 일본 음식을 즐길 수 있 었다. 분위기 있는 만찬으로 말미암아 FORUM에 관한 두려움은 어느 정도 누그러졌지만, 잘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이 나를 괴롭히는데야 어찌하랴.
깔끔하고 아담한 일본의 호텔 방에서 내려다보는 동경의 밤 풍경은 서울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대충 발표 원고를 살펴보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이상한 일이다. 예전 같으면 낯선 곳에서 나는 잠을 잘 못 이루는 편이다. 그러나 상쾌한 아침이 나를 맞이하는 것을 보니, 이내 편안한 잠을 이루었던 모양이다.
FORUM 장소는 편안하고 깨끗하며 잘 준비되었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였다. 조금 일찍 도착하여, 만찬 장에서 만났던 분들과 인사를 나누고 나니 한결 마음이 안정됨을 느낄 수 있었다. 이윤철 교수님의 격려와 IPS 연구원의 지원, 그리고 KE-MBA와 UM-MBA 동료들의 응원으로 발표는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과 오만함을 동시에 갖게되었다.
첫 번째 발표자로서는, 중국에서 오신 북경대학 교수님께서 "THE GLOBAL STRATEGY OF MULTINATIONAL CORPORATION & THE DEVELOPMENT OF CHINA'S JOINT VENTURES" 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셨다. 다국적 기업들이 앞 다투어 중국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현 상황에서 중국 입장에서 보는 다국적 기업의 생존 전략과 향후 발전 도상국 및 개발 도상국에 다국적 기업이 많이 진출 할 것이라는 전망 등의 주제 발표가 있었다. 특히 정보화 제일주의를 주창하고 있는 현대에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축적된 문화적 배경으로 다져진 교육받은 인재라는 주장은 무척이나 마음에 와 닿았다. 급변하는 세계 경제 속에서 중국의 대응 전략은 무엇인지를 다소나마 엿 볼 수 있었던 것 또한 큰 소득이었다. UM-MBA 일년 동안 혹독한 훈련 덕택으로 교수님의 발표가 전혀 생소하지 않았으며, 행간의 의미를 분석하여 들을 수 있는 기쁨을 맛보았다.
다음이 내 차례. 준비하여온 OHP 와 원고를 집어들고 강단에 섰다. 다행히도 청중들이 눈에 들어왔다. 더듬거리며 말문을 열고 "한국전력의 민영화 추진 과정"에 관한 주제 발표를 하였다. 한국어, 일본어 그리고 중국어로 이어지는 통역의 과정이 잠시나마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보태어 주어서 참으로 다행이었다. '공기업의 민영화'하면은 당연히 나오는 비효율성에 관한 이야기는 부끄럽기도 하였지만 그래서 구조조정을 하자는 것 아닌가라고 다시 마음을 곧추어 세웠다. 사실 한전의 경우는 현재의 비효율성의 문제가 많아서라기보다는 급변하는 세계 전력산업의 동향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발표후 예상과는 달리 많은 관심 속에 여러 가지 질문이 쏟아져 나왔다. 지난 일년동안 PROJECT 발표를 하면서 훈련했던 관계로 차근차근 정리하여 나름대로 답변 할 수 있었던 것은 참으로 다행이었다.
마지막으로 일본측이 "RESPONDING TO CHANGES IN THE JAPANESE RETAIL INDUSTRY"라는 주제 발표가 있었다. 일본의 소매업의 환경변화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는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특히 유통업의 영업형태가 향후 어떻게 변화하여 나갈 것인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렇게 해서 장시간의 FORUM은 드디어 끝났다. 정말로 시간은 해결사야...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밤에 이루어진 다고 하지 않던가? FORUM 끝난 직후 있었던 RECEPTION에서의 세계적인 경영 강의는 진미 중에 진미였다. 松下電器産業(株) 부사장이시며 SANNO 대학원 교수이신 MASAHIKO HIRATA 님의 "기업윤리"와 "全員經營"에 관한 것이라든지, 북경대학 高程德님의 토끼이론을 내세운 기업소유의 중요성 등 글로서는 다 표현 할 길 없는 재미있고 유익한 강의였다.
돌아오는 비행기안에서 나는 떠날 때 보다 자신을 더 다듬었다. 변화하는 GLOBAL 경제 속에서 내 자신이 하여야 할일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자기 개발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여야겠다는 다짐을 몇 번이고 되새기고 있었다. 참으로 좋은 기회를 마련해 주신 IPS 측에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으면서...

장주옥(UM-MBA 3기, 한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