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esting,
Pioneering and Satisfying

 뉴스레터

제목 젊은 마음을 가진 경영자들의 모임-쌈장, 젊마모에 접속하다
발간일 첨부파일
지난 2월 19일 '젊마모(젊은 마음을 가진 경영자들의 모임)'의 성실한 회원들은 차가운 아침을 깨우며 부지런히 모여들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날은 필자가 사냥해온(?) N세대 유명인사 '이기석'씨가 주제발표하기로 되어있었습니다. 본명보다는 'SSAMJANG'이라는 BATTLE.NET ID가 더 유명한 말 그대로 사이버 스타 '쌈장'을 낚은 것입니다. 그러나 주인공은 언제나 마지막에 도착하기 마련이라고 그는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않아 주최측의 마음을 애태웠습니다. 그래서 먼저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던 중 회원님들이 2월모임에 주제발표하기로 한 이기석군에 대해 그다지 사전정보가 없으며 나누게 될 이야기 내용에 대해서도 거의 모른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아 게이머라든가 스트크에 대해 이런 저런 말씀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쌈장' 이기석 씨는 팀에 소속된 프로게이머라는 점, 컴퓨터 게임과 인터넷이 합쳐진 배틀넷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각광을 받으며 'CYBER LIFE'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는 점 등을 떠들어댔지만 회원님들은 생소하다는 표정으로 멀뚱멀뚱 쳐다보셔서 필자를 당황하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오늘의 주인공은 나타나지않았고 필자는 프로게이머로 전향하려다 좌절(?)한 경력을 살려 인터넷게임에 대한 설명으로 이어졌습니다.
온라인 게임의 개념이라든가, PC게임의 대표적인 종류와 요즘 젊은이들에게 인기있는 이유, 새로운 분야의 시장성 등에 대해 짧은 지식이나마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고 있는데 "뚜둥", 김종문 회원께서(두루넷) 등장하는 소리로 필자보다 훨씬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고 계신 김종문 회원의 강의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역시 사업분야가 분야니만큼 마이크를 직접 잡으시고 유창한 솜씨로 MUD(MULTI-USER- DUNGEON GAME)과 요즘의 인터넷을 통한 멀티 플레이, 프로 게이머들에 대해 설명해 주셨습니다. 생소한 분야를 접하신 회원님들께서는 김 회원의 열띤 설명을 즐겁게 경청하셨지요. 이윽고 오늘의 주인공 프로게이머 이기석씨가 졸린 눈을 비비며 등장하였습니다. 배틀넷 세계1위, 국내에서도 단연 최강자로 인정받는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인 이기석씨는 (80년생) 경력이 아니라 나이에 걸맞는 앳된 얼굴을 하고 있었습니다.
예상대로 낮밤이 바뀐 생활을 하고 있는 그가 필자를 보자마자 던진 한마디. "저....준비 못했는데.. 이잉..자다가 일어나서 택시타고 왔어요!" 라는 것이었습니다. 뜨아! 이게 왠 날벼락인가 싶었지만 스타를 모셨다는 배짱 하나로 조곤조곤 이기석씨와 약30초동안 작전을 세워 보았습니다. 이기석씨의 프로게이머 입문동기, 프로게이머로서의 생활과 그에 대해 궁금한 점들을 질문하시면 풀어 드리는 식으로 진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준비못했다는 말이 어색하게 이기석씨는 술술 얘기를 풀어나가 그 어느 때보다도 재미있어 하시는 회원님들의 모습이 무척 보기좋았습니다. 질문받는 시간이 되자 그동안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서로 질문하려고 동시에 마구 손드는 장면'이 연출되었고 우리 모임에서도 이런 광경이 구현되었다는 사실에 필자는 뿌듯하기만 했습니다.
여러 회원님들의 질문과 그에 따른 이기석씨의 답변은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어떻게 해서 프로게이머가 되었느냐"라는 질문에는 그는 어려서부터 오락실에 가면 백원 넣고 몇시간씩 버티는 기술을 연마하게 되었다 라고 솔직하게 답변해 주었으며, 고교 졸업 후 게임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스타크래프트 대회가 있길래 심심해서 나갔더니 우연히 1위를 해 버렸고, 그 다음에도 또 심심해서 세계대회에 나갔더니 다시 1위를 해버려서 여기까지 왔다는 대답은 여러 회원들에게 폭소를 자아내게 하였습니다. 이기석씨의 이러한 꾸밈없는 솔직한 대답은 회원들에게 크게 어필을 하였는데, 재미있었던 어느 회원님의 질문으로 "스타크래프트를 하다가 매너가 없다는 것은 어떤 경우를 말합니까"라는 질문에 잠시 고개를 갸우뚱하던 이기석씨는 "배틀넷에서 싸우다가요, 자기가 이기고 상대방이 지고 있는데 채팅창에 'HAHAHA' 라고 치면 매너가 없는 거지요 뭐"라고 답변하여 모두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모 회원님의 '쌈장? 찍어먹는 건줄만 알았네~' 라는 말 또한 커다란 웃음을 자아냈고, '얼마나 있으면 스타크를 할 수 있느냐'라는 진지한 질문과 함께 10년만 젊었어도 나도 스타크를 하겠다 라는 다른 회원님의 말씀에 모두들 미소를 머금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모 회원님께서는 이기석씨에게 '술과 여자를 조심하라'라는 ^^ 충고를 하시기도 했지요. 그러자 옆자리에서 '여자만 조심하면 돼'라는 맞짱구가 나와 웃음이 가득한 모임이 되었습니다. 여러모로 지금까지 참가자들 중 가장 나이도 어리고 KORNET 광고의 모델로 출연했을 뿐 아니라 최근 영화배우로도 데뷔할 계획을 가질 정도로 진출할 정도로 높은 유명세를 가진 이기석군의 스타크래프트 실연을 보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쉬운일이기는 했지만, 노트북을 이용해 유닛과 화면 인터페이스를직접 보여주며 설명하는 이기석 군의 열의로 그 아쉬움이 조금이나마 덜어졌습니다.
이렇게 해서 2월 모임은 여러 회원님들의 참여가 두드러진 무척이나 유쾌한 모임이었답니다! 시간이 끝나는 것이 오히려 아쉬웠던 드문 모임으로서, 이기석씨가 지금 보다 더 유명해지기 전에 다시 한 번 모시기로 공론이 모아졌답니다.

김현진 연구원(교육정보팀, 한국예술종합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