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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0년 3호]경영자독서모임:30년 후의 코리아를 꿈꿔라
발간일 2010-09-29 첨부파일

[경영자독서모임]

 

30년 후의 코리아를 꿈꿔라

 

오명 건국대학교 총장

 

본 강의는 '살아 있는 전설' 오명 전 건국대 총장이 2010 7 19 MBS에서 강연한 내용을 요약을 글입니다. 오명 총장은 교통부 장관 및 건설교통부 초대 장관, 과학기술 부총리, 한국야구위원회 총재, 동아일보 회장, 아주대학교 총장 등을 역임하였으며 강연은 한국이 IT 강국으로 성장하기 까지 한국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내용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들어가며……

저는 이 시대의 바람직한 리더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 같다고 오래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까지 어느 조직에 가든지 간에 그 조직의 전통과 문화를 높이 평가하면서 전임자가 만들어 놓은 것을 100% 받아들이고 거기에 제 의견을 가미해서 조금 더 발전시켜 놓고 나오면 된다고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1950, 60년대 같으면 훌륭한 리더가 있어서 우매한 백성을 끌고 나가는 방법이 효과적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모든 국민들이 똑똑하기 때문에 이런 방법이 통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리더가 무조건 자신을 따르라고 명령하는 것 보다는 구성원 전체가 좋은 마음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조직 발전을 위해서 합심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리더가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과거 한국은……

우리나라가 옛날부터 인터넷이나 과학기술이 앞장 서 있던 나라는 아닙니다. 80년대 초까지만 해도 백색전화, 청색전화가 있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전화를 신청하면 1년을 기다렸습니다. 바로 설치하는 전화가입권 양도가 가능했던 전화가 백색전화였는데 그 값이 서민 주택 한 채보다 비쌌습니다. 그것을 제가 5, 6년 만에 전화를 신청하면 당일로 나오는 것으로 바꾸어놓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이 된 것입니다. 그 덕분이 지금도 각 나라에 초청을 받아서 다니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나라 IT가 거기에서부터 시작된 것입니다.

그런 한국이 기술개발, 전자기술, 반도체 제조로 성장하여 이제는 와이브로, DMB까지 세계에서 가장 앞서나가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그 과정은 정말 세계적으로 자랑할 만하고 많은 나라들이 우리에게서 배우려고 하고 있습니다.

 

1980년대 초에 우리가 정보화 운동을 했습니다. 여러분이 잘 아는 대로 제 1의 물결은 농업혁명, 2의 물결은 산업혁명, 3의 물결이 정보혁명입니다. 그런데 산업혁명의 물결 덕분에 산업혁명을 리드했던 영국, 프랑스 독일이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거기에서 여러 가지 규제정책을 쓰다가 이것이 발전을 못하고 미국으로 건너갑니다. 미국이 세계에서 사장 부강한 나라가 된 것입니다. 결국 미국은 철강, 자동차 등이 넘버 1이 되면서 아무도 넘볼 수 없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신은 한 군데에 모든 것을 다 주시지는 않습니다. 1973년과 1979년 두 번에 걸쳐서 오일쇼크가 오자 철강의 주도권을 일본에게 빼앗기게 되었습니다. 미국의 자동차 회사들이 연비를 올리기 위한 연구 개발을 하지 않은 것입니다. 그래서 산업사회 후반에 들어오면서 세계에서 일본이 가장 성공한 나라가 되고 돈이 많이 쌓입니다.

그러다가 70년대 말 80년대 초에 제 3의 물결인 정보화 물결이 밀려오기 시작합니다. 근데 일본은 수상이 IT ‘It()’ 이라고 읽을 정도로 IT에 관심이 없었던 것입니다. 일본이 잃어버린 10년을 보내게 된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새로운 정보화 사회로 넘어가는 데 뒤처졌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지금 한국은......

대내적으로는 사회적으로 갈등 문제도 많고 여러 답답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해외에 잠깐 나가보면 20, 30년 외국에서 받았던 대우와 지금 받는 대우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공무를 위해 방문하는 나라 대부분이 선진국 대우를 하고 있고 우리 나라의 발전에 대해서 높이 평가하고 협조하고 싶어하는 나라가 많습니다.

제가 4년 전 콜롬비아의 IT 사절단을 만나 직접 중남미 IT 모임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지난 몇 년간 IT 마스터플랜을 만들어줬으며, 현재 기술연구소 건립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제가 이 방문에서 느낀 것은 30년 전에는 분명히 콜롬비아가 우리나라보다 더 잘 살았습니다. 6.25 때 중남미에서 유일하게 5,000명을 파병해 준 나라가 콜롬비아입니다. 그랬던 나라에 우리가 우리 자본을 가지고 가서 기술연구소를 만들어 주고 있으니 정말 세월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이외에도 남미 파라과이나 아프리카 르완다, 중동의 카타르, 아부다비, 두바이, 샤르자 등 많은 국가들과 협력을 하고 있습니다.

많은 나라들이 과거에 한국보다 잘 살았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한 것을 볼 때 마다 우리는 우리 선배들에게 고맙다고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이든 교수에게, 역대 대통령에게, 우리 아버지에게 우리는 감사해야 합니다. 이제 그 사람들이 경쟁력이 없어 보인다고 능력 없는 사람들을 몰아내고 희생시키고 해서 발전속도를 늘리는 것은 이제 의미가 없습니다. 나간 사람들은 우리가 먹여 살려야 할 사람들이 됩니다. 능력이 없으면 없는 대로 최선을 다하도록 만들어서 그것을 모두 엮어서 발전동력으로 만들어 나가는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이제 한국은 최선진국들만의 각축장인 우주경쟁에 같이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제가 부총리가 되어서 러시아에 가서 푸친 대통령과 협상하고 러시아 우주총장과 계약을 맺어 이소연을 한국 최초의 우주인으로 올려 보내고 나로호도 쏘아보고 성공하던지 말았던지 간에 그 경쟁에 뛰어들었으니 얼마나 흐뭇하겠습니까? 평생 보람 있는 일입니다.

 

제가 여수 엑스포 유치 때문에 몇 군데 나가 보니 정말 과거에 대전 엑스포 유치 때와는 많이 달라진 것을 느낍니다. 엑스포는 선진국이 아니면 할 수가 없습니다. 자신의 나라의 문화, 기술을 총 동원해서 미래를 보여 주는 행사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우리나라가 개발도상국가였을 때 1994년에 승인을 받았고 대성공을 했습니다. 근데 이번 유치전에서 모로코가 왜 잘 사는 나라만 엑스포를 하느냐고 기회를 달라고 하는 말을 들으니 20년 전과 입장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은 대학 졸업생이 많고 머리가 좋기 때문에 인적자원은 세계에서 최고입니다. 또 우리나라는 연구 개발에 GDP 3.5%를 쓰고 있습니다. 미국은 2.7%. 영국은 1.9% GDP 3% 이상을 쓰고 있는 나라가 많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좋은 제품이 나오고 수출을 해서 부강한 나라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는 조선 1, 메모리, 반도체 1, 섬유 4, 자동차 5, 철강 5등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고속열차나 WIG, 자기 부상열차를 개발 중에 있으며, 스마트원자력발전소도 만들어서 기존의 원자력발전소를 1/10로 줄이고 바닷물을 먹는 물로 바꾸는 패키지까지 다 집어넣어서 전기, 물을 한번에 다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이외에도 우리가 만든 것이 수없이 많습니다.

 

또한 ITER(International tokamak experiment, 국제열핵융합실험로) 프로젝트, 즉 핵융합발전소로 지구상에 작은 태양을 만들면 인류의 에너지 문제는 완전히 해결한다고 보고 있는 것입니다. 핵융합발전소를 어느 한 나라가 만드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세계 6대 강대국이 모여서 2050년까지 1개를 프랑스에 만들기로 했습니다. 6대 선진국에 한국이 포함되어 있는 것입니다. 장기이식, 줄기세포 등 BT 분야도 우리가 앞서고 있습니다.

 

미래 한국은……

한국이 비약적으로 발전을 하고 있음에도 한가지 걸리는 것이 있습니다. 갈등문제입니다. 현재 GDP 27%가 갈등해소에 쓰이는 나라가 된 것입니다. 아까 제가 GDP 3.5%를 연구개발에 쓴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를 했는데 자그마치 27%가 갈등해소에 쓰이고 있으니까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우리나라가 더 이상 발전을 못 할 것입니다.

제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가 짧은 시간에 비약적으로 발전해서 국민소득이 금방 50,000~60,000불 간다고 말씀 드리고 다녔는데 최근에 와서는 갈등 문제 때문에 더 이상 그런 주장을 하기가 어렵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생각을 바꾸어야 할 것 같습니다.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야 선진국이 되는 것입니다. 나라를 위해서 가족과 나를 희생하는 것은 곤란한 이야기입니다. 개혁하는 것도 좋지만 구성원들이 행복할 수 있는 방법으로 국가를 발전시켜야 하고 그런 과정에서 발전속도가 늦어도 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선진국이 늦게 발전을 하는 것입니다. 가정을 살리기 위한 노력도 해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은 가정을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해서 제가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제 리더십이라고 하는 것은 따로 없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부하들이 나보다 똑똑하기 때문입니다. 리더십은 내가 정말로 부하를 아끼고 마음을 터놓고 대화를 했을 때에 생기는 것이고 마음이 따르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부하들이 스스로를 잘 따르게 하는 방법은 칭찬을 해 주는 것입니다. 사람을 볼 때 좋은 것을 먼저 보고 칭찬하는 습관을 기르십시오. 칭찬도 노하우가 쌓여야 자연스럽고 기분 나쁘지 않게 할 수 있습니다. 인구수로 보면 한국은 남북한을 합치게 되면 정말 좋은 크기로 남북한이 최소한 전쟁을 하지 않고 공존하게 된다면 가장 발전하기 좋은 5,000만에서 1억 사이의 인구가 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단일 민족입니다. 단일언어를 쓰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종교간의 거친 싸움도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21세기의 가장 중요한 자원인 인적자원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1세기의 가장 중요한 기술인 IT가 전국으로 파급되어 가면서 선진국으로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 부강한 나라가 되기 위한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입니다.

 

마치며……

우리가 어렸을 때는 가난한 나라를 물려준 선조들을 원망했지만 그래도 우리 세대에 이렇게 잘 사는 나라를 만들었기 때문에 후손들로부터 존경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금만 더 노력해서 갈등문제를 해소하고 남북문제를 해결하고 국민소득이 50,000달러, 60,000달러가 되고 갈등이 없는 나라로 만들어서 후손들로부터 영원히 존경 받고 기억되도록 해야 합니다.

여러분께 좋은 나라가 되도록 노력해달라는 부탁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