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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08년 3호] 경영자독서모임: 나를 뛰어 넘는 도전
발간일 2008-12-26 첨부파일

나를 뛰어 넘는 도전

 

여현덕 교수 (서울과학종합대학원)

 

2008 11 17() 27 MBS 3회 강의는 여현덕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가 나를 뛰어 넘는 도전을 주제로 강의하였습니다.

 

남태평양에 있는 나우루라는 조그만 섬나라는 1980년대에 이미 소득이 3만불 이었을 만큼 잘 살고 부유하였습니다. 인구가 만 오천 명 정도 되는 조그만 나라가 잘 사는 이유는 알바트로스라는 새의 퇴적된 배설물이 나중에 산호와 같은 광석이 되어 전 세계의 비교연료로 사용되기 때문이었습니다. 나우루는 이것으로 돈을 많이 벌었습니다. 본인들의 노력이 아닌 새가 황금을 낳아주어서 돈을 많이 벌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나라가 부유해지자 집집마다 헬리콥터를 사고, 결혼하면 무상으로 주택도 제공되고, 교육비용, 유학비용도 무료로 해주었습니다. 세금도 정부에서 대신 담당해주었고, 끼니도 외식으로 해결하였습니다. 아름다운 바다가 있고, 하늘과 바다가 맞닿아있는 천국 같은 나라입니다. 그런데 이 나라가 20년 만에 완전히 알거지로 변했습니다.

 

네덜란드는 자유로운 만큼 책임감이 투철하며 판단력도 뛰어난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가 천연가스가 발견되었던 1960년대입니다. 네덜란드에서 천연가스가 발견되자 사람들의 욕망이 강렬해지고 높아졌습니다. 정부에서는 복지 비용을 늘리고, 노조도 월급을 높여달라고 파업을 했습니다. 이렇게 욕망의 과잉이 발생하자 경제위기가 야기되었습니다. 이러한 1970, 80년대 위기를 네덜란드 병(Dutch disease)이라고 부릅니다. 점차 경제가 어려워지고, 국민정서도 삭막하게 변하니까 1980년대 들어서 폴더정치로 회귀합니다. 노조는 100년 동안 파업을 중단하고, 임금인상을 불가한 대신 정부는 세금을 감면하고 대 타협을 위한 사항들을 실행해 나갑니다. 이렇게 역사적인 타협을 벌이면서 네덜란드의 국민소득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합니다. 현재 3만불 정도 될 것입니다.

 

풍요가 때로는 매우 좋은 것입니다. 사람의 마음을 평안하게 해주고, 몸도 따뜻하게 해주고, 생활의 안정을 부여합니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저주가 될 수도 있습니다. 선진국이든 후진국이든 갑자기 풍요를 맛보고, 수익이 발견되면 오히려 그것이 항상 역의 저주가 옵니다. ‘화려한 성공은 낭패를 본다’, ‘부족함이 없으면 나태해 진다’, ‘풍족할 때 긴장감을 갖고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말들이 모두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부족함이 만드는 에너지의 사례는 몇몇 나라의 경우만 보아도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영국의 경우 삼림에너지 위기를 맞았을 때 산업혁명이 일어났습니다. 핀란드는 중계무역 붕괴로 곤혹을 겪고, 소련이 붕괴되어 어려움을 맞았을 때, 전 실업자의 11기술을 지향하며 엔지니어, 디자이너 등으로 양성하면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국가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아일랜드도 100만 명 이상의 국민이 해외로 떠나거나, 굶어 죽는 등 국가 경제가 최악의 상황이었습니다. 그들도 경제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제도, 법규를 개선하여 기업의 법인세를 낮추고, 노사 대 타협을 실행합니다. 또한 교육에 대한 투자를 하면서 결국 식민지 종주국인 영국보다 잘 살게 되었습니다.

 

루즈벨트(Frankiln D. Roosevelt)는 장애인이었으나 1930년대 미국 대공황 시기를 잘 헤쳐나간 대통령입니다. 그 리더십은 장애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루즈벨트는 원래 그저 하루하루 살아가는 평범한 소시민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장애 소아마비가 오자 느슨했던 생활에 갑자기 긴장감이 생기고 일어서고 싶다는 단순하고 절박한 하나의 꿈이 생겼습니다. 그에게 소아마비가 오지 않았다면 루즈벨트는 대통령이 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 소아마비라고 하는 치명적인 부족함이 있었기 때문에 본인의 생활이 바뀌었고, 투지가 생겼고, 의지가 생겼고, 새로운 자원을 가지게 되었고, 결국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장애가 오는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에너지가 생깁니다. 왼쪽 다리에 장애가 오는 사람들은 오른쪽 다리가 굉장히 튼튼해 지고, 눈에 장애가 오는 사람들은 마음의 눈을 갖게 됩니다. 귀가 들리지 않는 사람들은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됩니다. , 부족함이라는 것은 좌절의 일말이 아닌, 새로운 자원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수단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부족하면 누구나 다 경쟁력을 갖게 될까요? 본인이 부족함을 느끼고 난 후에 우선은 좌절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 정신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희망의 에너지가 희망의 계단을 통과해야 합니다. 처음부터 큰 목표를 가지면 그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좌절을 경험하게 되고, 그 결과 에너지가 고갈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큰 목표가 있으면 작은 계단의 목표를 계속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계단의 목표 하나를 성취하면 성취감 때문에 기쁨과 희열을 느끼고, 그것이 다시 에너지가 되어 다음 계단을 뛰어넘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두 계단, 세 계단을 뛰어넘으며 희망의 에너지가 극대화되어 결국 성취가 커질 수 있는 것입니다. 부족하지만, 부족한 사람들이 에너지를 만들어가는 방법, 이러한 희망의 계단, 사다리를 통해 다양한 성취를 달성하며 에너지를 배가하는 것이 에너지 배가의 법칙입니다.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KFC)의 커넬 센더스는 어릴 적부터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40대까지 이런저런 직장을 전전하다가 켄터기 주에 주유소를 차렸고, 이 동네에는 변변한 식당이 없다는 주유소 고객들의 말에 바로 창고를 개조한 식당을 차려 성공적인 비즈니스와 높은 수익을 달성했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도시 계획에 의해 식당이 완전히 고립되어 수익이 없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는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본인의 사업 아이디어를 인정하고 받아주는 사람이 있다면 나중에 로열티만 챙겨도 충분히 풍족하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업체들을 수소문하며 제안서를 내밀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1010번째로 제안한 기업에 사업 승인을 얻게 되었습니다.

 

보통 1, 2도의 차이는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99도는 물을 끓일 수 없지만 100도는 물을 끓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보통 99도까지 가다가 좌절을 합니다. 방금 소개했던 커넬 센더스의 경우 1009번째에서 좌절을 했다면 에너지를 발생시킬 수 없었을 것 입니다.  부족한 것을 경쟁력으로 바꿀 수 있는 그 순간에 뒷심을 가져야 합니다.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은 결혼에도 실패하고 아이 우유를 물에 타 줄 정도로 가난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항상 몰입을 했습니다. 어두컴컴한 낡은 집에서 힘을 발휘하는 소년에 대해 계속해서 상상하는 과정을 통해 해리포터가 탄생한 것입니다. 물론 글도 몰입해서 썼지만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도 계속 상상하며 즐거운 몰입을 했습니다. 조앤 롤링이 하버드대 명예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을 때의 연설문을 보면 본인의 지난 어려운 생활이 자신에게는 정말로 에너지가 되었다는 말을 합니다.

 

부족한 것이 경쟁력이 되는 데에는 배수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동안 무명작가였다가 60대 이후에 구전을 통해서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로 올라선 파울로 코엘료가 쓴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라는 소설은 어느 날 한 여성이 자살을 시도한다는 내용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주인공 베로니카가 자살을 시도하는 이유는 모든 것을 다 갖췄기에 생활에 지루하고 모험도, 긴장도 없기 때문입니다. 자살을 시도한 어느 날 병원에서 당신은 목숨은 건졌지만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라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때부터 베로니카는 강한 삶의 의욕을 되찾게 됩니다. 사람들의 심리가 역설적인 것, 그리고 부족한 경우에 후발주자로서의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후발주자의 학습논리나 이론들은 모두 잘 아시기 때문에 생략하겠습니다.

 

방글라데시의 은행에서는 가난한 사람에게는 돈을 빌려주지 않습니다. 무하마드 유누스 교수는 가난한 시장의 상인에게 아이디어를 물어보며 돈을 빌려 줍니다. 그렇게 마이크로 소액 융자 빈민의 새로운 시장을 발견합니다. 기존의 시장이 아닌, 남들이 가지 않는 시장, 기존의 포화된 활성화된 곳이 아닌 남들이 손대지 않은 전세계 45억 되는 빈민의 시장에 진출하게 됩니다. 이 사람은 인도, 방글라데시 출신이기에 이러한 이론이 나올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 사람이 선진국에서 태어났다면 그러한 이론들이 눈에 보이지 않았을 것입니다. 가난하고 부족한 곳에서 기회를 찾는 사람들, 가진 자들의 시장은 포화상태이니 부족한 빈민들이 시장이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것을 BOP(Bottom of Pyramid)라고 합니다.

 

코카콜라의 로버트 우드로프는 어릴 때 아버지에게 매우 엄한 교육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로버트는 아버지가 시키고자 하는 것은 다 안 되었습니다. 군사학교에서 퇴학당하고, 신학교에서도 역시 퇴학을 당합니다. 결국 부자간의 감정의 골이 깊어져 독립을 하게 됩니다. 로버트는 돈도 안되고 힘이 드는 공사판일을 하게 되었지만 자유롭기에 기뻤습니다. 그의 열정은 사장에게 인정을 받아 그를 부사장자리까지 오르게 하며, 화이트 노터스라는 회사의 CEO후보자로도 거론됩니다. 경영난에 빠진 코카콜라가 새로운 경영자를 물색하던 중 성공을 거두고 있는 로버트 우드로프의 소식을 듣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경영자 자리를 제안합니다. 현재보다 훨씬 적은 연봉이었지만 이제는 아버지에게 주눅들지 않기에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습니다. 그는 경영자의 자리에 오르자마자 마케팅 부서에 있는 모든 직원을 해고시키고 24시간 후에 다시 복직을 시켰습니다. 조직에 긴장을 불어 넣어주고자 했던 것입니다. 코카콜라가 세계적으로 성공하고 유명해진 것은 이 사람 때문입니다.

 

스스로 희소성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거상 임상옥의 사례를 다루었습니다. 1900년대 초에 우리 나라에 인삼이 재배되기 시작했고, 우리 나라의 인삼이 최고라고 정평이 나 있었습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거상 임상옥이 인삼의 독점권을 쥐게 됩니다. 당시에 인삼 한 근에 25냥이었는데, 좋은 인삼을 가져가 40냥으로 가격을 올립니다. 그러자 중국인들이 불만을 품고 불매운동을 펼칩니다. 가격을 내릴 줄 알았던 중국인들은 그가 오히려 인삼가격을 45냥으로 올리자 더욱 화를 냅니다. 그러자 임상옥은 광장에다 인삼을 쌓아놓고 불을 지릅니다. 중국인들은 인삼이 없으면 중국 상인들 모두 망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중국인들은 임상옥에게 인삼을 태우지 말라고 사정하며, 원하는 가격에 인삼을 사겠다고 사정합니다. 그리하여 불에 타지 않은 인삼들을 90냥에 팔았다고 합니다. 이처럼 상대방을 움직일 수 있는 가장 큰 전략은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입니다. 욕심을 버리고 사태의 본질을 정확하게 보아야 합니다. 마음 속에 울분과 욕망이 가득 차 있으면 물이 흐려져 그 안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손을 대면 안됩니다. 물이 맑아질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요즘 시대를 소유가 아닌 접속의 시대라고 합니다. 생각, 아이디어를 파는 시대입니다. 판매자와 구매자로 나뉘는 시장이 아닌 공급자와 사용자로 나뉘는 시장입니다. 관계에 대한 접속의 시대이며, 액세스의 시대입니다. 부족한 것은 소유한 것이 아닙니다. 아이디어와 생각은 소유가 아닙니다. 랄프 얀센은 오늘날의 사회를 드림 소사이어티 라고 이야기합니다. , 이야기를 파는 시대라는 것 입니다. 아이디어, 개념, 스토리를 팔면서 물건을 끼워주는 사회라고 재정의 할 수 있습니다. 그는 미래의 전쟁은 정신력의 전투이며 아이디어와 가치관을 내용으로 하는 콘텐츠의 전쟁으로, 가장 훌륭한 이야기를 가진 전사가 세게 시장을 지배할 것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부족함은 스토리의 중요한 컨텐츠가 될 수 있습니다. 풍요로운 환경에서의 성취는 별다른 감동을 주지 못하지만, 어려운 환경에서 역경과 고난을 이겨내고 이룬 성취는 신화를 낳을 수 있는 것입니다. 미국 대선에서 오바마와 매케인이 연설을 할 때, 오바마가 더 감동을 줄 수 있었던 이유는 그가 부족한 삶을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에게 연설을 할 때 어려운 시절에 감동적인 이야기를 하면 청중들이 감동을 받고 공감을 이끌어내게 됩니다. 이러한 정서적 공감의 효과를 갈등의 효과, 악당의 효과라고 합니다. 이야기를 보다가 인물이 위기에 처하거나, 어려움을 겪으면 공감을 얻게 됩니다.

 

다음으로 성숙과 심화의 효과입니다. 갈등과 고난을 겪으면 성숙미를 발하게 됩니다. 베토벤이 음악적으로 성숙할 수 있었던 시기는 청력을 잃었던 시기입니다. 베토벤은 이 시기에 신비의 소리, 내면의 소리를 들으며 훨씬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헤르만 헤세도 언어장애인이며 신경쇠약이 있었지만, 수많은 아름다운 소설을 썼습니다.

 

이처럼 부족할 때에는 생각의 에너지가 자랍니다. 자신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신념이 있어야 합니다. 희망과 용기는 정서의 자본입니다. 풍요로운 환경에서 의도적으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스스로를 뛰어넘는 도전이야말로 우리가 가져야 할 에너지입니다. 부족한 시기에는 생각의 에너지가 자라고 새로운 솔루션에 집중하게 됩니다. 지금은 아이디어, 투지, 지혜의 힘이 물질자본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하는 지식경쟁시대입니다. 부족한 것은 좌절의 이유가 아니고 힘이 곧 경쟁력의 원천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장명재 연구원 (mjjang@atu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