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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08년 3호] 의료산업경쟁력포럼: 한국 제약산업의 글로벌化 방안
발간일 2008-12-26 첨부파일

한국 제약산업의 글로벌 방안

 

서정진 회장 (셀트리온)

 

11 28일에는 2008년 의료산업경쟁력포럼의 마지막 정기포럼을 맞아 셀트리온의 서정진 회장이 한국 제약산업의 글로벌화 방안에 대하여 강연하였습니다. 아래는 본 강연을 녹취하여 정리한 내용입니다.

 

셀트리온은 한국에 있는 제약회사 중에서 시가총액으로는 한미 녹십자와 비슷한 규모입니다. 현재 6년 된 젊은 회사로 표적치료제만 하고 있습니다. 전세계에서 표적치료제를 할 수 있는 회사가 11개 밖에 없는데 이 중 하나가 한국의 셀트리온입니다.

현재 한국뿐 아니라 선진국에서도 헬스케어 산업은 앞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사실 의료보험 시스템 때문에 앞길이 잘 안 보입니다. 병원입장에서 봤을 때는 올해 안 나던 흑자가 내년에 획기적으로 흑자가 날 수 있는 그림이 그려지지 않고, 제약회사 입장에서는 계속 의료보험공단의 재정압박 때문에 약값 깎이고 경쟁이 치열해진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한국의 헬스케어 산업은 2012~13년을 계기로 엄청난 변화를 가질 수 있습니다. 현재 전세계가 신약을 개발한다고 하지만 지금의 기술수준에서는 더 이상 개발할 수가 없습니다. 세포치료제, 유전자 치료제, 줄기세포 이야기들은 더 훗날의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2012~13년이 되면 치료제의 특허가 대부분 끝나서 미국과 유럽의 제약회사를 중심으로 한 헬스케어 산업은 중대한 위기를 맞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이 M&A나 아시아 시장을 보고 있는 겁니다. 상대방들은 위기라고 생각하고 위기에 대응하는 방법을 열심히 찾고 있는데, 가장 수혜를 받을 수 있는 현실성이 높은 나라에 있는 당사자들은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런 2012~13년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나라가 중국과 인도입니다. 한국이 중국이나 인도보다 모든 면에서 유리합니다. 그런데 시도를 안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전세계의 FDA를 다 만나가면서 전세계의 임상기지로 만들겠다고 하면서 중국 병원에 대한 인프라를 중국 정부가 세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해외를 나가면 헬스케어 산업 시장을 다니는 한국 사람이 몇 안 됩니다.

 

본론을 말씀 드리면, 2012~13년의 기회를 놓치면 중국과 인도가 세계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입니다. 이 기회를 잡을 것인지 못 잡을 것인지는 정부도 중요하지만 헬스케어 산업의 경영진의 태도도 중요합니다. 전세계 1년 총생산액의 30%가 헬스케어 산업입니다. 기회를 살리기 위해서는 세계 시장으로 나가야 합니다. 병원도 제약회사도 세계화를 해서 헬스케어 산업에서 한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의료보험 절대 안 바뀝니다. 의료보험 바꿀 수 있는 정치인 없습니다. 의료보험 수가 올리겠다고 하는데 누가 표를 찍어주겠습니까? 사보험 시스템도 한국의 현실에서는 어렵습니다. 근본적으로 인프라가 바뀔 수 없습니다. 인프라가 문제라고 100번 이야기하는 것보다 그 인프라에서 살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 번째로 우리 나라의 모든 표준을 국제 표준으로 바꿔야 합니다. 병원도 국제 표준으로 바꾸는 것이 낭비가 안 됩니다. 로컬표준에서 국제 표준으로 바꿔놓고 나면 우리에게도 기회가 옵니다. 두 번째로는 서로 역할을 담당해서 함께 살아나가야 합니다. 이렇게 작은 나라에서 경쟁이라고 할 것이 없습니다. 미국에는 바이오밸리가 보스턴, 샌디에고, 샌프란시스코 이렇게 3개밖에 없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지자체마다 바이오 밸리가 하나씩 있습니다. 한국에는 하나만 필요합니다. 한국이 하나의 밸리라고 생각하면 서울에 있는 병원에서 경상도 사람이 연구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세 번째로는 진입전략들을 만들어 나가는 데 중요한 기회인 2012~13년을 잘 보아야 합니다. 얼마나 큰 기회가 오는지 표적치료제 시장을 예로 들어 말씀 드리겠습니다. 유방암에 로슈 허셉틴을 많이 쓰고 계십니다. 그런데 이것이 2013년에 전부 특허가 끝납니다. 허셉틴은 우리나라 유방암 환자 6만 명 중 4기 환자에게만 의료보험을 해줍니다. 그러니까 2% 정도가 씁니다. 1년 동안 이것을 유방암 환자가 자비로 사면 4천만 원이 듭니다. 그런데 2012~13년에 특허가 다 끝나면 이 치료제를 얼마에 파느냐는 판매자 마음입니다. 제넨텍과 로슈가 1년에 그 제품을 50조 정도 팝니다. 특허기간이 끝나고 의료보험 혜택 받게 하려고 하면 셀트리온에서는 제품의 가격을 15% 내려서 팔아야 합니다. 그러면 대형회사들은 피해가 얼마나 크겠습니까? 셀트리온은 허셉틴으로 이미 동물임상을 하고 있고 올해부터 인체임상을 들어갑니다. 2012년에 허가신청 들어가면서 2011년부터 판매합니다.

 

2012~13년은 미국, 유럽 중심의 헬스케어 산업이 크게 도전을 받는 시기입니다. 한국도 그 도전에 참여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전세계를 향해 새로운 산업으로 나갈 수 있는 축을 만들 수 있다고 하면 국가나 국민의 동의를 받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좀더 이런 계기를 잘 살릴 수 있는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는 발제를 이 시간을 통해 작게나마 할 수 있었다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동안 해외를 여러 번 다니면서 확인한 바로는 우리 나라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 이 자리에 모이신 많은 경영진, 병원장님들께서 함께 연구를 해 나가신다면 지금까지의 우리 생각을 다 바꿀 수 있겠습니다. 우리 나라 병원이 다른 나라 병원보다 뒤떨어진 것이 없습니다. 셀트리온도 그런 가능성을 보고 사업을 시작했고, 지금까지 틀리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고, 실현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계시장에 엄청난 파괴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임상은 전부 한국병원들과 합니다. 셀트리온의 직원들이 유럽에 있는 FDA를 순회하면서 한국 중심의 글로벌 임상을 하는 것을 동의해달라고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국의 헬스케어 산업이 국제화 되어 가는데 셀트리온도 중요한 역할을 하겠습니다.

 

얼마 전에 방문한 유럽의 임상전문병원이 앞으로의 고객들은 아시아 기업, 아시아 병원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미국, 유럽의 연구활동은 한계에 다다랐다는 말입니다. 예전에 IT산업이 한국을 먹여 살렸듯이 헬스케어 산업이 한국을 이끄는 산업이 되기를 바랍니다. 역시 헬스케어 산업은 해볼만한 사업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최선혜 연구원(shchoi@ip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