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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레터

제목 [2008년 2호] 경영자독서모임: 뉴턴과 아인슈타인
발간일 2008-10-07 첨부파일

[MBS]

뉴턴과 아인슈타인

 

홍성욱 교수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2008 811() 26 MBS 13회 강의는 홍성욱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가 뉴턴과 아인슈타인을 주제로 강의하였습니다.

 

천부적 재능? 후천적 노력?

 

아인슈타인은 굉장히 뛰어나거나, 혹은 흔히 알려졌듯이 지진아였던 아이는 아니었습니다. 아인슈타인은 평생 동안 물리학을 공부하겠다는 의지가 있는 학생이었습니다. 고등학교 다닐 때에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지만 교사 임용에 실패해서 대학 조교로 남아있으려고 했더니 그 자리에 자신의 친구가 가게 됩니다. 결국 직장을 잡지 못하고 사회에 던져진 그런 처지가 됩니다. 아인슈타인 가정은 부유했었지만 그 때쯤 망하게 되어서 직장이 없는 상태로 대학을 졸업했고 아주 힘들고 고통스러워 하는 자신의 상황을 애인에게 편지로 씁니다. 그것이 프린스턴에서 80년대에 발견되어 책으로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리추구에 열의를 보였던 그는 등대지기가 되고 싶어했는데, 등대를 지키는 것 외에는 다른 특별한 일이 없어서 돈을 벌면서 아무에게도 방해 받지 않고 공부를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실제로도 그는 등대지기 일자리를 찾아 다니기도 했습니다. 친구 아버지가 아인슈타인의 이야기를 듣고 스위스 베른에 있는 특허 사무소의 3등 특허 서기관으로 취직을 시켜줍니다. 그 특허사무소에서 3편의 논문을 출판합니다. 하나는 특수상대성 이론에 대한 논문이었습니다. 그 때 나이가 26세 정도였습니다. 이 세편의 논문 각각이 노벨상을 받을 만한 수준이었습니다. 박사, 석사 학위도 없는 무명 서기관이 그 정도의 논문을 출판했기에 신 비슷한, 인간을 뛰어넘는 인물로 그려진 이유입니다.

 

뉴턴은 아인슈타인만큼 어릴 때부터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습니다. 학교에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학생은 아니었고 대학에 들어와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나 수학에서 재능을 보였습니다. 당시 영국에 흑사병이 돌았습니다. 런던까지 진입을 했고, 캠브리지 대학이 휴교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뉴턴은 고향으로 돌아가 1년 정도 쉬는 동안 3가지 발견을 했다고 합니다. 첫 번째가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발견한 만류 인력의 법칙이고, 두 번째가 프리즘, 세 번째가 미적분학입니다. 그 때 뉴턴의 나이가 20대 중반이었습니다. 뉴턴은 물리학에서는 광학과 천체역학의 발견을, 수학에서는 미적분을 발견해냈습니다.

 

이 사람들의 이런 창의성이 신이 떨구어준 것이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신이 주신 선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들의 창의성의 근원은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데 존재합니다.

 

 

창의적인 사람과 천재

 

창의성은 보통 something new something significant의 결합으로 이루어집니다. 새로운 것을 한다고 창의적인 것은 아닙니다. 아기가 벽에 그림을 그리면 새롭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창의적인 것은 아닙니다. 그것이 중요해야 창의성을 띄는 것입니다. 예전에 한 명의 천재가 만 명을 먹여 살린다고 했는데, 그 말은 한 명의 창의적인 사람이 만 명을 먹여 살린다고 해야 맞습니다. 천재와 창의적인 사람은 중첩 되지만 같지는 않습니다. 창의적인 사람이 중요한 이유는, 새롭고 중요한 것이 우리 세상을 바꾸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뀐 세상에 적응을 하면서 살고, 실제로 어떤 사람들은 앞에서 세계를 바꾸어 나갑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창의적인 엔지니어, 예술가, 작가, 경영자, 사회 운동가, 정치인, 이런 사람들에 의해서 바뀝니다.

 

IQ도 단편적인 인간의 정신적인 활동을 재는 데 있어서 충분치 못하지만 창의성은 아직도 잴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습니다. 영재 교육 센터에 가면 TEST가 있긴 한데 이것은 5~60년대에 나온 것이고 일반적으로 전혀 믿을 만한 것이 아니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워낙 측정 기준이 없어서 그나마 그걸로 측정을 해 보는 것입니다. IQ가 어느 정도 이상이 되면 창의성과 IQ사이에 선형 비례가 존재하지 않는 다는 것이 지금의 연구 결과입니다. 그리고 노벨 상을 받은 물리학자나 필드상을 받은 수학자는 IQ가 굉장히 높을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실제로 노벨상을 받은 물리학자의 IQ를 재 본 적은 없지만 미국에서 저 사람은 노벨상 감이라고 인정되는 물리학자들의 IQ 80명 정도 재서 평균을 재 보니, 그게 127 정도였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듯이 140, 150, 160 이런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120 정도 위에서는 창의성과 IQ는 단순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이 지금의 이야기 입니다.

 

한 번 천재가 영원한 천재인 것도 아닙니다. 11살의 나이에 하버드에 입학할 정도로 영재였던 IQ 300의 소년이 있었는데, 6살 때 러시아, 알바니아어 등을 완전히 마스터하고, 아리스토텔레스의 책을 다 읽었다고 합니다. 당시 이 영재가 미국을 구할 것이라 하여 사회적 관심이 쏟아졌지만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했습니다. 영재성을 연구 하는 사람들의 일반적 consensus입니다. 한 명 정도는 유지하지만 나머지는 어릴 적 영재성을 유지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창의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10년 간은 훈련을 해서 자기에게 필요한 어떤 방법론, , 개념 이런 것을 마스터 해서 그것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어야 그 위에서 창의성이 발전을 한다는 것입니다.

 

창의적인 사람은 광기가 있다는 것도 잘못된 신화입니다. 고흐나 영화 「뷰티풀 마인드」의 실제 주인공 존 내쉬, 슈베르트 같은 사람도 미쳤었는데 사실 연구를 해보면 고흐도 그렇고 슈베르트도 그렇고 멀쩡했을 때 업적을 냅니다. 정신적으로 정상이 아닐 때는 업적이 없습니다. 정신을 집중 할 수 있을 때 좋은 업적이 나온 것입니다. 창의성을 오래 연구한 하우라는 학자는 천재성을 설명하는 책에서 창의적인 사람은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타는 경우가 많다. 창의적인 사람은 다른 창의적인 사람과 협동을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문제를 푸는 싸움에서 지치지 않는다.’ 라고 하였습니다. 이 싸움이 몇 년을 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보통 사람은 며칠을 견디기도 힘든 싸움에 지치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창의력, 양립불가능의 만남

 

유머라는 것에 대한 아더 훼슬러의 이론을 말씀 드리면 관습적으로 양립 불가능한 두 가지가 만났을 때 인간이 웃는다고 했습니다. 인간이 행복해서 웃는 것을 빼고 TV나 코메디를 보다가 웃는 것을 분석을 하면 100이면 100 전부 이런 형태입니다. 예상과 다른 형태의 것이 튀어 나오면 사람들은 웃게 됩니다. 창의성도 이와 비슷하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나의 생각이 진행되고 있는데, 전혀 다른 생각이 이것과 맞아 떨어졌을 때, 마치 유머가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전혀 다른, 심지어 모순 되는 생각이 만났을 때 창의성이 발현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까 사실 뉴턴과 아인슈타인의 경우를 소개하며 보여드리고 싶었던 것이 이런 케이스입니다.

 

하이젠베르크라는 20세기 양자역학과 불확정성의 원리를 제창했던 물리학자는 인간의 역사에서 가장 비옥한 발전은 서로 다른 생각이 만나는 지점에서 일어났을 것이다. 서로 다른 문화, 다른 시기, 다른 종교에 뿌리를 둘 정도로 상이할 수 있다. 이 둘이 서로 만나 연관을 맺고 상호 작용을 할 수 있다면 우리는 새롭고 흥미로운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 두 가지 다른 경향의 생각이 만나는 지점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온다는 것입니다. 최근의 대학이나 미래 학문/연구와 관련된 화두 중의 하나가 융합입니다. 10년 전부터 잡종이라는 말을 좋아했습니다. 지금 우리 세대의 중요한 화두 중의 하나입니다. 미래의 innovation을 위해서는 융합이 필요합니다. 아까 제가 보여드렸듯이 두 가지 서로 다른 라인의 생각이 와서 만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 점점 더 우리가 해야 될 것으로 구상을 하고 있기에 그렇습니다.


장명재 연구원 (mjjang@ip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