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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윤경포럼: The Converging World: Ethics, Compliance &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발간일 2006-12-29 첨부파일

Keith T. Darcy Executive Director (美 ECOA)

지난 11월 16일(목)에 진행된 윤경포럼 정기모임에서는 미국 ECOA (Ethics and Compliance Officer Association)의 Executive Director를 맡고 있는 Keith T. Darcy를 초청하여 “The Converging World: Ethics, Compliance &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였습니다.
ECOA(The Ethics & Compliance Officer Association)는 미국의 기업윤리 및 준법에 관한 민간단체입니다. 1992년 EOA(Ethics Officer Association)로 출발하여 현재 ECOA로 명칭을 변경하였으며, 전세계 1,000여개 회원사를 두고 있습니다. 다음은 Mr. Keith Darcy의 강연을 일부 발췌한 내용입니다.

기업윤리의 최근 동향
5년 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의 1면에 엔론(Enron)의 파산기사가 실렸습니다. 미국에서 일곱 번째로 가장 큰 기업인 엔론이 무너진 것입니다. 기업윤리, 준법감시 등에 종사하는 전문인들은 엔론 사건을 주시하면서 이 분야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단발성으로 엔론 사태에서 끝날것이 라고 다들 기대를 했었지만, 스캔들은 잇달아서 터졌습니다. 이러한 기업스캔들로 나스닥 시장은 대공황 이후로 가장 큰 규모의 증시폭락을 경험하였습니다. 이에 2002년 7월, 미 의회에서 사베인즈-옥슬리 법(Sarbanes-Oxley Act)을 통과시켰고, 이 후 스캔들이 해결될 것이라 기대하였지만, 이후에도 스캔들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의 로열더치쉘(Royal Dutch Shell), 파르말라트(Parmalat), 아시아의 중국은행(bank of China), 미쯔비시(Mitsubishi) 등 전 세계적으로 스캔들이 발생하였습니다.

이러한 사건이 일어난 이유는 규제당국, 감사인, 각종 기업의 이사회 등 소위 시스템을 지켜야 되는 게이트 키퍼들의 실패 때문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기업의 윤리적 문제에 대한 법적 대응 강화
이러한 일련의 사태에 대해서 미국에서는 법적인 대응들이 강화 되었습니다. 1991년 미국의 양형위원회는 연방법원에게 어떤 연방 사건에 대해 양형을 할 때 참고할 수 있게끔 ‘조직의 양형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였는데, 여기에는 기업에 속한 개인의 법적 책임, 그리고 기업전체의 책임 이 두 가지가 명시되었습니다.
2002년 사베인즈-옥슬리 법이 제정되었고, 이는 기업의 이사진, 고위 임원들에게 책임을 묻는 내용이며, 일반사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법안이 아닙니다. 톰슨 메모(Thomson Memo)라는 것이 있는데, 당시 검찰 총장보였던 톰슨의 이름을 따온 메모입니다. 그가 2003년 미국의 검사들에게 돌렸던 메모로 기업을 상대로 기소를 하기 전에 고려해야 할 사항을 나열한 메모였습니다. 일부, 소수의 어떤 범법행위 때문에 나머지 수많은 직원들까지 일자리를 잃게 하는 것이 옳은가라는 문제를 염두에 두고 기소를 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2004년에는 ‘조직의 양형에 관한 가이드라인’의 일부 조항을 개정하여 회사내부의 윤리에 관한 기준(standard)을 두고 이것을 전격적으로 수용하는 기업문화를 수립해야 한다는 내용이 추가되었습니다. 

기업의 윤리적 문화형성
기업들에게 있어서 신뢰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다른 기업들과 차별화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뢰 형성을 위해 중요한 것은 바로 기업문화 입니다. 기업문화는 소속원들의 행동을 이끌어 주는 역할을 하며, 기업문화가 좋은 경우 이 문화에 거스르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내지만, 기업문화가 약한 회사에서는 이들을 잘 찾아내지 못하거나 아니면 그냥 방조해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대한 기업들 같은 경우에는 이러한 기업문화를 그들의 브랜드를 통해 고객들에게 메시지로써 약속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브랜드 매니지먼트(Brand Management)가 아니라 브랜드 프로미스(Brand Promise)입니다. ‘브랜드 프로미스’라는 것은 그 회사의 제품이라든가 서비스를 계속해서 언제나 동일한 수준으로 제공받을 것이라고 믿는 고객들의 기대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회사든 자원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브랜드 프로미스’와 기업문화를 가능한 밀착하여 함께 나아갈 때 훨씬 더 성공을 거둘 수 있습니다.

‘유한양행’과 같은 회사의 경우 무려 80여 년 동안 동일한 ‘브랜드 프로미스’를 고객들에게 끊임없이 제시 해오고 있는 기업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유한양행에 높은 공로를 정부도 ‘신뢰게이트’라면서 인정했습니다. 미국에서도 기업문화가 컴플라이언스(Compliance)보다 상위 개념, 즉 컴플라이언스를 능가합니다. 엔론은 법적준수, 컴플라이언스의 측면으로 놓고 보았을 때는 컴플라이언스를 하고 있었다고 해석할 수도 있지만, 그들의 기업문화는 통제되고 있지 않았습니다.
일이 실제로 돌아가는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문화입니다. 그리고 강한 문화를 가지고 있는 조직은 스스로 자유규제를 할 능력이 있습니다. 만약 자기 규제를 스스로 하지 못한다면 정부가 규제해 줄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 기업도 산업내 또는 산업 간 네트워킹을 형성하고, 선진사례 공유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워나가면서 윤리적 기업문화를 형성해 나갈 것이라고 믿습니다.

류영순 연구원 (ysryu@ip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