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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디자인산업연구회: 오로라월드의 캐릭터 완구와 캐릭터 디자인 트렌드
발간일 2006-10-31 첨부파일

홍기우 대표(오로라월드)

디자인산업연구회는 2006년 9월 6일(수) 2006년 아홉 번째 정기모임을 가졌습니다. 이번 모임에서는 오로라월드의 홍기우 대표가 ‘AURORA의 캐릭터 완구와 캐릭터 디자인 트렌드’라는 주제로 강연을 해주었습니다.

인형으로 불리는 봉제 캐릭터 완구(천을 재봉하고 솜이나 패딩을 채워 넣어 입체적으로 만든 것)는 독특한 캐릭터를 주제로 만들어져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의 마음까지 사로잡고 있으며, 초창기에는 매우 단조롭고 간단한 모양의 완구가 시판되었으나 차츰 다양한 모양과 특색을 지닌 제품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1970년대의 봉제 완구는 수출품으로 각광받았으나 점차 국내 업체간의 과다 경쟁, 중국 등 후발 개도국의 덤핑 공세 등으로 사양산업으로 간주되고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작고 귀여운 스타일의 강아지, 곰, 토끼 등 동물 인형의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며, 세계적인 완구 박람회인 ‘뉴렌버그 국제 완구 박람회(Nuernberg International Toy Fair)’ 등도 성황을 이루고 있습니다.

세계 캐릭터 디자인 트렌드
세계 캐릭터 완구 시장의 디자인 경향은 전반적으로 장식적이고 밝은 느낌이 재현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깃털, 구슬과 보석으로 장식한 눈부시고 화려한 품목들이 주로 10대를 겨냥하여 몇 해 전부터 시장흐름을 형성해 오고 있습니다. 특히 봉제 품목에서는 해학적인 캐릭터 타입이나 귀엽고 재미난 스타일이 주도적이며, 그 중에서도 색이 밝으면서도 독특한 재료를 사용함으로써 약간 코믹하고 우스꽝스러운 형태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국내 캐릭터 산업 시장
현재 국내 캐릭터 산업 시장은 2002년보다 약 8.9%가 감소한 4조 8,085억원 규모로 추정되나 캐릭터 선호도와 시장점유율은 각각 3.8%, 3.3% 정도 확대되었습니다. 국산 캐릭터의 해외진출도 활발해 지고 있는데 2002년에 비해 무려 24.4%가 늘어났으며, 수출 지역 또한 기존의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권 중심에서 벗어나 유럽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오로라월드의 캐릭터 완구
세계 시장, 특히 미국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점유율 4위를 점하고 있는 캐릭터 디자인 전문기업인 ㈜오로라월드는 세계 주요 시장에서 운영하고 있는 디자인 리서치 센터를 통한 매분기 별 마켓 리서치 결과를 토대로 주요 시장의 상품과 디자인을 기획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 중 미국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캐터필러(Catapiller)’와 국내 시장을 사로잡은 ‘머피(Murphy)’의 디자인 컨셉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캐터필러’와 ‘머피’
미국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캐터필러’는 반짝거리는 특수소재로 만들어진 고양이 인형으로 등에 날개가 달려 있으며 머리에는 왕관을 쓰고 있습니다. ‘캐터필러’는 중국과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대량으로 생산되어 미국 9.11 테러 직후 미국과 미국 사람들이 간절히 바랐던 희망과 평화를 반영시키기 위해 밝고 경쾌하며 화려한 색채 장식을 이용하여 신비의 수호 천사, 요정 등의 디자인 이미지로 전개하였습니다. 특히 왕관, 날개, 색채 등에 신비감을 조성한 독특한 컨셉의 디자인으로 ‘캐터필러’는 베스트셀러 모델이 되었으며, 지금도 전세계로 다양화된 상품들이 수출되고 있습니다.

한편 국내에서는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인형을 만들어내기 위해 약 6개월 동안 연구한 끝에 사랑, 선물을 컨셉으로 친근하고 귀여운 강아지 시츄를 ‘머피’ 캐릭터로 개발하였습니다. ‘머피’는 약간 어눌해 보이면서도 장난기가 가득한 토속적인 느낌으로 현재 각 직매장에서 전체 매출의 약 50%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가장 유행하는 인기 상품만을 주문하는 전국의 도매점에서도 매출의 약 90%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향후 캐릭터 시장의 트렌드
과거 트렌드의 재해석을 통해 신규시장을 창출함으로써 캐릭터 시장의 다양화를 이끌어 낸 미국의 TY는 인형 내부가 콩모양의 보형물로 채워져 만지면 사각거리는 소리와 감촉이 나는 '비니 베이비(Beanie Babies)'를 개발하였는데, 한 모델을 일정기간 동안 한정 생산함으로써 캐릭터 시장의 다양화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캐릭터 시장의 전후방 효과에 의한 상품의 캐릭터화를 꾀한 일본 쇼가쿠칸의 ‘포켓몬스터(Pocket Monster)’는 게임 소프트를 시작으로 애니메이션, 영화, 각종 캐릭터 인형 등 다양한 매체의 확장을 통해 캐릭터 시장의 융합화를 이루었으며, 한국 시엘코의 ‘마시마로(Mashimaro)’는 인터넷, 플래시 애니메이션 등의 디지털을 사용함으로써 캐릭터 사용매체의 다각화를 통해 신시장을 창출하였습니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캐릭터 시장의 트렌드 변화와 현재 히트 캐릭터의 동향을 바탕으로 향후 캐릭터 시장의 트렌드를 예측해보면 앞으로의 캐릭터 시장은 다양화, 융합화, 디지털화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이번 모임은 오로라월드의 전 세계 디자인 리서치 센터를 통해 과거와 미래의 캐릭터 디자인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강민정 연구원(mjkang@ip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