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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디자인산업연구회: 컬러 트렌드
발간일 첨부파일

신혜영 이사(한국컬러&패션트렌드센터)

 

디자인산업연구회는 2006년 4월 5일(수) 2006년 세번째 정기모임을 가졌습니다. 이번 모임에서는 한국컬러&패션트렌드센터의 신혜영 이사가 ‘자동차 디자인 트렌드’라는 주제로 강연을 해주었습니다.

 

국내 컬러 트렌드
다른 모든 유행과 마찬가지로 컬러의 유행도 사회 트렌드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현대사를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급격한 변화와 성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먹고 살기 바빴던 시절을 지나 어느 정도 여유를 즐기기 시작한 시기가 1980년대였다면, 1990년대에는 풍요로움 속에 성장한 젊은 세대가 사회 전면에 등장하게 된 것입니다. 이 시기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은 ‘보기 좋고 아름다운 것’에 대해 관심을 가지면서 본격적으로 제품의 디자인적 요소에도 눈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199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우리나라의 상품색 경향과 사회 트렌드를 돌아보면서 유행색의 흐름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1분기(1990년~1995년): 새로운 사회, 새로운 가치관
문민정부가 출범하면서 시작한 깨끗한 정치와 사회, 권위주의 청산은 사회 전체에 많은 변화들을 가져왔습니다. 사회의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부드러워졌으며 경기가 호전되면서 사람들이 여유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성장제일의 목표로 삼던 사람들이 여유를 가지면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대두되었습니다. 따라서 1990년대 초반에서 중반까지는 환경 보호를 위한 규제의 강화, 재활용의 중요성, 깨끗한 환경을 위한 그린 상품의 유행으로 에콜로지(Ecology)가 표현되었습니다. 자연 그대로의 편안함과 순수함을 지향하는 추세를 반영하여 많은 기업에서는 ‘바이오’, ‘그린’, ‘무공해’ 등 그린(Green) 상품을 출시하였으며 ‘자연 그대로의 자연’, ‘자연의 순수함’의 강조와 자연 소재의 활용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패션     내츄럴 컬러, 천연소재
가구     어두운 컬러의 원목 느낌의 가구
가전     쿨그레이(Cool Gray)를 비롯한 무채색 계열
자동차  어둡고 진한 컬러에서 점차 밝아지는 경향


2분기(1996년~1999년): 다양한 트렌드의 정착
새로운 밀레니엄(Millennium)을 앞두고 기대와 두려움이 온 세상을 뒤흔들었습니다. 사이버 스페이스라는 가상공간에 대한 다양한 기능성이 속속 현실화되어 상품으로 등장하였으며, 새로운 세대를 중심으로 주위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과감한 옷차림, 여성과 남성의 고정된 성 역할 탈피, 격식을 파괴하는 새로운 생활방식 등이 나타나 소수의 감각있는 사람들의 전유물이었던 개성추구가 일반화되었습니다. 또한 1분기에 나타난 에콜로지 트렌드는 여전히 계속되어 자연과 인간에 대한 관심과 가치있는 삶을 추구하려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패션     다양해진 컬러 계절 색상의 의미 파괴
가구     컬러와 디자인 모두 가벼워진 느낌
가전     사이버, 메탈릭 컬러의 등장
자동차  황금색, 은색, 파스텔 컬러의 향연
휴대폰  견고한 검정색, 세련된 메탈릭 컬러

 

3분기(2000년~2004년): 고급 감성문화의 시작
소비가 미덕이던 과거의 과소비와는 다른 양상으로써 하나를 골라도 좀더 나은 것을 갖고 싶고, 품위 있게 살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고급스럽게 보이려는 욕구가 증가하면서 명품이 유행처럼 번져서 명품 시장이 급격히 팽창되었습니다. 한편 웰빙 문화 트렌드가 대두하면서 과장되지 않은 본연의 모습이 가장 아름답고 고급스럽다는 인식이 퍼지게 되었고 이렇듯 잘 가꾼 아름다운 몸은 부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패션     화려한 컬러로 로맨틱하고 럭셔리하게
가구     화려하고 이국적인 젠(Zen) 스타일 유행
가전     다양한 컬러로 고급스러움 표현
자동차  튀는 컬러, 미래지향적인 이미지 추구
휴대폰  고급스러운 은색, 부드러운 파스텔 컬러, 깊이있는 진한 톤의 컬러

 

이번 모임은 한국의 컬러와 패션 트렌드를 이끌어 오고 있는 한국컬러&패션 트렌드센터의 자료를 바탕으로 컬러와 사회 트렌드의 연관성과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우리나라 유행색의 흐름을 살펴 볼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강민정 연구원 mjkang@ip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