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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경영자독서모임으로의 초대39: 바른 역사를 위한 증언
발간일 첨부파일

박철언 이사장(한반도 통일문화재단)

 

11월 21일 제 21기 MBS 5회 강의는 박철언 이사장(한반도 통일문화재단)의 『바른 역사를 위한 증언』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저자가 청와대 비서관으로 근무하던 1980년부터 20여 년간 정치의 현장에서 그때그때 일지 형식으로 직접 기록해 두었던 20여 권의 업무다이어리와 120여 권의 수첩을 기초로 우리의 지난 정치 역사를 재평가 해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집필 배경과 기록문화에 대하여

많이 고민했습니다. 이제 정치를 완전히 떠난 마당에서 함께 일했던 많은 사람들의 명예나 체면에 손상이 되는 이런 것들을 전부 그대로 공개해서 안 그래도 이제 떠나면 민초가 되어서 외롭고 힘들 텐데, 그런 사람들한테 멀어지고 송사에 휘말랄 수도 있고 그런데 왜 그것을 그렇게 굳이 쓸라고 하느냐? 이상과 합리가 지배하는 맑고 밝은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각계의 지도층, 각계의 운영이 깨끗하고 투명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의 기록문화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 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그런 심정을 말씀 드립니다. 그래서 이런 진실된 회고록이 반드시 깨끗한 정치, 투명한 사회를 위해서 필요하지 않겠는가 하는 그런 저의 비장한 각오 하에서 썼습니다. 제가 쓰면서 말이죠 몇 가지 책을 봤습니다. 여러분들이 다 보신 E. H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라던가, 사마천의 『사기』라던지 이런 것을 봤는데 그 중에서 특히 사마천의 『사기』에서 보니까 거기에 공자가 『춘추』라는 역사서를 쓰면서 이런 이야기를 한 부분이 나옵디다.

 

만약에 춘추의 대의가 말하자면 그 역사서가 다르게 쓰여 진다면 천하의 난신적자(亂臣賊子)들이 두려워할 것이다. 말하자면 ‘권력을 찬탈한다든지, 권모술수를 한다든지, 부패한다든지, 이중성의 어떤 지도자들이 두려워해서 그런 난신적자(亂臣賊子)들이 사라질 것이다’ 라는 구절이 아주 가슴을 찔렀습니다. 역시 ‘기록문화의 하나의 획기적인 전기의 마련이 필요하지 않겠느냐?’ 그런 생각에서 이것을 쓰게 되었다 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럼 어떻게 회고록에 담을 내용, 담지 않을 내용을 구분했는가? 제가 20여 년간 이것을 다 쓰려고 하면 10권을 써도 사실 모자랍니다. 그러나 더 쓸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사실 이것을 쓰는데도 진이 빠져서요. 또 함께 일했던 분들에게 너무 송구스럽습니다.

 

역사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

역사는 ‘역사를 통해서 어떤 교훈도 얻지 못하는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우리에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난 우리의 현대사 60년을 제대로 성찰하면서, 오늘의 이 진통을 우리가 해결할 수 없는 그런 진통으로, 보수와 진보의 영원한 어떤 대결국면으로 생각 해서는 저는 이 나라의 미래는 없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오늘의 이 어려운 위기는 하나의 숙성과정의 성장통이 아니냐? 우리가 대나무가 자꾸 굵어지려면 마디마디마다 더욱 옹골차지듯이 이 나라가 한 단계 더 올라가기 위해서 겪어야 하는 그런 상황이 아니냐? 이렇게 생각을 해 봅니다.

 

이렇게 서로 양극화 되고, 갈등과 대립이 격화된 상황 속에서 어떻게 이것을 우리가 극복하느냐에 대한 문제를 제가 구체적으로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오늘날 우리의 시대적 과제는 네 가지라고 분명하게 말씀을 드릴 수 있습니다. 계속적으로 경제발전하고 물량적인 성장을 해야 합니다. 발전! 두 번째는 분배정의의 실현을 위해서 함께 서로 고루 잘 사는 복지사회를 이루어야 합니다. 복지! 다음에는 말할 것도 없이 분단된 조국이 하나되는 통일! 이런 발전과 복지와 통일이라는 세가지 과제를 이루는 전제가 바로 화합입니다. 국민 대통합! 화합, 통합 없이 우리가 어떻게 발전할 수 있고 복지, 통일 할 수 있느냐 이겁니다. 선진 복지통일시대를 열려면 그 전제가 되는 것은 국민적인 대화합인데, 통합하게 하기 위해서는 제가 보건대 정치 지도자가 먼저 깨어나서 깨끗한 정치, 투명한 국가운영, 서로 가슴을 연 넓은 따뜻한 사랑의 마음을 가지고 화해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봅니다. 그런 측면에서 지금의 정치나 국가권력운영에 대해서 우리 각계 지도층은 물론이고 국민들의 정치인 인기순위는 저 바닥 아닙니까? 사랑과 신뢰가 아니라 어떻게 보면 무슨 공해와 비슷하게 다루어지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와 정치와 권력의 현주소가 아니냐 이렇게 진단을 해봅니다.

 

제 21기 MBS는 2005년 10월 24일 개원하여 2006년 03월 27일까지 한국경제신문사 3층IPS 1강의장에서 진행됩니다. 제 21기MBS에도 많은 성원과 관심 부탁 드립니다.



김경주 연구원 kjkim@ipsc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