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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의료산업경쟁력포럼: 세브란스 병원 경영전략
발간일 첨부파일

박창일 병원장(세브란스병원)

 

산업정책연구원(IPS) 병원경쟁력연구센터는 2005년 9월 30일(금) 신촌 세브란스병원 신축본관 대강당에서 제4회 의료산업경쟁력포럼(Healthcare Competitiveness Forum)을 개최하였습니다. 이번 모임은 박창일 세브란스병원장의 ‘세브란스병원 경영전략’에 관한 강연과 병원 시설 안내로 진행되었습니다.

 

세브란스병원 현황과 전략
박창일 병원장은 이날 세브란스병원의 사명과 비전을 소개하며 병원이 신뢰받는 연구∙교육∙의료선교 기관임을 강조하는 동시에 최근 개원한 새 병원의 시설과 규모에 대해서도 상세한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지난 5월에 준공된 새 병원은 전체 52,000평 수준으로 구관병동과 외래진료소, 별관병동, 재활병원, 암센터, 심장혈관병원, 안이비인후과병원, 치과병원, 종합관(행정부서)으로 구성되며, 2005년 상반기 현재 일일 평균 외래환자 5,852명, 입원환자 1,666명을 진료할 수 있는 규모로 나타났습니다.


세브란스병원이 지난 5년간 추진해 온 전략과제들을 살펴보면, 교육∙연구∙진료의 병행발전, 전문병원 특화방안, 책임경영제 강화, 고객만족도 제고, 의료원 이미지 제고, 통합정보시스템 구축, 아웃소싱 추진 등의 면에서 대부분 유의한 추진성과를 나타내고 있었습니다. 특히 지방 세스란스병원(인천, 광주)의 매각과 폐원 단행, 21세기를 향한 의료원 비전 선포 등의 과감하고 전략적인 경영의사결정은 의료원 전체의 효율성을 한 단계 더 높이는데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 병원장이 분석한 세브란스병원의 SWOT(강점∙약점∙기회∙위협요소)를 살펴보면, 인천국제공항과의 지리적 인접성, 상암지구의 경제자유구역 추진 등이 강점요소로 꼽혀 있었으며, 앞으로 예상되는 경제특구 내 외국병원과의 경쟁, 의료시장 개방 시 진행될 고급환자 유출 현상 등이 잠재적 위협요소로 지적되고 있었습니다. 박 병원장은 세브란스병원의 경영활동목표가 ‘사명의 실천’, ‘진료의 전문화’, ‘진료의 첨단화’ 등으로 세분화된 각각의 가치를 최고 수준으로 높이는 것임을 강조하면서, 암센터 등의 시설부문 확충사업과 국제경쟁력이 있는 아시아 허브 병원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장기 발전목표를 이미 정립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병원 주요시설 탐방
강연을 마친 후 계속된 병원 탐방에서는 박창일 병원장의 안내에 따라 새 병원의 주요시설들을 둘러보는 시간이 마련되었습니다. 우선 일반 입원환자 병동과 부대 시설, 의국(醫局) 등을 거쳐 21층에 자리한 VIP병동에서는 아직 그 개념조차 생소한 RFID(전파식별) 전자 의무기록 시스템의 시연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박 병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이 전자 의무기록시스템에 등록된 의사는 지급된 PDA단말기를 통해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환자고객의 건강상태를 수시로 체크할 수 있으며, 병원이 실시간으로 고객의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진료체계를 확립하는데 매우 유용한 수단이 되고 있음을 강조하였습니다.

 

VIP병동 입구의 맞은 편에는 환자와 가족, 종업원 복지 차원에서 마련된 전망 좋은 스카이라운지와 카페테리아가 위치하고 있는데, 병원 밖의 고급 레스토랑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쾌적한 분위기와 서비스를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한편, 병원 3층에는 잡화점과 푸드코트, 스낵바, 전문식당 등이 밀집된 아케이드 형태의 휴게시설을 갖춤으로써 내원객들에게 각종 편의를 제공하고 있으며, 각 시설들이 개방된 구조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음식물의 냄새가 주변으로 새어 나가지 않도록 건물 전체에 공기배출 및 순환 시스템을 완비해 놓았다는 점은 특히 주목할 만 하였습니다. 또한 병원 로비(lobby)에는 자연식수와 아트리움(atrium), 소정원, 미술품 등을 설치함으로써 내원객들이 병원에 대해 한 층 더 산뜻한 첫인상을 지닐 수 있도록 하는 장치들을 마련해 놓고 있었습니다.

 

경쟁력은 고객으로부터
박창일 병원장의 강의와 탐방안내로 진행된 이번 포럼에서는, 세브란스병원이 진행하는 혁신계획과 사업운영, 시설관리 초점의 대부분이 고객만족과 환자편의에 맞춰져 있다는 점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비단 넓은 푸드코트와 화려한 미술품, 고급 자재로 마감된 도처의 시설물뿐만이 아닌, 종업원 개개인의 서비스 정신과 종교적 신념을 인술로 실현하고자 하는 병동 곳곳의 분위기가 세브란스병원의 진정한 경쟁력으로 압축되고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늦은 저녁시간까지 함께 참여해주신 회원 여러분과 박창일 병원장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권순영 연구원 sykwon@ip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