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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IPS 특별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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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산업의 능력구축 경쟁

 

산업정책연구원(IPS)은 2004년 11월22일(월) 자동차 연구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일본 동경대 경제학부 후지모토 교수(Professor Takahiro Fujimoto)를 초청하여 자동차 산업의 능력구축 경쟁이라는 주제로 세미나(장소: 서울 대현동 aSSIST(서울과학종합대학원) 대강당)를 개최했다.

 

후지모토 교수는 동경대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경영학 박사를 취득하였으며, 현재 하버드대 선임 연구원과 MIT대의 IMVP(International Motor Vehicle Program) 자동차 핵심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연구분야로는 린생산방식의 대안방식, 제품개발의 국제화, 디지털 엔지니어링의 제품개발성능에 대한 영향 등이며, 현재 동경대 경제학부(Faculty of Economics, University of Tokyo) 교수로 재직 중이다.

 

후지모토 교수는 이번 강연에서 성공신화를 이어나가고 있는 일본 자동차 제조기업의 사례를 공유한 후, 성과측정, 조직역량, 제품-생산과정구조, 구조의 위치선정 등 자동차 산업 경쟁력 강화 이슈를 살펴보았다. 발표 후, 세미나 참석자와의 토론을 통하여 21세기 세계 자동차 시장의 넘버원이 되기 위한 핵심 해법을 제시하는 동시에 국내 자동차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시사점을 도출해보았다.

 

성과 측정

1990년대 일본, 유럽 및 미국 등 세계적인 자동차 생산 업체들이 추구하는 경영기법의 차이점을 비교하였다. 일본 기업의 경우, 생산과정을 중요시하여 운영과정 개선(생산성과)에 주력하였다. 유럽 기업은 제품을 중시하여 브랜드 관리에 주력하였으며, 미국 기업은 전략을 중시하였다. 만약 각 기업마다 차별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성과 추구 방식들이 전체적으로 균형을 이루어 한 기업에게 적용될 수 있다면 이는 경쟁력을 구축할 수 있는 최강의 방안이 될 것이다.

 

조직역량

조직의 역량으로서 디자인 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자동차의 원재료 부품이 조립되어 제품으로 완성되는 과정은 디자인 정보(Design Information)가 반복적으로 결합되는 과정이라는 새로운 해석을 제시하였다. 또한 日도요타 자동차의 사례를 통하여 생산역량-학습역량-진화역량의 3대 요소가 결합하여 경쟁우위를 끌어낸다고 분석하였다. 생산역량은 정보순환의 효율성, 신속성, 정확성을 확보함으로써 확립되고, 학습역량은 문제해결과정의 효율성, 신속성, 정확성을 확보함으로써 확립되는 것이며, 진화역량(역량구축능력)은 장기적인 학습과정인 Learn Anyway를 실천함으로써 얻을 수 있다.

 

제품-생산과정구조(Product-process Architecture)

산업분류 프레임워크는 제품구조를 기준으로 기업을 분류하는 것으로서, 폐쇄-통합구조(소형차, 오토바이, 소형가전 등), 폐쇄-모듈구조(대형컴퓨터, 기계장비, 레고 등), 개방-모듈구조(PC, 자전거, 인터넷 등)로 나뉠 수 있다. 이와 같은 프레임워크는 국가간 경쟁력 비교를 위한 기준으로 활용하여 각 국가에 적합한 구조에 찾아낼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할 수 있다. 즉, 같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기업들은 유사한 환경, 소비자를 접하기 때문에 조직의 역량에 적합한 구조로 조립된 제품은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일본이나 유럽 기업들의 경우에는 폐쇄-통합구조를 가진 제품, 미국 기업의 경우 개방-모듈구조를 가진 제품 혹은 지식집약적 제품 생산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 반면, 중국 기업은 개방-모듈구조를 가진 제품을 생산하되 노동집약적 제품 생산이 유리할 수 있다.

 

구조의 위치선정(Architectural Positioning Strategy)

마지막으로 생산역량과 통합구조를 갖추고 있으되 건전한 수익구조가 없는 다수의 일본기업의 예를 제시하면서, 이는 최고의 제품 성과(productive performance)가 최고의 수익 성과(profit performance)를 보장하지는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였다. 이것은 마케팅, 브랜딩, 전략 역량이 부족하거나 경기침체나 환율과 같은 외부적 요인에서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구조의 위치선정(Architectural Positioning Strategy)이 잘못된 것이라고 분석하였다. 이에 대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하여 일본 정부는 현재 주도적으로 구조의 위치선정 프레임워크에 기반하여 일본 기업의 강점과 약점을 식별하는 새로운 사고를 기업들에게 주입하고 있다.

 

본 강연은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시장개척뿐만 아니라 새로운 포지셔닝을 통한 적합한 모델을 모색하는 일본 자동차 업계의 노력을 살펴봄으로써 국내 자동차 생산 업체들에게 제품 생산과정의 구조구조의 위치 선정의 중요성을 환기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김재은 선임연구원 jekim@ip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