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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지사항

제목 디자인산업연구회 11월모임 후기
등록일 2002-12-24 00:00:00 첨부파일
이번 디자인산업연구회 11월 모임은 20일(수요일) 저녁 7시, 서울클럽 치즈맨룸에서 장림종 교수님 (연세대학교 건축도시공학부)의 강연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노출된 콘크리트의 아름다움"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모임에서 장 교수님께서는 노출 콘크리
트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이해를 위해 콘크리트의 역사와 대표적인 노출콘크리트 건축물 사례에
대한 강의를 들려주셨습니다.

탈형 후 콘크리트 면을 최종 마감으로 하는 콘크리트를 노출 콘크리트라고 부르는데, 이것은 콘크
리트의 구조적 특성을 갖고 콘크리트의 마감에 나타나는 고유한 의장성을 나타냅니다. 노출 콘크
리트는 콘크리트가 갖고 있는 특성을 그대로 지키면서 그 특성을 마감에까지 드러나게 합니다. 이
런 재료의 솔직성과 의외성으로 인해 최근 건축가들로부터 각광받는 건축 마감 재료의 하나가 되
었습니다.

콘크리트 건축의 역사

콘크리트의 최초의 사용은 2000년 이상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로마건축의 대표적인 건축물인 판테
온부터 콘크리트의 초기적인 활용을 확인할 수 있는데, 판테온은 43미터의 원형 돔을 경량 콘크리
트로 완전하게 구축해내어 공간의 신비성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한때 콘크리트는 그 자체의 고유
한 형태를 갖고 있지 않다는 이유로 석재와 같은 견고한 '도덕적인'재료와 비교되어 윤리적 결함
을 지닌 재료로도 받아들여진 적이 있다고 장 교수님께서는 설명하셨습니다. 하지만, 19, 20세기
동안의 지속적인 기술적 발전을 통하여 그 '도덕적' 결함을 완전히 극복하게 되었습니다. 이후로
꼬르뷔지에, 카를로 스카파, 루이스칸, 안도 타다오, 등의 건축에서 노출 콘크리트의 시적인 아름
다움과 그 형태적 순수성을 볼 수 있습니다. 콘크리트가 완전한 마감의 형태로서 받아들이기까지
는 많은 건축적인 실험과 노력이 있었습니다.

노출 콘크리트 건축물의 대표적 사례

장 교수님께서는 최근에 완성되어진 국내외의 몇몇의 대표적인 노출 콘크리트 사례로 김중업과
김수근 두 건축가의 작품을 꼽으셨습니다. 김중업의 경우 꼬르뷔지에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대담한
노출 콘크리트를 처음 시도하면서 조형적인 독창성과 자유로운 곡선형태(서강대학 본관은 예외
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서강대학 본관(1958)에 노출 콘크리트를 최초로 도입한 이래 프랑스 대
사관(1961)에서 그 절정의 작품성을 보여줍니다. 감성적이고 자유스러운 변화감을 취하고 있는 김
중업의 건축과는 다르게 김수근의 건축에서는 콘크리트의 거친 느낌의 마감과 육중한 무게감 그
리고 비교적 큰 스케일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외의 대표적인 노출 콘크리트 건물로는 워커힐
힐탑바(1961), 자유센터 본관(1963-1965), 부여 국립박물관(1967), 등을 들 수 있고 이들 건물들은
과감한 조형성과 노출 콘크리트의 질감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이후 한참의 시차를 두고 1990년대에 들어 급격하게 노출 콘크리트 건축물이 등장하기 시작하
였는데, 대표적인 예로는 정릉주택(1990,승효상), 홍은동 주택(1990,최승원), 솔스티스(1990,김인철),
장로회신학교 강의동(1993,최동규), 바른손센터(1994,이종호, 양남철), 웰컴시티사옥(승효상) 등의
작품들을 들 수 있습니다.

끝으로 장 교수님께서는 콘크리트가 노출되면서 필요한 표현의 실제와 가능성을 형태(form)와 재
질(texture)을 중심으로 정리해주셨습니다. 짧은 시간이였지만, 직접 교수님께서 준비하신 사진들
을 통해 보다 실감 있는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번 강연을 통해 거칠고
딱딱하게만 느껴지던 콘크리트가 '노출 콘크리트'라는 마감재로써 매우 매력적인 건축 재료임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좋은 강연을 준비해주신 장림종 교수님과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
으로 감사드립니다.

김희정 연구원 (연구본부)

김희정 hjkim1@ip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