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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0년 1호]경영자독서모임: 창조바이러스 H2C
발간일 2010-04-01 첨부파일

창조바이러스 H2C

 

이승한 회장 (홈플러스)

 

본 강의는 ‘H2C, How to Create? 꼴찌 기업에서 선두기업’을 중심으로 한국 유통산업의 역사를 새로 쓰게 한 홈플러스의 이승한 회장이 창의의 씨앗 뿌리기, 스스로 불태우기, 보이지 않는 저 너머 보기, 상자 밖에서 상상하기, 거침없이 바꾸기, 끝까지 포기하지 않기라는 창조 바이러스 6가지를 말하고, 창조는 리더에게 가장 중요한 습관임을 강조하는 강의가 진행되었습니다. 아래는 이승한 회장의 MBS 29 13회 차 2010 2 1일 강연 내용을 요약한 글입니다.

 

프로로그

 

오늘 저는 창의가 어떤 프로세스를 거쳐서 창조물로 만들어지는가 하는 것에 대해서 알려드리고 실제로 그것이 어떻게 경영에 도입되는지에 대한 과정을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많은 이야기를 말씀 드려야 하니 집중적으로 이야기하기 보다는 광범위하게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은 창의나 창조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한자로 창의(創意)는 칼로 가슴을 찌르는 깊은 어려움 중에 마음속 깊은 곳에서 솟구쳐 나오는 소리 라는 뜻입니다.

이처럼 창의는 평범함 속에서도 물론 나올 수 있지만 깊은 절망감과 고통 속에서 더욱 잘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먼저 이해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창조라는 것은 창의라는 생각이 사실로서 만들어 진 것을 뜻합니다. 여러분이 이미 충분히 창조적이라고 생각하는 미술세계에서조차 시대별로 창의의 생각들이 진전하게 되게 됩니다.

 

책의 제목인 H2C는 무엇인지 아십니까? 저는 창조를 만들어 내는 과정을 6개의 바이러스를 통해 설명을 해 놓았습니다.

 

PART 1 창의의 씨앗을 뿌려라

 

희망을 바라볼 때 창조적인 생각이 나올 수 있습니다. 창의는 긍정이라는 바이러스로부터 처음 시작하게 됩니다. 긍정이라는 바이러스는 절망을 희망으로 보는 바이러스 입니다. 긍정이라는 바이러스를 처음으로 이야기하는 이유는 이것이 창의에서 가장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굉장히 세상을 이롭게 할 만한 사람이 창의적이라면 인류에 큰 득이 될 것입니다. 반면에 대단히 파괴적이고 부정적인 사람, 예를 들어 거짓말을 잘 하는 사람이 창의적이라면 희대의 사기꾼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긍정의 씨앗을 뿌리고 그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에 창의의 세계로 들어가자는 뜻에서 이 책에서는 긍정바이러스를 첫 번째로 꼽았습니다. 긍정의 바이러스는 어렸을 때만 뿌리는 것이 아니라 나이가 들어서도 늘 뿌릴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창의라는 것은 어릴 때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나이가 들어서도 창의적일 수 있습니다. 기업을 경영할 때 긍정의 씨앗을 뿌려야지만 무너지지 않는 집이 될 수 있습니다.

 

PART 2 보이지 않는 저 너머를 보라

 

두 번째는 비전 바이러스 입니다. 아무리 긍정의 씨앗을 뿌려도 높은 비전이 없으면 창의가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 저 너머를 보라고 했습니다. 날개도 없는 라이트 형제가 높은 꿈과 비전을 가졌기에 결국은 하늘을 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창의라는 것은 여러분들이 타고난 DNA에서 나오는 것 같지만 사실은 긍정적인 마음. 그리고 자신이 얼마나 꿈이 높은가와 그것을 달성하고자 하는 마인드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제가 보면 어느 회사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은 그 회사의 CEO가 얼마나 높은 비전과 목표를 제시하느냐에 따라 달려있습니다. 여러분이 꿈의 크기를 어떻게 가지느냐에 따라 창의가 나오기도 하고 안 나오기도 하는 것입니다.

 

PART 3 스스로를 불태워라

 

그러나 아무리 비전과 꿈이 높다 하더라도 열정 바이러스에 끌리지 않으면 달성할 수 없습니다. 세 번째 단계의 바이러스는 열정 바이러스입니다. 미켈란젤로는 지금으로부터 500년 이전에 교황으로부터 천정에 벽화를 그려달라는 요청을 받아서 4 6개월에 걸쳐서 벽화를 그리게 됩니다. 천정의 구석구석에 사다리를 놓고 벽화를 그리다 보니 물감이 떨어져서 피부병이 생기고 허리가 구부러지면서 노인처럼 볼품없는 외모로 변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친구가 그 광경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구석의 그림이 뭐가 중요하다고 목숨을 다하면서까지 그림을 그리느냐고 충고를 했습니다. 그러자 미켈란젤로는 “누가 알기는! 내가 알지.” 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열정이라는 것은 자신에 대한 약속입니다. 제 책에서 저는 런던에서 개처럼 일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다고 표현을 했습니다. 그 뒤에 영국사람에게 개처럼 열심히 일했다는 표현을 바꾸어야겠다고 말했는데 그 이유는 영국의 개들이 좋은 옷을 입고 게을러 보였기 때문입니다.

 

PART 4 상자 밖에서 상상하라

 

아무리 열정에 휩싸였다고 해도 상상을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늘 이 문제를 주면 점 안에서만 답을 찾으려고 하기 때문에 실패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만약에 여러분이 상자의 모습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려면 상자 밖에서 살펴봐야 합니다. 여러분이 대한민국을 알려면 대한민국 안에서는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 외국에 나가보면 세계 속의 한국의 모습을 알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회사를 들여다보려면 회사의 책상 위에서 보고서만 들여다볼 것이 아니라 시장에 나가서 다른 경쟁사들도 들여다보고 세계최고의 회사, 한국최고의 회사들을 다 돌아본 후 회사의 모습을 볼 때 진정한 회사의 모습이 보이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7남매였기 때문에 어릴 적부터 새 옷과 새 신발을 신어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대학시절 형님의 신발을 물려받아서 신었는데 너무 많이 닳고 볼품이 없어서 새 신을 사고 싶다고 아버지께 말씀 드렸더니, 아버지가 “학교 갔다가 오면 내가 해 놓을게.” 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학교를 다녀왔는데, 아버지가 내민 신발은 그 낡은 신 그대로였습니다. 그래서 자세히 보니 신발 뒤축을 서로 바꾸어 놓은 것이었습니다. 참고로 신발 밑창은 지구가 둥글기 때문에 바깥쪽부터 닳습니다. 이렇게 아버지가 창의적인 발상을 해서 수선해 주신 신발을 신다 보니 또 바깥쪽부터 닳게 되어서 나중에는 신발이 슬리퍼처럼 납작해졌습니다. 그래서 제가 창의적인 생각을 할 때는 늘 아버지가 제 신발 뒤축을 바꾸어놓은 에피소드가 생각이 납니다.

 

저는 역사를 설명할 때 한마디로 인류의 상상이 현실로 바뀌어진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신대륙개발과 하늘을 나는 것도 상상적인 것이 필요했습니다. 처음에 상상할 때는 미친놈이라는 소리를 듣습니다. 이렇게 상상을 하더라도 결정적일 때 바로 변화할 수 있도록 변화 바이러스가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이 어떤 문제를 해결하거나 아이디어를 낼 때에는 판을 한번 다시 짜 주어야 합니다.

 

PART 5 거침없이 바꿔라

 

자동차를 타고 밖을 내다보면 제 아이디어가 반영된 건물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 중 르네상스 호텔의 예를 들면 10번이 넘게 모양을 바꾸었는데, 설계와 디자인 초안은 어떻게 하면 장사가 안될까를 기준으로 삼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엉망이었습니다. 제일모직 건물을 보면, 1층을 화강암으로 전체적으로 둘러서 감옥 같은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좀 뚫어서 개방적인 느낌을 주면 매출이 오를 것 같습니다. 관광공사 빌딩을 보면 그 건물을 보고 관광 오고 싶다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습니다. 테헤란로를 따라 올라가면서 한쪽 라인에 있는 빌딩만 제가 고쳐도 최하 1조는 벌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변화를 시키고 새 판을 짜고 창조를 할 것이 허다하게 많습니다. 여러분도 차를 타고 거리를 보면서 눈에 보이는 건물들을 바꾸어보십시오. 이렇게 눈에 보이는 것을 바꾸어보는 연습과 습관이 샘솟는 듯한 창의를 가져오게 됩니다.

 

PART 6 끝까지 포기하지 마라

 

가장 중요한 마지막 바이러스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 집념의 바이러스입니다. 에디슨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에디슨이 전구를 발명했는데 한 기자가 질문을 하기를 ‘선생님, 전구를 발명하기까지 많은 실패를 거듭하셨는데 도대체 얼마나 실패를 했고 그 때의 심정은 어떠했습니까?’ 라고 했더니 에디슨은 ‘난 단 한번도 실패한 적이 없습니다. 이 백열전구를 발명하기까지 2,000번의 실험과정을 거쳤을 따름입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자신이 성공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절대 포기하지 않고 창조가 될 때까지 끝까지 해내는 이 정신이야말로 진정하게 창의를 창조로 만들어주는 마지막 바이러스인 것입니다. 포기하는 자는 결코 창조하지 못하고 창조하는 자는 결코 포기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의 창조 바이러스를 다시 정리해봅시다. 긍정의 씨앗을 뿌린 후에(Seed In Your Mind) 높은 비전을 가지고(Look Beyond Obvious) 열정적으로(Burn Your Heart) 상자를 벗어나서 (Imagine Out Of Box) 새로운 판을 짜고(Change And Reframe It) 절대 포기하지 않으면(Never Give Up) 창조를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3가지 죽음의 키워드를 먼저 말씀 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는 차별화하지 않으면 죽을 것이라는 뜻의 ‘Differentiate Or Die’입니다. 그 이후에 1980년대 후반을 거치면서 지금까지 지배해온 키워드가 혁신하지 않으면 죽을 것이라는 뜻의 ‘Innovate Or Die’ 입니다. 이제 3년 전부터는 창조하지 않으면 죽을 것이라는 뜻의 ‘Create Or Die가 키워드로 등장했습니다.

 

* 3 Dies

- Differentiate or Die! 70-80년대는 차별화의 시대였다.

- Innovate or Die! 80-90년대는 혁신의 시대였다.

- Create or Die! 2000년대는 창조의 시대이다.

 

그러면 왜 창조가 등장했으며 앞의 차별, 혁신과는 무엇이 다른 것인가를 살펴보겠습니다. 차별과 혁신은 과거의 경험, 지식, 데이터 속에서 분석을 해서 과거의 연장선상에서 그래프가 그려집니다. 과거보다 현저히 개선을 하자는 것이 차별과 혁신입니다. 창조는 과거와의 연장선상이 아니라 불연속상에서 전혀 과거에 경험해보지 못하고 없던 것들이 갑자기 튀어나오므로 예측을 못한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지금 우리의 시장이 다양화되고 복합화되어 가니까 과거의 경험만을 가지고는 도저히 대응을 못하는 경우가 많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차별화, 혁신도 중요하지만 그 두 가지보다는 창조라는 쪽으로 진행되지 않으면 세상에서 없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 제가 강의한 것을 한마디로 축약해서 말씀 드리면 Take The Best, And Make Better. 세상에서 가장 최고의 것을 가져와서 그것보다 더 잘 만들라는 것입니다. 만약에 그것이 존재하지 않으면 여러분 스스로 창조해내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