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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09년 3호] 경영자독서모임: 기업간 추격의 경제학
발간일 2009-09-29 첨부파일

[경영자독서모임]

기업간 추격의 경제학

 

이근 교수(서울대학교 경제학부)

 

20098 24일에는 서울대 경제학부의 이근 교수의 「기업간 추격의 경제학」이라는 제목으로 28기 경영자독서모임의 16번째 강연이 있었습니다. 당일 강의는 선발과 후발 기업간 추격이 어떻게 이루어지는 지에 대한 통계를 토대로 여러 기업들의 사례와 연구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특히 일본과 한국의 대표적인 IT기업인 Sony Samsung의 비교 연구가 소개되었으며 이근 교수의 도서에는 실리지 않은 불황기의 추격자들에 대한 설명으로 매우 흥미로운 강연이 진행되었습니다.

 

한국과 일본은 전반적인 제조기업을 전체의 생산성을 비교하였을 때는 평균 10%의 차이가 나지만 상세한 산업별로 살펴 보면 이미 IT산업의 경우에는 한국과 일본 간 격차가 수렴된 것으로 나타납니다. 그러나 많은 발전이 있었던 자동차의 경우에는 전체 제조기업의 차이인 10%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산업간 격차가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근 교수는 이것을 암묵적 지식의 차이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암묵적 지식이란 문서화, 규격화, 시스템화 되어 있지 않고 실제 기업의 근무자들이 경험을 통해 체득되는 명문화되지 않은 지식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암묵적 지식이 크게 작용하는 산업일수록 기업간에 추격이 어려운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암묵적 지식의 반대로는 특허와 같은 명문화된 지식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기업간 추격을 할 수 있는 배경에는 개별적인 기업의 전략과 환경적인 정부지원을 바탕으로 각 산업의 기술의 성격, 암묵적이냐 그렇지 않느냐와 시장의 상황과 수요조건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후발기업이 선발기업을 추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핵심능력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허와 같은 공개된 지식 보다는 암묵적 지식이나 회사의 기밀에 기반한 능력을 통해 도약하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합니다. 이러한 핵심능력이나 지식은 타 기업이나 대학 간 공동개발이나 연구, 기술제휴 등과 같은 좋은 학습대상과 경로를 통해 개발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이나 기업 내부의 역량을 갖춘 기업들이 실제 시장에서 추격을 할 때는 다양한 패턴들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공통적으로 볼 때 선발 기업에 비해 큰 위험을 감수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만약 선발기업이 A-B-C-D의 과정을 거쳐 성공하였다면, 후발기업은 A-C-D와 같은 비약, A-B-C’-D’와 같은 경로 창출 등의 위험을 감안하는 혁신과 전략적 의사결정을 통해서만 추격이 가능한 것으로 관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후발 기업이 선발 기업을 추격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첫 번째로 이러한 추격이 일어날 때 매우 전형적으로 선발기업이 후발기업을 견제하는 하게 되므로 특허 침해 소송이나 덤핑, OEM 발주 중단 등에 대비해야 합니다. 이런 과정에서 내부적인 핵심역량을 보유만 회사만이 난관을 극복할 수 있으며, 극복한다면 크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보통 선발주자에 비해 질과 가격 등 모든 면에서 우수해야 한다는 부담이 크므로 실제적으로 OEM 업체가 자사의 고유 브랜드를 가지고 성공하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근 교수는 불황기의 도전자에 대한 설명으로 강의를 마무리하였습니다. 과거 경제학자이자 사회학자였던 Schumpeter가 말했듯이 호황이 기존강자의 시대라면 불황기는 후발자의 시대로서 준비된 도전자는 불황기에 진입하여 공격적 마케팅을 통해 시장을 잠식하여 점유율을 확보하고 다시 호황이 찾아왔을 때 매출로 드러나게 되어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는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에 적합한 내용이라고 합니다. 최근 중소기업이나 부품소제 기업 육성을 위해 정부는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정부는 각 산업 분야별로 암묵적 지식의 보유 수준 등 개별기업이나 산업 간 차이점을 분석하여 성정할 수 있도록 접근해야 합니다. 결국 중소기업 지원에 있어 정부의 가장 큰 역할은 기업들이 시장진입을 위해 시행착오를 겪는 힘든 시기에 도태, 도산되지 않도록 지원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근 교수는 기업간 추격이라는 미시적인 과제를 벗어나 전 세계적으로 경제 격차가 심화되는 가운데 한국과 중국이라는 선진국을 추격하는 예외적인 국가를 분석하여 전 세계적인 격차를 없애는 것이 경제학자로서의 큰 과제라고 밝히며 강의를 마쳤습니다.

최근 경영자독서모임의 화두는 신자유주의, 세계화와 선진 금융시스템으로 대표되는 주류경제학에 대한 비판과 자성을 통해 한국에 적합한 성장 모델을 세우는 것으로 보입니다. 더불어 시장경제의 개념이 반드시 모든 상황에 맞지 않으며, 각 국가마다 문화나 지리적으로 적합한 경제정책을 찾아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미시적인 기업을 관찰함으로써 전 세계적인 빈부격차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 지에 대한 통찰력을 키울 수 있는 강연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