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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09년 1호] 경영자독서모임: 육일약국 갑시다
발간일 2009-03-31 첨부파일

육일약국 갑시다

김성오 (메가스터디 엠베스트 사장)

 

 

 2009223() 27 MBS 15회 강의는 김성오 메가스터디 엠베스트 사장의 「육일약국 갑시다」를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육일약국 갑시다」의 저자 김성오 사장은 1983년에 서울대학교 약대를 졸업하고 경상남도 마산에서도 가장 변두리인 교방동이라는 동네에서 전국에서도 가장 영세한 약국을 개원하여 첫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그 약국은 약 12년 만에 200배의 성장을 하여 경상남도 마산에서 약사 13명이 함께 일하는, 전국에서 2번째로 많은 약사가 일하는 약국으로 성장하였습니다. 그 이후 김성오 사장은 LG전자 청소기 협력업체를 3년간 경영하여 4배 규모로 성장시키고, LG전자 청소기 사업부를 순위 4위에서 1위로 올라서게 만들었습니다.

 2000년도에는 전국에 있는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넷 강의 전문 회사인메가스터디(Mega Study)’라는 회사를 창립했습니다. 메가스터디 성공신화의 주역이라고 불리는 손주은 대표 아래 부사장직을 맡았던 그는 2002년도 말 중등부 인터넷 강의 전문 회사인엠베스트(Mbest)’라는 법인을 세우고 사장직을 맡았습니다. 그리고 엠베스트는 약 4년 반 만에 20배 이상 성장하게 됩니다. 8개월 만에 중등부 온라인 교육 1위 업체로 올라서고, 10개월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겼으며, 많은 IT업체나 교육업체들이 부러워하는 성과들을 달성했습니다.

 

사실 김성오 사장은 시골의 형편이 어려운 교회를 순회하는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가 목사님이시다 보니 그는 어렸을 적부터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아주 엄격한 가정교육을 받고 자랐으나, 집에는 항상 돈이 없고 먹을 것이 없어서 늘 배가 고팠다고 합니다.

당시 사람들이 서울대에 가면 등록금이 저렴하고, 가정교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형편이 좋지 않은 학생도 대학교에 다닐 수 있다고 하는 이야기에 열심히 공부하여 서울대학교 약대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예상했던 대로 형편이 어려워 자취생활과 가정교사 생활을 하느라 제대로 공부 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그 당시 그는 성북동에 있는 아주 부유한 집에 가정교사를 하러 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 집을 보고 크게 주눅이 들고 마음이 위축되어, 그 집 아이들에 대한 부러움이 가득하기도 하였으나, 그는 이렇게 가진 자와 성공한 사람들은 분명히 무슨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이유를 지금은 알 수 없지만 나도 하나씩 이유를 알아내어 내 것으로 만들면 나도 그 자리에 설 날이 있을 것이다.’ 라는 긍정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힘들었던 대학교 시절을 마칠 무렵 서울대 약대에서 80명의 동기가 졸업하여 대부분이 대학원에 진학하고, 일부는 유학을 떠났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약대를 나와 약국을 운영한다고 하면 왠지 창피해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는 그나마 서울이나 마산의 도심 같은 번듯한 곳에서 약국을 개업할 형편도 되지 못해 고향인 마산으로 내려가 약국을 개업하려고 600만원을 2부 이자로 빚을 내, 그 돈으로 제일 먼저 자전거를 한 대 사서 약국 개업을 알아 보려 마산, 창원 시내를 2주 동안 돌아다녔습니다. 변두리로 이동해서 찾은 곳이 교방동이라는 동네였고 600만원을 가지고 약 진열장 구입에 200만원, 진열장을 채우는 데 300만원이 들고 100만원은 운영자금으로 남겨 가게를 열었습니다.

힘들게 개업했으나 약국에는 손님이 없어 사람들이 흔히 쓰는 말 중에눈이 빠지게 기다린다는 표현이 바로 그가 약국에 앉아서 손님을 기다릴 때의 심정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손님이 한 명 들어오면 무척 반갑고 고마워했다고 합니다. 김성오 사장은 그 때 손님이 얼마나 귀한 분인지 그 의미를 제대로 알게 되었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김성오 대표는 비록 자신이 영세한 약국을 운영하는 사람이었지만 마음속으로는 늘 약국(경영)합니다.’ 라고 생각하며 두 가지를 남들과 다르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첫 번째는 남과 다르게. 두 번째는 어제와 다르게 입니다.

첫 번째로남과 다르게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라는 것은 바로 그의 친구들이고 아는 사람들입니다. 남들은 대학원에 진학하고 유학을 떠나고 큰 약국을 가지고 있는 등 앞서가고 있었습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남과 똑같이 해서는 잘 해봐야 그 뒤를 따라가는 것 밖에는 되지 않겠다는 생각에 나는 남과 조금이라도 다르게 해보자!’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두 번째로어제와 다르게라는 말은어제라는 것은 김성오 사장의 지나온 과거와 어린 시절입니다. 너무나 배가 고팠고 온 세상에 부러운 것 밖에 없는 날들이 바로 그의 어제이며, 언제까지고 똑같이 살 순 없다는 생각에 어제와 조금이라도 다르게 살아보자고 마음 먹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는 손님이 한 명 들어오면 약을 사든 사지 않든 최대한 친절하게 응대했으며, 길을 물어 보는 사람에게도, 전화를 빌려 쓰는 사람도 마치 자신의 최고의 단골처럼 깍듯하게 대하였다고 합니다. 그는 약국을 방문한 손님을 유심히 보면서 손님이 좋아하고 감동하는 것이 있으면 기억했다가 반복하고 습관화 했으며, 손님이 싫어하거나 언짢아하는 것이 있으면 메모해 두었다가 그것을 수정하고, 보완하고, 삭제하는 것을 반복하였습니다.

 

약국 경영 이후에 김성오 사장은 여러 사업 아이템을 바꾸어가면서 경영하였으나 고성장을 했는데 사실 그 성공의 원리를 대학원이나 책에서 배운 것이 아니라 손님이 가르쳐 준 것 이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는 손님이 좋아하는 것을 반복하고 따라가다 보면 저절로 성공으로 가는 길을 향해 나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사람들은 자기 마음에 고마운 마음이 들게 하거나 미안한 마음이 들게 하면 자진하여 김성오 사장의 약국의 단골이 되어 주었다고 합니다.

 

또 다른 김성오 대표의 철학으로는 1.5배 친절하게 하고 1.5배 열심히 하자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다른 사람에게 기대하는 수준을 1이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0.9 1.2 사이로 응대해 주게 됩니다. 그런데 무언가를 성취하려면 1.2에서 약간 수준을 높여 1.5로 하게 되면 된다는 것입니다. 1.5는 사람들이 감동하게 되는 임계점(Critical point) 이라고 합니다.

 

어느 날에는 서울대학교 약대 동문회에 참석하여 다른 약국하는 선배의 말을 들어보니 요즘 약국 더러워서 못해먹겠네하며, 약국에 손님이 한 명 들어오면안녕하세요.’ 라고 인사하고, ‘박카스 한 병 주세요.’ 하면 냉장고 문을 열고 박카스 한 병을 꺼내주고, 마시려고 뚜껑을 열다가 헛돌거나 따지지 않으면 대신 열어 드리고, 마시고 나가면안녕히 가세요.’ 하고, 놔두고 간 빈 병을 쓰레기통에 집어 넣고, 먹다가 흘리고 갔으면 걸레로 닦고, 그렇게 하는데도 돈이 10원밖에 남지 않으니 더러워서 못해먹겠다고 하는 소리였다고 합니다. 그는 그 3분의 1밖에 안 되는 약국을 하면서 더럽기는커녕 길을 물어보든, 무료 상담이든 그냥 우리 집에 와 주신 것만 해도 감사하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10년이 흘러 그 말을 했던 선배가 현상유지하고 있을 때 김성오 사장의 약국은 100배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김성오 사장은 이 세상을 더럽게 보면 참 더럽게 느껴진다고 합니다. 특히 요즘은고객이 왕이다라는 생각으로 작은 것 하나 꼬투리를 잡혀도 심한 항의를 받을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남들이 보기에 더럽고 남들이 보기에 부끄러울 망정 스스로는 더럽다고 생각하지 않고이게 어딘데?’ 라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감사하게 생각하면 어느 날 자신을 비웃던 사람들이 부러움의 눈빛으로 바라보게 된다고 합니다. 세상을 더럽게 보아서 더 더러워지느냐, 더럽지 않게 봐서 더 나아지느냐, 그 선택은 우리에게 달려 있지 세상에 달려있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현재 김성오 사장이 있는 메가스터디의 초중등 사업부인 엠베스트는 온라인 교육업체이며, 회원숫자가 56만 명이 넘습니다. 그런데 불과 6년 전에는 1명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단시간에 56만 명의 회원을 모집했냐고 묻는 질문에 그는 한 명을 두 명으로 만드는 기술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불과 6년 전이었지만 아이들의 컴퓨터 다루는 컴퓨터 사양도, 인터넷 전용선 용량도 지금보다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불편, 불만전화가 걸려오면 하루 종일 한 통의 전화만 받고 끝내도 좋으니 최선을 다해서 도와 드리라고 말해 두었습니다. 3만원을 내고 한 과목 신청한 곳에 AS 기사가 출장 한 번 다녀오면 5만원이 지출됩니다. 회사가 2만원의 손해를 보는 것처럼 보였지만, 한 명의 회원 분이 그러한 친절한 서비스에 감동하자 다른 회원 5, 10명을 소개해 주었으며 이를 토대로 6년이 지난 최근에는 하루에 수백 명이 들어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성공과 돈을 바라는 많은 사람들은 사람의 마음을 얻을 생각을 하지 않고 돈만 잡아당기려 노력하곤 합니다. 그러면 돈을 뺏기지 않으려고 사람들은 달아나버린다고 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요? 여기에 김성오 사장의 원천기술이 하나 더 있습니다. 내가 가진 것을 주면 됩니다. 사람들은 주면 좋아합니다. 내가 먼저 주면 사람들은 내 옆에 모이게 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보통 남들에게 내놔라, 내놔라 합니다. 돈 내놓으라고 하면 사람들은 떠나갑니다.

 

교방동이라는 외지에 큰 건물이나 눈에 띄는 관공서가 없기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던 김성오 사장은 자신의 약국을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생각을 하고, 택시에 타서 느닷없이육일약국 갑시다.’ 라고 말한 뒤 택시 기사에게 길고 자세하게 약국 가는 길을 설명해주었다고 합니다. 한 번만 그렇게 한 것이 아니라 택시를 탈 때마다 3년 동안 하자 어느 날, 약국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볼일을 보고 택시를 타고 육일약국 갑시다.’ 라고 말했더니마산, 창원에서 택시기사 한 달 하고 육일약국 모르면 간첩입니다.’ 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합니다.

 

김성오 사장은 또한 삼고초려, 칠전팔기는 옛 성현들이 하는 말이 아니라 보통 사람도 정성껏 일을 하다 보면 자신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고 하며 4번까지 시도해 보라고 권유합니다. 한두 번 해보고 많이 하는 사람들이 세 번 해보지만 경험상 4번 만에 이룬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안 되는 것을 가져와서 한두 번 더 해보면 다 되는 것은 아니지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어떤 사소한 일을 성사시키는 데 방법이 만 가지가 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갈수록 세상의 경쟁은 치열해집니다. 팔고자 하는 기업은 많은데 사주는 고객은 적습니다. 뽑고자 하는 직원은 적은데 지원하는 취업희망자들은 넘쳐납니다. 승진하고 싶은 사람은 많은데 자리는 몇 개 없습니다. 경쟁 없는 시장을 찾아 사람들은 블루오션(Blue Ocean)’으로 가지만 영원한 블로오션은 없습니다. 김성오 사장은 상대적인 블루오션의 개념을 설명하며 내 경쟁자가 한 번이나 두 번 할 때 나는 서너 번 시도하고, 내 경쟁자들이 자기 기분대로 경영할 때 고객의 기분을 맞춰 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성공은 무엇일까요? 김성오 사장은 일을 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을 도와주고, 사람들을 기분 좋게 해주고, 그렇게 하면서 내가 잘 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하루에 수십 가지를 성공합니다. 할 수 없는 것을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는 것을 하루에 수십 가지 성공하는 것 입니다. 사람들은 성공이 아주 크고 어려운 것 인줄 압니다. 크고 어려운 성공은 쉽지 않습니다. 그럼 오늘도 안되고 내일도 안되고 계속 안됩니다. 오늘도 실패하고 내일도 실패하는 사람은 바로 크고 어려운 것만 성공인줄 아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성공은 그런 것이 아닙니다. 성공은 이 물병을 옮기는 것처럼 내가 마음먹고 하면 할 수 있는 범위 안에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하루에 수십 가지 작은 일이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이 성공입니다.

 

김성오 사장은 그러한 성공을 지금 당장 실천하라고 합니다. 내일이 되면 내일이 있고, 내년이 되면 내년이 또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죽을 때까지 못하는 사람은 계속 못합니다. 오늘의 성공을 내일로 미룰 것이냐,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오늘 할 것이냐 하는 선택은 우리의 몫일 것입니다

 

공미경 연구원 (mkkong@ips.or.kr)